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감동시킨 책 다 모여
국회의원들은 어떤 책을, 얼마나 읽을까?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에게 고교생이 읽을만한 책을 추천받아봤다. 교육위원회위원들이 추천한 책은 최근 베스트셀러에서부터 고전까지 그 종류나 가짓수가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이재오> 한나라당 국회의원
<말해요 찬드라>이란주/삶이보이는창
1995년부터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란주씨가 엮은 책이다. 우리가 외국인이주노동자들의 그 외침과 분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신에 찌든 이 사회의 천박함과 잔인성 이면에, 아픔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지피고 사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나면 거리에서 마주친 외국인노동자들이 조금은 달라 보인다. 이 책은 96년도에 외국인노동자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외국인근로자보호법’을 직접 발의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동정 없는 세상> 박현욱/문학동네
수능이 끝난 다음날부터의 고3 학생이 주인공인 열아홉살 소년의 독특한 성장소설이다. 가볍고 경쾌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기에 약간의 무게를 실어도 좋은, 우리시대 우화 같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소유의 종말>제레미 리프킨/민음사
원제는 The age of access. 대량 생산의 산업 사회는 종말을 고하고 배타적 정보에 접근할 권리를 가진 소수와 정보로부터 소외된 다수, 문화마저도 상품으로 사고 파는 현대 사회의 여러 특징을 잘 진단한 책이다.
<대한민국사1,2>한홍구/한겨레신문사
반미와 친미, 병역 비리 논쟁등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수많은 이슈들을 우리 근현대사 속에서 그 뿌리를 찾아 역사학자 특유의 재치와 도발로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역사이야기이다.
입시위주의 역사공부에서 벗어나 한 차원 높은 대한민국사의 정체성과 올바른 현실인식을 갖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코드 훔치기>고종석/마음산책
이 책의 소재는 21세기를 해독하는 코드로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개인주의, 동성애, 민족주의, 교육문제, 안락사, NGO등등...
저자 특유의 이미지와 필력으로 편하고 잘 읽히는 글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으며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하나의 벽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을 준비할 이들에게 좋은 책이다.
<김경천> 민주당 국회의원
<우리가 몰랐던 아름다운 여행>홍순율/중앙M&B
이 책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서정적인 여행지들을 담았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가슴으로 다가오는 천상 속 휴식을 필요로 하는 우리 고교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프로파간다와 여론 : 촘스키와의 대화>노암 촘스키/아침이슬
촘스키 사상으로 들어가는 입문서이자, 촘스키 사상의 집약체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와 방송인 데이비드 바사미언의 대담집으로 조금은 딱딱하지만 1998년부터 2000년까지의 현안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미국의 대외정책의 본질과 국익에 충실한 선전만을 일삼는 미국 언론에 대한 비판이 미국에 대한 우리의 다른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아들과 아버지>김영진/황금가지
한국의 아들과 아버지, 그 부자 관계의 진실에 대해 국내 최초로 정신분석학점 관점에서 치밀하게 접근해 간 책으로 우리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깨닫지 못한 권력관계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준다. 이 책은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평화로운 관계 모색에 도움이 된다.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사하라에서 배운 성공의 원칙>브라이언 트레이시/작가정신
이 책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던 저자가 스무살 때 단 300달러의 돈으로 1년 동안 북아메리카를 횡단하고 대서양을 건너 영국, 프랑스. 스페인. 유럽 남단의 지브롤터, 남아프리카 공화국까지 내달렸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인생의 교훈을 담고 있어, 상상의 여행이 필요한 우리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퓨처 리더십:최고의 리더십 전문가 21명의 파워 리더십 가이드>워렌 베니스/생각의나무
찰스 핸디, 톰 피터스 등 리더십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 21명이 다가올 미래의 리더들이 이끌어갈 새로운 경제 및 지도력에 관한 지혜와 견해를 밝히고 있는 책으로 미래 사회를 짊어질 우리 친구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예측하고 자신의 오늘의 삶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
<김정숙> 한나라당 국회의원
<동물농장>조지 오웰/소담 출판사
1945년 발표. 존스 농장의 동물들이 돼지의 지도 아래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의 착취가 없는 ‘모든 동물이 평등’한 이상사회(理想社會)를 건설한다. 그러나 어느 사이엔가 돼지만이 특권을 누리게 되고, 특히 수뇌들 사이의 권력투쟁으로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추방하고 난 다음부터 나폴레옹의 독재체제가 더욱 강화되어 혁명 전보다 더 심한 착취를 당하게 되며, 동물들의 의식까지도 지배하는 전체주의적 공포사회가 형성되어 인간들과의 상거래(商去來)도 부활되고 만다.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최초의 문학작품으로, 정치 풍자소설로는 《걸리버 여행기》 이후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친다. 한국에서는 1948년 김길준(金吉俊) 번역으로 국제문화협회 출판부에서 처음으로 간행되었다.
개인의 존립을 위협하는 ‘전체’라는 허수아비를 풍자하는 작품으로 1945년 발표 당시 공산주의라는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타고르 기탄잘리>라빈드라나드 기탄잘리/현암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고전 ‘시(時)편이다.
<기탄잘리>는 ‘노래의 봉헌’이라는 뜻으로 뱅골어 시집을 타고르가 직접 영역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어판은 뱅골어판의 중역이지만, 타고르의 영어판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원전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다. 여기에는 ‘기탄잘리 1’을 비롯해 총 103편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삶과 죽음, 자연과 신을 노래한 것이 대부분이다.
