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못다한 이야기 Part. 1

[김현진/원주 웅비정]

너무나 재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 자격으로는 처음 참석 해서 더더욱 그런 듯 합니다만
아무래도 회원님들의 내실있고 귀중한 연구 자료를 공유 할 수 있어서 더더더욱 그랬나봅니다.
저의 발표 자료 중에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첨언하고자 하여 글을 씁니다.
먼저 오금 폭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제가 공부하고 경험 한 바로는 같은 두께에서 활 폭이 넓어지면 활을 당기기 힘들어집니다. 즉 당기는 장력이 세집니다.
당연합니다.
조선의 궁술에 활의 강연을 심줄의 양과 오금 폭으로 조정 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옛날 활의 형태를 잡기 위해서는 뿔의 두께를 지금과 같이 두껍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꺾이는 각도가 클 수록 두께가 얇아야 탈이 덜나는 것은 당연지사 입니다. 두꺼운 소재는 구부러지다가 부러지고 얇은 소재는 구부러지다가 접혀버리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그러니 많이 꺾이는 오금의 두께를 두껍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얇고 일정히 하되,
대신 너비와 심줄의 양으로 강연을 조절 했다고 봅니다.

게다가 재료가 좀 얇아도 폭이 넓으면 그만큼 비틀림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집니다.
대부분의 교정하기 어려운 비틀림은 먼오금에서 부터 시작 되고 설사 비틀리지 않았어도 이 부분의 횡 안정성(옆심)이 약하면 활을 당길 때 시위가 줌통 밖으로 벗어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해집니다.
그러한 경향이 강해지면 활은 쉽게 뒤집힙니다.
보궁을 채우고 가만히 두어도 뒤집 힐 수 있을 정도로 악질입니다.
이러한 성향의 활을 쓰는 사람들 중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의도치 않게 줌통을 짜서 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의도치 않은 쏘임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일정량 만큼 짜지 않으면 뒤집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을 짜게 되면 반대로 뒤집 힐 수도 있으니 아리송 해집니다.

그렇게 안정성을 가지는 반면에 폭이 넓은 활은 좁은 활에 비해 탄성력은 다소 떨어짐을 경험 했습니다.
이유를 생각 해 보건데
쉽게 예를 들면 채찍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좁은 소재일 수록 복원되는 힘이 집중되기 때문에 탄력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탄력이란 복원되는 힘이 집중될 수록 효율이 높아진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므로 활의 횡 안정성을 위해 오금에서 삼삼이로 폭이
좁아지는 경향은 완만합니다.
삼삼이 이하가 길기 때문에 목소쯤 와서야 오금과의 폭차이가
심해집니다.
그렇다 보니 목소에서부터 활 폭이 좁아짐으로 인해 옆심이
부족하여 좌우 안정성이 매우 약할 수 있으나
이 부분은 시위와 멀지 않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활에 별다른 탈이 없다면 억지로 짜는 등의 계교 없이
바른 쏘임만으로도 얼마든지 커버 할 수 있음을 경험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목소의 형태는 폭이 넓음으로 인해 발생되는 오금의 장력대비 낮은 탄성력을 조금이라도 보완하기 위해 삼삼이 아래에서 라도 탄력을 끌어다 쓰기 위해 굴곡진 리커브 형상으로 힘을 살리고 좁고 날렵하게 만들어진 의도가 보입니다.

고자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도 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니가도록 하겠습니다.

[西路 홍성우]

옛날 활쏘기 사진을 모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3일 동안 찾았었죠.

구한말 사진에서도 각궁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西路 홍성우]

[西路 홍성우]

[西路 홍성우]

[김현진/원주 웅비정]

활들의 라인이 참 멋집니다.
저 사진만 보면 저 당시에도 아랫장이 좀 더 살아 보입니다.
저는 흘려서 거듯쳐 쥐려면 그게 맞다고 봅니다.
사진 상이어서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활이 좀 작아보입니다. 특히 마지막 사진은 활이 너무 작아서 시윗동이 좁아보입니다. 저러면 시위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손을 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구경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