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笑傲江湖 - 화화공자와 함께 떠나는 중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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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游記: 공자 여행기 스크랩 중국 자전거여행 10 - 장가계에서 봉황(鳳凰)까지
花花公子 추천 0 조회 149 08.12.18 04:16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2008년1월18일 금요일

 

어제까지 장가계에 옹근 1주일 머물렀다. 11일날 도착해서 오늘까지도 계속 눈이 조금씩 내려서

더 쉬다 가고 싶지만 며칠동안 유스호스텔 손님이 나 혼자인데다가 더운물도 않나와서 샤워를 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떠난다. (PS: 첫날에 더운물이 나왔는데 눈이 오고나서 얼었기 때문이다.)

 

등산할 때 좋은 장갑을 잃어버려서 실장갑을 샀는데 오늘 자전거 탈 때는 찬바람이 그냥 뼈속으로

스며드는거 같아서 좀 두꺼운 장갑을 더 사서 두겹을 꼈고 발도 시려서 길거리에서 신발 벗고

양말을 더 껴신고 출발했다. 

 

봉황은 장가계에서 230km정도 떨어졌기에 일단 3일내로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장가계에서 길수(吉首)방향으로 나가는데 천문산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천문산(天門山)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넘어가는 쇼를 한적이 있었는데 입장료가 장가계보다

비싸서 별로 올라가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장가계 시내에서 얼마 나가지 않아서 길이 점점 오르막이였고 해발이 높은데는 길이 다 얼었다.

일기예보에서 동우(凍雨)가 내린다고 했는데 동우라는 단어가 좀 생소했는데 아나운서가 하는 말이

동우는 비가 내려서 땅에 어떤 물체에 붙으면 바로 얼어버리는 비를 말한다고 했다. 

 

수백대의 차량이 땅이 미끄러워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반 이상은 타이어에

스노우 체인도 없었는데 어떤 차량은 바줄로 타이어를 묶었는데 아마 얼마 못가서 끊어질 것이다.

이런날 체인을 갖가와서 팔았으면 수입이 짭짤했을텐데.....

좋은 길에서 모든 차량이 저를 추월해 갔었는데 여기서 제가 자전거를 밀고도 먼저 가게 되서 

속으로는 웃었는데 결국 밀고 가다 자빠지고 말았다. -_-;; 웃은 대가를 치른건가보다.

 

오늘은 어떻게든 90km를 달릴려고 했는데 길이 하도 미끄러워서 70km만 타고 잠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이때 도착한데가 서미(西米)라는 작은 마을이였는데 마을을 몇번을 왕복해도 숙박업체라는 간판이

없어서 슈퍼에 가서 물어보니 맞은편에 할머니 혼자서 운영하시는 민박이 유일안 숙박장소였다.

 

숙박할 수 있는가 물어봤더니 할머니가 호남성 사투리로 말씀을 하셔서 뭐라 하시는지 도저희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자전거를 밀고 들어오라는 뜻만 알아들어서 "아~ 숙박 가능하구나~"하고 마음이 놓였다.

 

오늘도 자전거 여행 두번째로 침대 밖에 없는 방에서 10원에 자게 됐는데 창문이 고장나서

끝까지 닫혀지지 않아 찬바람이 슬슬 들어온다. 라디오를 켜놓고 이불 두개를 펴놓고 들어가

누웠는데 밖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에 샥샥~ 칼 가는 소리랑 비슷한 소리가 나서 홍콩영화

"신용문객잔"이 자꾸 생각났다. 사람고기로 만두를 만들어 파는 집이 아닌가는 생각.....

 

텐트를 들고 출발했으니 생각보다 추운날씨에 적응이 않되서 복건성에 들어가기 전에는 당분간

사용하지 않을려고 마음 먹었다. 오늘 같은 동우가 내리는 날은 텐트를 펼쳤다가 얼어버려서

접을 수도 없어 그냥 버리고 갈지도 모른다. 그냥 이어폰 꽂아서 음악 들으며 자야겠다.

