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잘 설명이 되어있어 퍼왔습니다 ^^
그때 생각이 나서요..
질문
안녕하세여.주식초보입니다.
저번 08년말에서 09년초쯤에 코스피지수가 1000 이 깨지고 900 이 깨지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왜 이런 경우가 일어났는지 아주 자세히 알려주세여..
미국경제가 어려워 다우 나스닥이 하락해서 코스피가 영향을 받아 주가가 하락한거라고
알고 있는데 자세한건 모르겠네여 ㅋ
궁금합니다^^
답변
언젠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FRB의장이었던 엘린 그린스펀이 제로금리를 시사한데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제로금리는 완전 0%거나 거의 없는 금리상태를 의미합니다.
막말로 지금 은행에 100마넌 넣어두면 1년뒤에도 백마넌이라는거임...
은행에 돈을 넣어둘 이유가 딱히 없는겁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잉여자본을 투자할 곳을 찾기 시작하는데...
중요한 사실은 보통 제로금리라는 정책은 장기적 금융정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린스펀의장은 제로금리정책을 장기간 시사를 합니다...
하필 그 제로금리가 유지되던 때, 미국에서 부동산 붐이 일기 사작합니다.
집값이 자고일어나면 뛰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덩달아 너도나도 집사기 열풍에 동참합니다...
거의 폭등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뛰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빛을 발휘하기 시작합죠...
부동산의 급등 트렌드를 알게된 사람들중에는 돈이 많은 이도 있겠지만,
투자하고 싶어도 돈이 없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이런 돈이 없는 사람은 보통 현재 소유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죠.
그걸 "모기지론" 이라고 하는데 크게 미국에서는 두 종류로 나뉩니다.
"프라임 모기지론" 과 문제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말입니다.
쉽게 이해하자면
프라임모기지의 경우는 우리나라 시중은행(우리 신한 등등...)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거고
서브프라임모기지의 경우는 저축은행같은 제2금융권에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겁니다.
프라임에서 등급이 안되서 돈빌리러 가는곳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다 보니
프라임모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이자가 비싼편입니다.
하지만 이자비싼건 그닥 안중요합니다.
오늘 대출받고 집산다음에 비싼값으로 집을 되팔고 원금이자 갚으면 땡이거든요...
막말로 오늘 우리집을 담보로 500만달러를 빌려서 고급 팬션을 하나 샀는데
한달뒤에 보니 팬션값이 700만으로 뛰었다고 치면...
팔고나면 차익만 200만달러입니다.
원금이자갚고도 큰 돈이 남습니다.
(지금 예시를 하나 들긴 했지만 그만큼 집값이 단기간내에 큰 폭등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점을 알고있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들은
대출자의 부동산 가치에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빌려주기 시작합니다.
돈이 없는사람도 너도나도 집담보로 대출을 받아갔구요,
심지어는 죽은 자의 명의로도 돈을 빌려갔다고 하더군요.
등급이 안되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돈을 빌린사람도 있었지만
돈이 있고 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에서 돈을 빌리는 이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더라도 프라임에서 받을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액보다
서브프라임에서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뭔말인지 이해하셨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업체들은 중요한 점을 대출자에게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대출받은날을 기준으로 약 1년정도는 고정적이고 저리의 이자를 내면 되지만
그 이후로는 고리의 변동폭이 큰 이자율로 바뀐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빨리 집사서 뛰면 팔아서 원금이자 갚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돈을 빌려주고 빌려받은겁니다...
이것의 진짜 큰 문제는 서브프라임대출이 채권화 되서 전 세계의 투자대상이 되었다는 겁니다.
이럴테면 이런식입니다.
A서브프라임 모기지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총액수가 한 5000만 달러라고 가장합시다.
이걸 B라는 투자회사가 A모기지은행에서 대출금액에 수수료를 얹어서 인수를 합니다.
그리고 그걸 채권으로 만들어서 투자상품으로 파는겁니다.
