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_9ptKOd_17s 첼암제스키장1
https://www.youtube.com/watch?v=NKuK-rQmN2g 첼암제스키장2
https://www.youtube.com/watch?v=y1cqWAIT0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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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스키여행-오스트리아 Zell Am See(첼암제) 스키장 1988년
첼암제 스키장은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인근에 위치한 아담한 스키장이다. 우리 가족이 스키를 처음 배운 곳이다. 필자가 영국에 살 때 다녀 왔다.
우리 가족이 사는 동네인 영국 New Malden에 소위 Adult Center라는 곳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로 보면 지역 문화센터와 비슷한 곳이다. 비영리 성인교육기관이어서 모든 비용이 매우 싸다.
스키여행 모집은 보통 1년전에 공지가 뜬다.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도 비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서둘러 예약해야 한다. 영국에는 스키장이 없어 이런 기회에 스키를 배워보고싶어 가족 모두 오스트리아 첼암제 스키여행을 예약해 뒀다. 당시 1주일 여행에 비행기 왕복요금, 숙박비, 리프트료, 스키강습료, 식대까지 포함해서 1인당 200파운드(지금은 환율이 약 1500원대 수준이지만 우리가 여행할 당시에는 환율이 1200원 정도)이니 엄청 싼 편이다. 정상요금으로 하면 비행기요금도 안된다. 현지에 도착해 보니 숙소도 환상적이다. 오스트리아 전통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통나무집이다. 그곳에서 우리 가족 4명은 처음으로 스키를 배웠다. 하루 4시간씩 5일간, 5일 동안 오스트리아 현지강사로부터 정식으로 강습을 받으니 주말쯤 되니 제법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스키는 가족이 함께 배워야 좋다. 수준이 서로 다르면 각자 놀기 때문에 식사 때 이외에는 만날 길이 없다. 주말쯤 되어 어느 정도 탈 수 있게 되자 우린 인근에 Kaprun(?)이라는 곳에도 가봤다. 그곳은 해발 3천미터 이상 되는 고원에 스키장이 있다. 그렇게 높은 곳인데도 스키장이 꽤 넓다. 유럽에는 3천미터 이상의 위치에 스키장 있는 곳이 적지않다. 3천미터가 넘으면 만년설이기 때문에 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다. 평지에서는 수영을 하고 3천미터 이상에서는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딸은 고산증이 있을지 모른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숙소에 남아 있고 나와 아들녀석 만 일행과 함께 갔다. 오전에는 잘 즐겼는데 오후에 문제가 생겼다. 아들이 행방불명이 된 것이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난 급한 김에 3천미터 높이의 슬로프를 몇번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지 모른다. 방송을 여러번 해도 연락이 없다. 별 생각이 다 났다. 만약 아들을 못찾으면 어쩌나. 혹시 낭떠러지로 떨어진 건 아닐까. 아들이 이곳 짤츠부르크의 눈속에 영원히 묻히는 건 아닐까. 눈물이 왈칵 솟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아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어린애였다.
다행이도 저녁때가 돼서야 아들을 찾았다. 우리 일행 중 영국사람 한 분이 아들을 발견해서 보호 중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기뻤는지, 세상을 다시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 가족은 스키를 배웠다.
내 스키실력은 아마 그때 아들 찾아다니느라 부쩍 늘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기초를 잘 배운 덕분에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족의 스키실력이 별로 녹슬지는 않은 편이다.(임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