 

오늘 이동거리 70km,

자전거여행 총 이동거리 1541km

 

지출:

아침식사 4원

콜라 3원

저녁식사 7.5원

숙박비 10원

총 24.5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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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월19일 토요일

 

날이 밝아서 창문 열고 밖으로 봤더니 어제밤에 난 소리가 수도물이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샥샥하는 소리는 칼 가는 소리가 아니라 수도관에서 공기가 나오는 소리였는데 물이 얼지

않게 일부터 흘러나오게 틀어놨던 것이다.

 

헉! 근데 침대 옆에 바닥에 죽은 쥐 한마리가 있다. 원래 죽었던건지 어제밤에 죽은건지 모르겠지만

시체 옆에서 하루밤을 잤다는게 찝찝하기만 하다. 더욱 끔직한건 어제 걸상에 걸쳐놨던 수건이

바닥에 떨어졌던거 그냥 들고 털어서 얼굴을 닦았다는 사실... 왜 어제밤에 죽은 쥐를 못봤을까?

어두워서 못봤나? 아마 내 전기충격기 건들어서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핑계를 찾고 싶다.

사진 찍으려는 배터리가 다 나가는 바람에 찍지 못했다.

 

싼 만큼 시설이 그런건 할말이 없는데 그래도 할머니가 너무 친절해서 좋았던 민박집이다.

사진속에 빨간 이불 보시면 이거는 여기 호남성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난방장치다.

그 안에 냄비에 담아둔 불씨가 있는데 다리를 그 이불속에 넣어두면 온 몸이 다 따뜻하다.

 

어제 들어와서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 나와서도 추워할가봐 할머니까 자꾸 소파에 앉아서

불을 쬐라고 하신다. 여행중에 마실 물을 끓여서 병에 담아주시기도 하고....

오늘은 어제보다 호남성 말을 좀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좋은분이라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구멍가게에서 샀는데 하나에 2원짜리인데 1장밖에 못찍었는데

어렵게 운영하는 민박이라서 배터리가 오래되서 방전된거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다.

 

어제밤에 눈이 더 내려서 길이 더욱  미끄러워졌다.

 

어제 만약 90km를 채웠더라면 부용진(芙蓉鎭)이란 마을에 도착했을텐데 오늘 일단 그 동네

가보고 괜찮으면 이 동네에서 하루 쉬었다가 갈 생각이다. 부용진에 대한 정보는 준비하지 못했는데

원래 이름은 왕촌(王村)인데 부용진이라는 영화를 찍고나서 두가지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사이트에서 중국인이 쓴 여행기에 보면 이 동네에서 어떤 두부가게 앞에서 사진 찍을려고 하는데

주인이 사진 찍으려면 1원을 내라고 해서 않찍고 가니까 주인이 "않찍을거면 꺼져라"라는 욕했다는

내용을 보고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아니었는데 길수로 가는 길에 지나가는 길이라서 한번 들려봤는데

관광객이 없어서 분위기는 괜찮았다. 역사가 좀 있는 마을이라서 다 오래된 건물들이다.

 

아마 이 두부집일지도 모른다. 유소경 쌀두부집...

 

마을 안에 온천이 있는데 마을 주민들은 이 물로 빨래를 한다.

 

마을속에 폭포가 있을 정도니 여름에 장마철에 오면 폭포도 볼만할 것 같은데 이 사진 찍기 위해

어떤 식당 베란다를 빌려쓰는 값을 1원 지불 해야했다. 입장료 없어서 좋다고 했는데 가는 곳마다

뭐뭐 하거나 구경하려면 돈을 내야한다는 내용이 있는게 시각을 오염시키는 것 같았다.

 

마을 끝에 나오면 맹동하(猛洞河)라는 강이 있는데 계림처럼 떼목이나 유람선을 타고 경치를

구경하는게 하이라이트인데 천하제일표(天下第一漂)라고 선전하는 곳이다.

