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도보여행을 떠날 때는 찜질방을 주로 이용하는데 이번 여행에도 어김없이 찜질방을 찾았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고 외지인들에게 소개까지 해준다해 첨성대불한증막을 찾았다.
물론 내일 불국사를 갈 계획인데 불국사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어 선택한 이유도 있다.
경주터미널이나 경주국립박물관 정류장에서 민속공예촌 가는 버스를 탑승해 하차하면 된다.
지방이라 혹시나 걱정하며 왔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찜질방이다.
첨성대한증막 입구다. 보통 펜션 입구처럼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다.
펜션도 운영하고 있는 듯 한데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입구가 어디인지 한참 헤맬 듯 하다.
저기 보이는 곳이 바로 한증막...찜질방이다.
정말 찜질방이 펜션처럼 깨끗하고 이쁘게 되어 있네~ㅋㅋ
한증막 들어가는 입구다.
신발을 우선 벗고 들어갔더니 생각외로 깔끔하고 주인분이 웃으시며 친절하게 인사하신다.
걱정했는데 오늘 하루 저렴하고 편안하게 쉴듯 싶다.
곰뚱이 옷과 옷장 키를 받고...
씻는 곳은 일반 찜질방처럼 크고 탕이 있는게 아니라 간단히 샤워시설만 갖춰져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평일인데도 생각보다 많아 사진찍기는 쉽지 않았다.
1층에 있는 매점이다.
찜질방에 왔음 당근 먹어줘야 될 것들이 있으니... 잠시 후~냠냠
다른 찜질방과 달리 빙과류도 판매하고 있다.
요기가 1층이다. 밤에 잠자기를 원한다면 이곳에서는 절대 자리잡지 말아야 한다.
오후 늦게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이렇게 없었는데... 저녁이 되니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가득~~
오늘이 주말인가? 착각할 정도로 사람들이 엄청 많다.
휴식과 잠을 편안하고 조용하게 자고 싶다면 2층이나 3층 수면실을 이용해야 한다. 꼭!
한증막에 왔으니 한번쯤은 한증막 이용도 해보고...
밖을 나가보니 이렇게 앉아서 쉴 곳도 있다.
찜질방이 아니라 펜션에 온 듯한 기분이다. 생각외로 너무 괜찮다.
날씨가 덥다보니 곰뚱이는 얼음방으로 들어가 한여름에 시원함을 만끽 하신다.
황토방에도 들어가 보고...
익숙한 소리가 들려 가보니 뿌연 연기가 가득한 것이 소독하고 계시더라.
우와~ 서울에서는 이제 보기 힘든 소독차... 어릴 적 그 연기가 뭐가 좋다고 소독차 뒤를 쫓아 뛰어가던 생각이 난다.
직접 소독을 하셔서 그런지 생각보다 모기들이 별로 없었다.
왜 첨성대한증막이라 그러는지 이제야 알았다.
뒤뜰로 나와 보니 첨성대??가 두개나 있다~ㅋㅋ
낯선 곳에 와서 길을 잃을까 어두워지기 전에 한증막을 찾았는데 정말 잘~온듯 하다.
너무나 평화롭고 안락한 느낌마저 드는 조용한 찜질방이다.
오늘 정말 조용하게 잠 푹~~자겠다.
작지만 간이 노래방도 갖춰져 있고...
담배 피우시는 분들을 위해 흡연실도 마련되어 있다.
1층부터 3층까지이며 수면실은 3층에 있는데 밤에 올라가 보니 사람들로 가득해 숨막혀 죽을 것 같아 시끄러워도 그냥 1층에서 잠을 청했다.
여자 혼자 찾는다면 3층 여성전용에서 잠을 청하는게 안전하지 않을까 싶다.
2층 식당에서는 몇가지의 음식들을 팔고 있는데 맛은 모르겠다.
날도 덥고 찜질방에 왔으니 시원한 식혜와 계란은 당근 먹어줘야징~~
직접 담궜는지는 몰라도 정말 맛있어 두그릇이나 사먹은 살짝 얼은 식혜다.
찜질방에서 계란은 참 많이 먹어 봤다.
그런데 이곳은 다른 곳의 찜질방 계란과 다르다. 따끈따끈한게 맛있다.
찜질방 계란을 먹지 않는 곰뚱이도 두개나 먹었다.
저녁시간이 되자 조용했던 찜질방 안은 아수라장이 될 정도로 사람이 꽉 찼다.
조용하게 지낼 나의 생각은 물거품이 되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새벽까지 들어오며 매점에서 음식을 먹고 떠들며 TV를 시청해 엄청나게 시끄러웠다.
저렴한 돈에 안락하게 자려 했던 꿈이 너무 컸었나?
아마도 오늘같은 밤이라면 다시는 찾지 않을 듯 싶다. 질겅질겅 밟고 다니는 아이들... 그래 다 이해한다. 하지만 새벽까지는 어른들이 말렸어야 하지 않았을까?
자기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이쁜거 이해한다. 하지만 버릇없는 행동은 따끔하게 혼내줘야 커서도 올바른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이렇게 저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아마도 내일이 참 힘든 하루가 될 듯 싶다.
해뜰 무렵 잠시나마 조용해 잠을 청해 본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눈을 뜨니 화창한 아침이다.
뒤뜰로 바람쐬러 나가 어제 어두워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곳들을 다시 둘러봤다.
하늘은 꾸물꾸물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데 날씨는 너무나 화창하다.
찜질방이 아침에 보니 참 이쁘다. 시끄럽지만 않다면 다음에 다시 찾아도 좋을 듯 싶다.
어제 보지 못한 곳이 있더라.
이런 곳도 있었다니 다음에 조금 일찍와 커피 한 잔 마시며 아니면 라면 한그릇 먹으며 여유를 부려도 괜찮을 찜질방이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잠자리를 해결했다. 젊은 시절 비싼 돈주고 펜션이나 호텔을 주로 이용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아깝다.
물론 조용하게 숙면을 취하기에는 찜질방은 어렵다. 그래도 가끔은 조금 다른 곳에서 자보는 것도 여행에서 좋은 추억이 될 듯 싶다.
첫댓글 정말 좋은 곳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