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치료사
소화시키지 못한 말들
뱉어내려 달려간 대나무 숲
돌려댄 임금님의 귀에 속살거리다
피식 따라 웃는다
갖고싶다 저 귀!
-이은미-
l해설l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거나 우연히 접하게 된 사물들의 형상, 또 그 둘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현상을 만났을 때, 우리는 한 폭의 그림 같다. 한 편의 시와 같다고 말하며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그 사진을 문자, 즉 시로 재현하는 하는 것이 디카시입니다. 대나무 숲 앞 조형물인 포토존에서 유모스러운 모습을 한 관광객의 모습에서 발견한 어린 시절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동화를 떠올리며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고 감추고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대신해 아이러니칼 하게도 임금님께 도리어 감춘 비밀을 털어놓는 시인은, 과거를 부정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해학적인 풍경과 시로 매끄럽게 소화시킨 이은미 선생님의 디카시 한 편 감상해 보십시오~
https://story.kakao.com/ch/dicabusan/BNH64mFRmb0/app
-맹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