중국은 어디가나 무턱대고 천하제일이라고 하는데가 너무 많다.

 

숙소를 돌아가는 길에 화장실 간판만 보인다. 간판마다 유료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 마을 사람들

그 잘난 화장실 사용하게 해서 얼마나 부자가 되겠다고 돈을 받는거 보면 한심할 뿐이다.

화장실 이용해서 돈을 내는게 아까운거보다 화장실로 완전 장사를 하는게 정말 보기 싫다.

 

오늘 기왕 이 마을 구경한거 여기서 하루밤 자고 다음날 길수로 떠난다.

히터 안키면 40원이고 키면 50원인데 키지 않을려다 빨래를 말리기 위해서 켜달라고 했는데

27도로 조정해놓고 밤새 켜놓아도 실내온도가 10도를 넘지 않는다. ㅠ.ㅠ

 

오늘 이동거리 24km

자전거여행 총 이동거리 1565km

 

지출:

아침식사 3.5원

배터리 10원

사탕 2원

해바라기+땅콩 5원

저녁식사 7원

PC방 4.5원

숙박비 50원

총 80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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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월20일 일요일

 

어제밤에 빨래를 히터 앞에 널었지만 밑에 바람을 맞지 못한 부위는 마르지도 않았다.

옷을 거꾸로 걸어서 말려보느라 11시에 이 마을에서 떠날 수 있었다.

 

길수로 가는 길에 고장(古丈)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었는데 차밭이 많았는데 모첨(毛尖)차 밭이다.

모첨차도 중국에 10대명차 중에 하나인데 하남성 신양(信陽)에서 나온게 오리지날이라고 한다.

 

고장이 또한 중국에서 제일 유명한 고음가수 송조영(宋祖英)이 태여난 곳이라고 한다.

송조영은 1966년도에 고장에서 태여난 묘족(苗族)가수인데 중국적인 노래를 부르는게

특징인데 그 중에 대표적인 노래를 파일로 첨부했는데 관심 있는 분은 다운받아 들어보시고

중국 전통적인 노래 CD를 구입하고 싶으면 송조영(宋祖英)의 앨범을 찾으면 된다.

PS: 노래파일 맨 밑에 첨부했습니다.

 

고장을 풀하우스 여관을 발겼했다. 비와 송혜가 주연한 한국드라마 풀하우스를 중국에서는

낭만만옥(浪漫滿屋/랑만만우)라는 제목을 지어줬는데 낭만이 가득찬 집이란 뜻이다.

이 드라마도 중국에서 꽤 인기 있었기 때문에 이 여관 주인이 이름을 베낀 것이다.

 

자전거 탈 때 입이 심심해서 사탕을 샀는데 은걸후괴라는 한글이 적혀있었는데 혹시 연변에서

만든건가 확인해봤는데 장사에서 만들었던데 이 은걸후괴가 도저히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보영진에서 11시에 나와서 점심을 먹는 바람에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서 중간에 밥도 못먹고

길수에 도착해서야 저녁밥을 먹었다. 작은 마을에서는 밥을 사 먹으려도 밥 파는집이 없고 국수종류만

팔아서 밥을 못먹고 다녔는데 길수에서 밥에 요리 두개 시켜먹었는데 나한테는 특식수준이다.

 

오늘 이동거리 69km

자전거여행 총 이동거리 1634km

 

지출:

아침식사 3.5원

과자 2.5원

사탕 5원

저녁식사 19원

귤+사과 6원

PC방 2원

숙박비 30원

총 68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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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월21일 월요일

 

오늘 길수에서 봉황까지는 54km뿐이라서 별 무리 없이 일찍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어제 밤에 길수에 도착해서 어두웠기 때문에 그냥 보이는대로 숙소를 잡아서 도시가 작은줄

알았는데 오늘 도시를 빠져나가는데 10km를 탔는데 장가계보도 큰 도시란걸 알게 됐다.

