▲ 지난 2000년 제주를 찾아 한경면 청수리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있는 귀농인 백승익·안향순 부부.
한 때 잘나가던 회사에서 15년을 넘게 근무하다 귀농을 결심하고
제주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귀농인 부부가 있어 소개한다.
주인공은 경북 의성이 고향인 백승익(50)·안향순씨 부부.
이들 부부는 퇴직 후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 지 고민 끝에 ‘귀농’을 결정했다.
그 결정의 실행은 IMF시절인 1997년 12월경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귀농교육을 받게 되면서 시작됐다.
9남매 중 막내인 백승익씨는 고향에서 사과와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과 형제들이
하나같이 왜 좋은 직장을 관두냐며 심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승익씨는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
실행은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으로 직장을 과감하게 그만두었다.
귀향해 부모님 곁에서 농사를 지으며 귀농의 꿈을 실현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여행 와서 좋은 기억이 있던 제주를 선택했다.
▲ 백승익·안향순씨 부부도 처음 3년은 경험부족 등으로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임대한 과수원 등 7,500평 과수원에서 유기농 노지감귤을 수확하여 500여 명의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다.
2000년 9월 제주로 내려왔을 당시 백승익 씨 부부는 농사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고
제주 환경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기에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둔 자금으로 관광지에서 허브가게를 2년 동안 운영했다고 한다.
그 일도 쉽지 않아 결국 처음 생각했던 대로 농사를 짓기로 하고
한경면 청수리에 있는 과수원을 사서 감귤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처음 3년은 경험부족 등으로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이후 잘 지어진 과원을 임대해 수확의 기쁨을 누리면서 귀농의 자신감을 얻어나갔다.
지금은 임대한 과수원 등 7,500평 과수원에서 유기농 노지감귤을 수확하여
500여 명의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고 있다.
또한 감귤을 따기 시작하는 11월 말부터 12월 한 달 동안 직거래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맛뿐만 아니라 신선도 등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판매에 주력하다보니 주문이 꾸준하게 들어온다고 한다.
연평균 7,000~10,000관의 유기농 감귤을 생산하고 있는 백승익, 안향순 부부는
최고의 맛과 고품질의 감귤을 직거래와 친환경매장에 납품해
안정적인 수입으로 지금은 남부럽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
“친환경 농사를 짓다 보니 손도 많이 가고, 농사에 대한 기술 부족으로 초창기에 많이 힘들었지만,
10년 가까이 농사를 짓다보니 지금은 전문 농사꾼이 다 된 것 같고
적성에도 맞아 농사일에 재미를 느끼면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백승익 씨는 농군으로 당당히 뿌리를 내리고 청수리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타향살이에 힘들 법도 하지만 백승익, 안향순 부부는 ‘귤농사를 짓는 농부’라는 명함을 새기고
제2의 인생을 튼실하게 걸어가고 있다.
마을의 대소사 일도 잘 돌보고 주민들과도 잘 협력하며 사는 삶, 지금 이들 부부의 소박한 꿈이다.
백승익 씨는 “노력만 하면 앞으로 30~40년은 감귤이 제주의 중요한 소득원이 될 것으로 장담한다”며
“80세까지는 감귤농사를 계속 짓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른 일을 하다 귀농을 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기대감 속에
적은 노력과 투자로 많은 돈을 벌려고만 하다보니 귀농이 쉽지 않은 것”이라며
귀농 희망자에게 충고의 말을 던진다.
“농사는 1년에 한번 자연이 주는 수확의 결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그 열매를 맺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할 때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진정한 농사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웃주민들과 속내를 꺼내놓고 말할 수 있는 농심을
하루빨리 몸으로 익히고, 지역공동체를 위해서도 더욱 분발해야 함을 백승익·안향순씨 부부는 알고 있다.
“모다들멍 수 눌고, 욥집 삼춘네 시께도 먹으레 뎅기멍 정 부치곡 헴시민,
육지 사람이렌 숭 보진 안 헐 거우다. 경 살아 감시민 ‘혼솔’ 되는거라 마씀”
이 말이 백승익·안향순 부부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강봉수/제주시 공보담당>
첫댓글 부부는 함께 살면 닯아간다고 하더니 정말이네요?
행복한 웃음이 참 보기 좋네요~ ^^*
웃는 모습이 정말 많이 닯아 보이네요
마지막 말은 무슨 뜻인지...^^a
ㅋㅋ 저도 잘은 모르지만
" 모다모여 함께 살고 먹으로 다니면서 정부치고 살면
육지사람이라고 흉보지 않고 살면서 하나가 되자는 말이지마씀"
이런 뜻이 아닌가 함네돠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