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흔히 사용하듯이 포스트 앤 빔 통나무집 외벽에도 회벽종류(목구조에는 보통
스타코(플렉스)는 통나무와 대비되어 집의 인상이 선명하고 깔끔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단 고민되는 점은 비바람에 노출되는 것.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비교적 오래 동안 한 가지 일에 매진하다 보면 처음과 달라지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지속적인 노력과 경험에서 오는 안목의 확대라고나 할까. 물론
집주인의 취향에 따르기도 했으며, 시공책임자인 나(행복한집짓기)의 ‘기준과 선택’을
오롯이 반영하는 경우가 더 많았으나, 역시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산천리 통나무집도 집주인의 바람대로 외벽을 흰색 마감할 예정.(10월 30일 시공마침)
오래 된 한옥살림집의 그것처럼 목재와 회벽의 강한 대비를 통한 선명하고 깔끔한 멋,
그 이미지를, 형식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서양식통나무집인 새집에도 그대로 반영하고
싶은 집주인의 강렬한 소망이 있다.
나 역시 초기에 경험한 포스트 앤 빔 통나무집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이후 그런 의도를 반영한 비봉통나무집 이후 여러 채의 포스트 앤 빔 통나무집 외장은
당연히 그런 형식을 따랐다. 하지만 그때에도 지붕에 돌출되어 비흘림 장치(플래싱)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주로 Dormer)과 해가 거의 들지 않거나 벽이 너무
높아서 지붕 처마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벽체 등에는 목재사이딩을 시공해서 비흘림이
최대한 원활하게 유도해왔다.
비닐 사이딩 Vinyl Siding
경량목조주택 외벽 마감자재의 하나로 지붕상재인 아스팔트 싱글과 더불어 가장 높은
가성비(Cost performance ratio 가격대비 성능)를 자랑한다. ‘가벼워보인다’는(실재
매우 가볍다) 흠이라면 흠 말고는 장점밖에 없다할 좋은 자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값싼 자재라는 인식 탓에 오히려 천대받고 있는 게 현실. 그렇다고 지중해 풍의 목조
주택을 만드는 주황 기와에 연미색 스타코 외벽이 비싸냐면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지.
처마가 거의 없는 지중해풍 목조주택에 대한 염려는 오히려 많다.
나 또한 그동안 목재사이딩 만을 고집해 왔으나, 집 전체를 흰색마감하고 싶어 하는
집주인 세실님의 소망에 기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들 지붕 벽과 서편 외벽 전체를
비닐사이딩 마감하기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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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 외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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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올린)지붕에 비닐사이딩을 시공하는 중. 어쩌다 보니 직각이 하나도 나오지 않아
여러 공정(창호 유리까지)을 어렵게 만든 주범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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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싱글 아래에 플래싱(Flashing)이 지붕과 벽체에 면해 있고 그 위를 사이딩이 덮는
구조로 만들어 지는데, 플래싱을 한다고 해도 스타코 벽체와 플래싱 상단에 실리콘으로
마무리하는 예와 기능적으로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이유로 그동안 목재사이딩을
시공하면서 여러 예를 보여드렸고, 그에 따른 설명을 드렸으니 다수의 회원께서는 이런
설명이 오히려 반복적이어서 지루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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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9957AB3A5F9E03A91C)
처마 또한 마감자재에 커다란 변화를 준 사례다.
그 안쪽 마감을 초기에는 내장재의 하나인 루버를 시공해 왔는데, 세월의 흐름에 따라
퇴색하고 비바람으로 인한 얼룩이 생기는 등 (내부는 그대로이나)집의 외양을 급격하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극해 왔다.
고민 끝에 일단 유지관리 측면을 우선순위에 두고 Vinyl Soffit vent를 선택. 2015년
횡성 북천 포스트 앤 빔 통나무집 주인께 설명하고, 그때부터 적용하여 시공해왔다.
진부 통나무집(Cedar Homes)에는 시다 무절루버를 외부처마에도 시공하였으나 그럴
수 있는 경우는 아마도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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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yl Siding 과 Vinyl Soffit을 전부 시공한 상태. 전에는 통나무집을 짓는 사람들 중
일부 시멘트 사이딩을 사용하는 사례를 보았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시멘트, 중량물임이
꺼려진다. 그래서 시공이 훨씬 쉽고 간편한 Vinyl Siding을 선택했다.
집주인의 의견처럼 몸을 기대면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전달될 수 있기에 2층 발코니에는
사용하기 망설여지나 앞으로는 적극 추천하여 적용하고 시공해 갈 생각이다.
<행복한집짓기에서 시공한 통나무집 처마와 벽체 마감의 보편적인 기준>
벽체의 경우 아래의 마감자재 중에서 집의 특성과 건축주의 선택에 따라 결정한다.
1. 회벽(Putty 핸디코트), 스타코 등
2. 비닐 사이딩 Vinyl Siding
3. 시다 채널사이딩(소폭/광폭), 우드사이딩 + 옅은 유색 오일(유성)스테인
그리고 처마 마감 역시 아래의 자재 중에서 선택한다.
1. 비닐 소핏(Vinyl Soffit vent)
2. 루버 + 옅은 유색 오일(유성)스테인
3. 시다(무절, 유절)루버 + 옅은 유색 오일(유성)스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