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탐사대원 하늘 탐사후기

<14차 탐사대원 하늘 탐사후기>     0일차 (오타가 아니다.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라는 긴 여정을 시작하기 하루 전 날을 의미한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잘 오지 않았다. 뒤척이고 또, 뒤척였다. 아마 내일 가는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라는 긴 여정을 시작하기 앞서 기대와 설렘, 불안과 초초, 한편으로는 걱정 등의 여러 감정이 요동쳤기 때문이였던 것 같다.     1일차 감정이 요동쳐서 그런지 잠을 잘 못 잤다. 핸드폰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6시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충주로 향했다. 충주에 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몇몇 보였다. 13차 대원 이도원 과 13차에 참가하신 이병삼 부대장님, 대장님까지 1년만에 보는 얼굴이라 그런지 매우 반가웠다. 네팔에 가져가야할 다양한 짐들을 버스에 옴기고 우린 인천으로 항하였다. 인천에서 공황으로 바로 오는 대원들과 만나 비로소 14차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전원이 모이게 되었다. 우린 오늘 방콕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     2일차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현지시각 1시쯤 도착했다. 이른 시각이라 모두들 피곤에 쩔어 있었지만 네팔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우린 춤 연습을 했다. 춤 연습을 한 후에는 다음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자유시간을 가졌다. 비행기 탑승시간이 되고 우리 탐사대는 네팔로 이동했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현지 스텝분들을 만났다. 핀조 삼촌과 키솔 삼촌이다. 저녁에는 네팔 전통음식을 체험했다. 나름 맛있었다. 비행기를 오레 타서 그런지 다들 녹초가 되어있었고 1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3일차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했다. 포카라에 도착해서 버스로 몇시간을 이동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몇 개월 동안 비도 오지 않고 건기까지 겹쳐서 땅이 매우 건조한 상태였다. 먼지가 매우 심했다. 4시간 쯤 걸어서 롯지에 도착했다. 첫 산행이라 다들 적응이 안되서 힘들어 한 것 같지만 점차 잘 될꺼라 생각한다.     4일차 원래 공지한 일정에는 고아원을 방문해 네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 이였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그 일정을 뛰어넘게 되었다. 아침일찍부터 걸어서 고라파니 라는 곳에 도착했다. 6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모두들 힘들어 했지만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5일차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우린 푼힐 전망대로 향하였다. 바로 히말라야에서 일출을 보기 위함이였다. 전날 산행에 비하면 전혀 어려운 길이 아니였지만 추위와 피로, 배아픔 때문에 모두들 힘들어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늦게오는 다른 대원들을 위해 박수쳐주는 대원들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일출은 정말 아름다웠다.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고 우린 다시 고라파니로 내려가 오늘의 목적지인 타다파니에 갈 준비를 했다. 타다파니는 고라파니보다 해발고도가 낮다. 타다파니에 도착해서는 춤 연습을 했다. 벌써 우리가 함께한지가 5일이다.     6일차 조금 힘든 하루가 될 꺼란 걸 일지를 보고 직감했다. 예상 트레킹 시간이 8시간이나 된다. 걷고 또 걷고, 쉬고, 걷고 정말 많이 걸었던 것 같다. 시누와는 정말 먼곳에 있었다. 6일차는 걷기만 해서 별 다른 내용이 없는 것 같다.     7일차 오늘 일정도 전날만큼이나 많이 걷는다. 해발고도도 다시 3000m 이상으로 가게된다. 걷고 또 걷고, 걸었다. 휴식시간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구름 안에 와있었다. 신기하고 또, 멋졌다. 데우랄 리 에 도착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8일차 MBC,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까지 간다. 원래 일정은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 갔다가 MBC에서 잠을 자는 것이였지만 기상문제와 대원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MBC에서 남은 오후를 보냈다. 정말 지루했다. 그래도 대원들 나름 자기만의 방법으로 이 지루함을 물리쳤다. 그림을 그리거나, 수다를 떨거나, 비록 안개 때문에 산은 보이지 않았지만 경치를 보거나, 잠을 자거나, 일지를 쓰기도 했다.     9일차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우리 탐사대는 우리 산행의 최종 목적지인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로 향하였다. 제법 멀었다.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니 도착했다. 해가 산에 끼여서 서서히 떠오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였다. 박영석 대장 외 4명의 한국인 산악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기념사진을 찍고 도반까지 내려갔다.     10일차 도반에서 지누단다까지 이동했다. 이번에도 일정에는 더 멀리가야 했지만 대원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대장님이 여기까지만 간다고 했다. 고도가 많이 낮아져서 그런지 대원들의 고소증세가 거의 다 없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ABC에 있을 때 보다 얼굴이 많이 밝았다. 함께한 시간이 벌써 10일째가 되었다. 이젠 제법 많이 친해졌다.11일차 나야풀이라는 곳 까지 내려간 후 다음날 봉사활동을 위해 바라부리 오지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 길 정말 험난했다. 어떤 구간은 버스가 45도까지 기울어졌다. 그렇게 몇 시간을 달려 바라부리 학교에 도착했다. 저녁으로는 염소고기를 먹었고 홈스테이를 했다. 정말 신박한 경험이였고 재미있었다.     12일차 얼굴들을 보니 전날 홈스테이가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 네팔 아이들이 즐겁게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봉사활동을 끝낸 후 포카라로 이동했다. 문명의 세계로 오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13일차 포카라 시내를 돌아다니며 조원들 끼리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자전거도 타고, 사원도 가고, 스테이크도 먹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였다. 기념품도 사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이젠 정말 친한 형, 친구, 동생이 된거 같았다.     14일차 포카라에서 남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 카트만두로 이동했다. 바니빌라스 학교에 줄 선물을 준비하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조원들끼리 자유시간을 가졌다. 자유시간이라 해서 유적지나 사원을 간 것은 아니고 그냥 기념품 가게를 돌아다니며 기념품을 사거나 옷을 사서 입었다. 저녁으로 한국식당에가서 삼겹살을 먹었다.     15일차 바니빌라스 학교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오후에는 네팔의 유명한 사원과 불탑을 보러 돌아다녔다. 그중 힌두교 시바신의 사원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16일차 17일차 이젠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카트만두에서 방콕으로, 방콕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충주로 꼬박 이틀이 걸렸다. 모든 네팔에서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충주로 돌아왔다. 기분이 묘하고, 허탈한 감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