이렇게 되면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은 A은행에다가 돈을 갚는게 아니고 B 투자회사에다가 돈을 갚아야 되는거죠.
B투자회사에서 만든 채권을 산 사람들의 수익구조는 아래와 같이 되는겁니다.
A모기지에서 돈빌린 사람이 이자를 냄 → B투자회사에서 채권 산 사람에게 이자를 지급
이런식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채권화 되어서 전세계적으로 투자자를 모으기 시작했고
미국의 부동산 붐을 알고 수익율이 높다는걸 알기시작한 사람들은 너도나도 이 채권을 사기 시작합니다.
(수익율이 높다는건 그만큼 위험성도 높다는 이야기인데 말이죠...)
눈치 빠른 사람들인 이 채권의 문제가 뭔지를 금방 이해하셨을 겁니다.
"돈빌린 사람이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경우" 죠...
문제는 그렇게 급등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대접받았던 그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는겁니다...
경제학에서 말하기를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라고 하죠...
근데 이놈의 미국 부동산이 공급은 오지게 많은데... 수요가 없는겁니다.
이제까지 집값이 올랐던건 구입한 주택에서 살려고 했던 사람이 아닌 투자를 목적으로 산 사람이다 보니
실수요자가 아니었던 거지요...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없으니 집값이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예를들면...
A가 서브프라임 대출을 100만달러를 받아 집을 샀는데 집이 사고나서 1달만에 거품이 꺼지면서
50만 달러가 되었다고 칩시다...
집을 팔면 이자는 고사하고 원금상환도 못하는 상황이 온겁니다.
원금상환을 못하게 되면...
돈 못받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회사나 이를 채권으로 만들었던 투자회사만 손해를 볼까요...?
채권 산 투자자도 덩달아 손해를 보게 되죠...
중요한건, 여기에 투자된 채권이 전 세계적으로도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는 점입니다.
너도나도 원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대출자를 독촉하고 돈을 갚지 못하자 담보로 잡았던 주택을 차압합니다.
한순간에 원래 살던 집에서 조차도 쫒겨나게 되는겁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큰 금융문제가 생기게 되면 투자자는 투자했던 주식이나 채권을 다 팔아 자금을 회수하고
자산을 현물에 투자하거나 현금화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서브프라임때문에 금융상품 대부분에 불똥이 튄거죠.
모기지 채권에 투자한 회사들은 거의다 작살났습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외국인의 투자성향이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루가 멀다하고 팔아재꼈습니다...
진짜 1000선에서 800후반선까지 가냐마냐 이야기 나올때는 HTS에서 빨간글씨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선물옵션이나 ELW에서 풋을 사놓으셨던 분들은 대박이 났겠지만 말이죠...)
어디서 본건데 영국 경찰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는데
이로 인해 영국의 야간 치안이 흔들렸다고 하더군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되었던 돈은 주로 야간순찰을 하는 인력들에게 추가로 지금되는 돈이라고 하던데...
(확실하진 않는데 어디서 본거 같네요;)
뭐 말이 주절주절 길었습니다만.
이런 사연으로 인해 우리나라 코스피가 그렇게 작살이 난겁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겠네요.
최대한 풀어서 썼거든요...
쓴 성의를 봐서라도 선택해주시어라.
퍼옴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4&dirId=40102&docId=35622469&qb=7L2U7Iqk7ZS8IDkwMA==&enc=utf8§ion=kin&rank=2&search_sort=0&spq=0&pid=R5ugCc5Y7v4ssud6JIlssc--150347&sid=UJCTRdhckFAAACQ13q8
첫댓글 자료 감사합니다^^
스스로 궁금증을 갖고 스스로 해결하셔서 공유를 위해 올려주셨군요~
네 2008년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말로만 많이 들었지 뭔소린가 싶었거든요. 신문은 그다치 친절하지 않으니까요..
와 정말 자세하고 쉬운 설명이네요. 감사합니다.
공유하는 자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