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조용필....안성기

예전에 이창호9단하고 강호동을 비교해본적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문득 조훈현9단과 비교할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연령하고 80년대 최전성기를 구가한 사람등을 찾다보니 조용필과 안성기가 생각나더군요. 스포츠스타는 너무 많아서 제외하구요. 먼저 세사람의 나이를 보면 조용필이 51년생, 안성기가 52년생, 조훈현9단이 53년생(52년생이 진짜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하여튼). 각각 50대 초반이지요. 어린시절을 보면 안성기와 조훈현9단이 공통점이 있더군요. 조9단은 말할것도 없이 9살입단이라는 아마 앞으로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있고요. 안성기는 5살에 '황혼열차'라는 영화에 출연한 기록이 있지요. 조용필은 69년인가 18살의 나이로 가수로 데뷔를 합니다. 당시에도 의외로 어린나이에 데뷔를 한 가수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러므로 그리 빠른 데뷔는 아니라고 봅니다. 세사람의 두번째 공통점은 각기 힘든시절을 거쳤다는 점이죠. 각자 차이는 있겠지만요. 먼저 조용필은 말할것도 없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히트시킨뒤 터진 대마초사건입니다. 안성기는 아역배우출신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그후 연기에 멀어져 있었고 대학도 베트남어과를 나와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조훈현9단은 일본에서 잘나가던 중 군입대문제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적응하는데 고생을 해야햇고, 그리고 그와중에 스승인 세고에9단의 자살은 한몫을 더합니다. 세번째 공통점을 찾아보면 1980년, 이 세명이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계기가 된 해라는 점입니다. 조용필은 '창밖의 여자'를 빅히트시키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햇고, 안성기는 다시 영화판으로 돌아와 '바람불어 좋은 날'로 각종 영화상을 수상햇죠. 조훈현9단이야 70년대도 꾸준한 활동을 햇습니다만, 1980년 1차 전기전 석권이란 위업을 달성하지요. 네번째 공통점은 말할것도 없이 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점입니다. '창밖의 여자'를 필두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허공', '여행을 떠나요', '못찾겟다 꾀꼬리'등 연이은 히트곡을 내면서 80년대 가요계는 조용필의 시대였고, 안성기 또한 배창호 감독과의 콤비로 연속 히트를 기록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조훈현9단역시 82,86년 전기전 석권을 다시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죠. 앗, 이런..시간이 되버렸네..ㅡㅡ 여기까지만 쓰고 갑니다. 푸헐..ㅋㅋ 음..다시 와서 씁니다..ㅡㅡ. 이런 허접한 글을 바둑마당으로 옮기시다니..음..무안해라. 다섯번째 공통점은 90년대에 새로운 후배에게 그자리를 넘겨준다는 점이죠. 조용필은 서태지에게 안성기는 박중훈에게(전 개인적으로 박중훈이 한석규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ㅡㅡ) 조훈현9단은 두말할것없이 이창호9단이지요. 여섯번째는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든 지금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고, 가끔씩 대박도 터뜨린다는 점입니다. 세사람 다 여전히 현역이고 자기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활동을 합니다. 조용필은 여전히 라이브무대를 고집하고 가끔씩 새앨범을 냅니다. 라이브를 하면 그 큰 콘서트장이 언제나 만원이 되지요. 안성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조연으로 밀려나는것에도 부담을 안가지고 연기에 임하고 그덕에 타보지 못할거 같았던 조연상도 수상합니다. 조훈현9단이야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활동하는 장르의 특성상 제일 위험부담이 큰사람은 조훈현9단입니다. 연기와 음악에 비해 당장 성적으로 말하는 바둑이므로 조9단은 바로 추락할수도 있고 여전히 대박을 터뜨릴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비해 조용필과 안성기는 약간의 안전성은 있겠지요. 음악이나 영화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약해지는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연륜에서 나오는 깊이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수많은 연기자나 가수들을 우리는 보아왔습니다. 이 두사람도 이후에 더 늙어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결정적인 공통점은 세사람이 각각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이고 연기자이고 프로기사라는 점입니다.ㅋㅋ 이 세사람의 활동분야에서 이 세사람을 능가하는 사람이 나왔다고 아직 단언하긴 이른거 같습니다. 그나마 바둑에서 이창호9단이 가장 가능성이 높겟지요. 어쩌면 이미 넘어선지도 모르고.. 그에 비해 연기와 음악에선 아직 제 관점으론 저 두사람을 넘어설 만한 사람이 잘 안보이는군요. 여전히 왕성히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는 이 세사람이 더 오래오래 현역으로 남아있길 바랍니다. ============================================ ▷◁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