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당거래’로 본 사회현실
신성인 (심리학과·10)
얼마 전 ‘부당거래’라는 영화가 개봉을 했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이라는 연기파 배우를 앞세워 흥행을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아동 연쇄 살인 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검거과정에서 사살 당하게 되고, 경찰에서는 사살된 범인이 아닌 살아있는 범인을 필요하게 된다. 그렇게 보여주기 위한 범인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주요 줄거리다. 영화에서는 경찰대학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광역수사대에서 최고의 검거율과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진급을 하지 못하는 형사, 검거된 기업가를 자신의 스폰서이기 때문에 약식 판정으로 풀어주는 검사, 권력과의 연결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가와 같은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결말부분에서는 이러한 비리들이 밝혀지게 되지만 결국 권력이 있는 자는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연 이러한 인물들과 일들이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얼마 전 외교통상부의 인사가 문제가 됐었다. 외무고시에 떨어진 사람을 외교부의 전·현직 장차관 및 고위직 자제들이라는 이유로 특채로 뽑아주고, 외교부 내에서는 그러한 아버지를 배경으로 해서 남들의 선망이 되는 좋은 자리를 돌아가면서 근무하는,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서 외무고시를 치르고 입부한 보통사람들은(흔히 말하는 줄도 없고 빽도 없는) 결국 실력과는 상관없이 진급도 못한 채 한직으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4월에 있었던 검찰의 향응 접대의혹에서도 특검의 스폰서 검사 수사는 수백 회에 해당하는 향응 접대에 대해서 10여 회만 인정하였다. 또한 100여 건이 넘는다는 성매매 중 단 1회만 인정하고 있다. 더욱이 그 1건의 성매매도 무혐의로 처리했다.
외교통상부 인사문제나 검찰의 향응 접대의혹과 같은 특정한 사안이 아니더라도 매번 장관급 고위직 인사 청문회를 할 때마다 터져 나오는 탈세의혹, 병역비리, 위장전입, 기타 로비 의혹들. 그리고 그 의혹이 사실이더라도 실제로 처벌 받지 않거나 처벌을 받더라도 풀려나고 있는 권력자들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다. 과연 이 사회와 정부가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권력자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현실 속에서‘우리 사회는 지금 올바르게 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