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같이 사는 꼬맹이는
유치원 때 ENCT 영어마을 1년 다녔고
초등학교 들어와서는 내내 SLP 다니다가
4학년이 되어서는 AVALON으로 옮겨서
영어학원 쭈~~~~욱 댕기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래도 학원가서 게임하고 노는 재미에 잘 다니더니
요즘은 학원에서 무슨 시험이랑 숙제가 그리 많은지
아주 그냥 힘들어 낑낑~ 징징~ 그러면서도
그만 다니자고~ 하면
죽어도 못 그만둔답니다. -_-;;
몇날 며칠 밤에 자다가도 울면서 학원 댕긴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과 노력과 돈을 들이니까
영어실력이 늘긴 느는 것 같으니
본인도 엄마도
놓질 못하는거겠죠.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빡세게 영어공부를 해대니
본인이 안 하기에는 너무 불안하고. ㅠㅠ
정말 안쓰럽습니다.
애가 행복해야 한다.
하고 싶은 마음 생기면 학원같은 거 안 가도, 하라고 하지 않아도 혼자서 잘할꺼다.
이렇게 얘기해도
저는 걍 현실을 모루는 제3자 취급이나 당하는거져.. ㅎㅎ
진짜 제가 부모가 되어서도 지금의 이 생각 유지할지, 생각대로 살지는.. ^^;
조기영어교육이라는 게..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노출량의 문제로 본다면
어찌되었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아이들의 언어습득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특히 정서적인 면에서 그 영향력이.. ㅎㅎ
분명 조기교육과 사교육의 영향으로
아이들의 영어 시작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사는 지역은 좀 덜하지만,
요즘은 뭐 아그들 단기해외어학연수, 유학, 영어캠프.. 이런거 많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이런 거 한 아이들이랑 못 한 아이들은 분명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수업에서 수준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도 수준을 맞추기가 힘들 것이고
아이들도 너무 일찍 영어학습 부진 딱지이나 좌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성을 느끼게 될꺼구
영어에 대한 흥미가 생기기도 전에 호감도 확~ 떨어질 것 같아요.
실제로 고등학교에 오면 영어는 정말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끼는 아이들이 많아요.
사회과목이나 언어영역은 그래도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영어는........................................... 대략난감이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서 만나는 세상이 재미있고, 흥미로와서가 아니라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세계인"이 되기 위한 필수어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등살에 떠밀리는 건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나 영어가 욕을 먹으면서도 임금 대접받고 있는 건 아닌가..
오랜만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또 숑숑~ 났던 시간이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수능점수를 위해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는 각종 어학관련 점수를 위해
열심히 고고싱하는 우리들.
영어는 도대체 뭐길래!
우리를 이렇게까지 옥죄는건가염..
첫댓글 우리 부모부터 영어사대주의에서 벗어나야합니다. 영어가 세계어로서의 위상은 있다지만 결국 영어권나라의 생각을 비추는 거울 또는 그 사상을 만드는 기재에 지나지않습니다. 우리는 또한 소중한 우리만의 문화사상의 기재가 있습니다. 전 영어선생이지만 영어보다 우리말을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발 우리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하진맙시다. 그것은 다양화 시대의 또다른 획일입니다. 21세기는 문화다양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하나의 문화만을 강요해선 안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화를 눈물로 배우는것은 식민지 피지배민족의 설움을 자발적으로 실현하는 꼴이 될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또 숑~숑~ ㅎㅎ 내일 뵐께요~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부러워했던 학창시절을 보냈지요...
요즘 우리 아이들도 그런 헛된 부러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지~~
아님,, 조기 유학이니 어학원이니 지원해줄 수 있는 부모를 만난 아이들을 부러워하는건지...
어제, 방화로 가족들을 사지에 몰았다는 어느 학생의 얘기를 전해듣고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가 술자리의 안주였습니다...
영어, 대학, 이런거 말고 정말 가르쳐야 하는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