종교성이 짙은 타고르의 시는 인도 문학을 세계에 알린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 라 영성(靈性)의 중요성을 인지시키는 데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의 시는 예이츠,앙드레 지드, 로망 롤랑에 의해 아름답고 고귀한 문학으로 평가되었으며 그 결과 전유럽에 효과적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꿈의 해석>지크문트 프로이트/선영사
꿈의 해석(interpretation of dreams)이란 S. 프로이트가 전개한 꿈에 관한 심리학 용어로 책에는 꿈 속에 숨어 있는 욕망이나 불안을 자유연상(自由聯想)에 의해 찾아내는 일을 전문 심리학적으로 풀어 써 놓았다.
꿈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찾아내어 인간의 꿈이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가를 무의식을 통해 통찰함으로써 모든 문화영역과 정신분석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획기적인 저서로 현대인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박지원/그린비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현대에 맞게 제해석한 책이다. 출판사 ‘그린비’에서 ‘리라이팅 클래식(re-writing classin)' 이라 하여 인문학 고전들을 해체, 재구성하여 ‘지금- 여기의 삶’을 위한 사상을 담기 위한 시리즈물로 내어 놓았다.
책의 지은이이자 엮은이는 연암 박지원의 사유를 들뢰즈의 사유를 심도 깊게 또한 경쾌하게 중첩시켜 간다. 연암의 기질과 세계관, 문체반정과 배경의 의미 등을 연암의 특기인 유머와 패러독스를 아주 유쾌하게 보여주며, <열하일기>와 함께 읽어야 할 책도 함께 밝혀놓아 딱딱한 고전의 열하일기 읽기를 탈피해 준다.
‘열하일기’를 꼭 읽어야 할 고전이라면 이 책은 그것을 확인 시켜주는 책이다.
<사기열전>사마천/을유문화사
중국 사서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사기>, 그 중에서도 압권으로 일컬어지는
<사기열전>을 번역한 책이다. <사기> 130편은 상고 시대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시대까지 중국 역사를 뛰어난 통찰력과 날카로운 역사적 안목으로 쓴 대서사시로 모든 중국 역사의 전범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사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기열전>은 역사와 함께 부침하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어, 오랜 세월 생명력이 꿈틀대는 산 역사로 인식 되어왔다.
이 책의 번역은 <사기 열전>을 단순히 역사서가 아니라 문학서, 사상서로 이해하자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구태의연한 고어투의 문체를 지양하고 가급적 알기 쉬운 현대어로 번역, 사마천 원래 의도를 존중하는 어감을 살려 번역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편마다 상세한 해제를 곁들인 점도 읽기에 편하다.
<설 훈> 민주당 국회의원
<데미안>헤르만 헤세
어른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껍질을 깨고 현실의 세계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은유하는 책이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어두운 무의식의 세계를 알게 되고,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며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될 것이다.
<호밀밭의 파수꾼>J.D.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은 성장의 아픔을 꾸미지 않은 언어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한 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2박3일간의 일들이 독백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성에 눈 떠가는 사춘기 소년의 세상과 인간에 대한 냉소적이고 예민한 성찰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주인공의 절규를 통해 억압된 젊은이의 자아를 표현하고 있으며, 희망 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순수라는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소유>법정/범우사
이 책은 길지 않지만 주옥같은 글, 35편이 실려 있다. 책이 나오고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나 스님의 말씀은 세월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오늘날에도 잔잔하게 와 닿는다. 모두들 부자가 되자고 외치고 서점에서마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베스트셀러 속에 진열되어 있는 세상, 10억 만들기, 로또의 열풍, 이런 세속에서 스님의 책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려주는 책이 될 것이다.
박창달(한나라당 국회의원)
< 빌 게이츠의 미래로 가는 길>빌 게이츠/삼성
나는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읽었으리라고 생각하면서도 만약 읽을 기회가 없었던 학생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빌게이츠가 이 책에 담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내용들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정보사회의 모습이다. 특히 대학에 처음 들어가는 학생들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친구와 단둘이 회사를 설립해 실리콘 밸리의 유수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세계의 정상에 서기까지 그가 끊임없이 창출해내는 미래의 비전을 우리 학생들이 배웠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 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빌게이츠의 낙관적인 사고와 일에 대한 끊임없는 정열을 우리 모두가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틱낫한의 평화로움 >틱낫한/열림원
달라이 라마와 더불어 세계 종교계의 두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일컬어지는 틱닛한. 틱닛한 스님은 평소 생각하는 바를 여러 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의 변함없는 주제는 ‘좋은 씨앗에 물주기’ 이다. 틱닛한은 「평화로움」에서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또한 푸른 하늘, 햇빛, 아이의 눈과 같은 경이로움들도 가득하다. 고통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삶의 수많은 경이로움 들과도 만나야 한다. 그것들은 그대 안에, 그대 주위의 모든 것에, 그리고 그대 안에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틱닛한 스님의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는 수능시험이나 학교 시험으로 찌들린 마음, 결과에 두려운 마음, 미래에 대한 기대와 막연한 불안감으로 마음이 어지러울 때 조용히 이 책을 읽으며 명상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지혜의 싹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