 

서남쪽으로 9km 나와서 건주고성(乾州古城)이란게 있었는데 얼떨결에 발견한거라서 역사가 얼마나

됐는지도 모르겠고 안에는 공사를 해서 구경도 못했다.

 

고성 맞은편에 길거리에서 옷수선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며칠전에 자전거 타면서 힘을 너무 줘서

바지가랑이가 찢어진게 기억나서 맡겨서 고쳐입고 계속 페달을 밟았다.

 

장가계에서 봉황까지 이동하면서 가장 많이 보이는 모습인데 마을에 도착해서 뒤에 탔던 사람이

기사한테 돈을 주는거 봐서는 버스처럼 운행하는 차량이다. 트럭을 개조한건데 이보다 작은

트럭에도 뒤에 4명이나 매달린것도 볼 수 있는데 경찰이 지나가다 봐도 아무얘기 않하는거 봐서는

이 지역에서는 이런 버스?를 합법적으로 운행이 되고 저렇게 매달려 타도 벌금대상이 아닌것 같다.

 

봉황에 거의 도착해서도 길이 미끄러운 탓에 차들이 밀린 구간이 있었다.

 

이 구간을 넘어서 오르막이였는데 자전거를 밀고 올라가는데 위에서 누가 오토바이 한대 타고

내려오더니 쫙~~ 미끌넘어지길래 얼른 가서 오토바이 세워드리는데 도와드렸다.

아마도 브레이크를 당긴거 같은데 이쪽 남쪽에서는 겨울이라도 길이 연속 며칠 얼어붙는 경우가

없어서 얼음길에서 안전하게 운전하는 경험이 없을 것 같아서 좀 가르쳐드렸다.

 

첫째: 얼음길에서 절대 빨리 달리지 말것. 앞에 갑짜기 뭐가 나타나면 브레이크 당기면

무조건 넘어지기 때문이고 앞에서 오던 차량도 정차가 안되서 그대로 깔고 넘어질 수 있다.

둘째: 천천히 가더라도 앞브레이크를 당기면 100% 넘어지기 때문에 뒤바퀴도 천천히 돌아가게

브레이크를 당겨야지 바퀴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당기면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

셋째: 얼음이 울퉁불퉁하게 얼어붙었으면 핸들을 각도 넓게 꺾으면 안된다.

 

이렇게 가르쳐드렸는데 100% 정확한거는 아니지만 2바퀴 달린거 탈 때는 정말 조심해야 된다.

다행히 나는 밀고 다닐 떼 신발이 미끄러워서 넘어진적이 있지만 타는 중에 넘어진적은 없다.

 

봉황은 오후 3시쯤에 도착했는데 원래 묵으려고 했던 유스호스텔이 있었는데 뽑아온 지도가

연필로 그린거라서 봉황 시내가 아닌 줄 알고 아무 여관을 잡았는데 봉황고성(古城)을 대충

구경하는데 나타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일단 2박은 여관에서 자고 셋째날 유스호스텔로 옮겨서

3박 하면서 상해에서 meimei누님이 보내주신다는 한국커피를 받기로 결정했다.

 

봉황이 기대이상으로 아룸다운 곳이라서 1주일 머물다 갈지도 모른다.

사진은 며칠후에 제대로 찍어서 여행기와 함께 올리도록 해야겠다.

 

오늘 이동거리 54km

자전거여행 총 이동거리 1688km

 

지출:

아침식사 5원

만두 3원

떡 8원

빵 5원

콜라 3원

지도 2장 6원

PC방 11원

여관 2박 50원

총 91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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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1.15 14:16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아름다운 봉황 기대하며~~~~~

  • 09.11.24 01:24

    아~~ 봉황..... 하루 밖에 시간이 없다니... 항공권 다시 검색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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