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미즘 사고, 동양 철학적 세계관 포교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스가 감독을 맡은 <쿵푸 팬더>는 코미디 액션 애니메이션 영화로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성룡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고 있다. 영화는 22일 개봉 14일 만에 전국 관객 331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역대 애니메이션 개봉작 중 최단기간 최다관객 기록과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팬더 포는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일손을 도와 국수배달을 하고 있다. 대대로 국수집을 경영하며 언젠가 가업을 잇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생각과 달리 포는 쿵푸 마스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어느 날 마을에 ‘무적 5인방’으로 불리는 타이그리스, 멍키, 크레인, 바이퍼, 맨티스의 시합이 벌어진다. 승자는 최고의 권법 기밀이 담긴 ‘용문서’를 전달받아 사악한 타이렁과 싸워 이길 예언의 주인공 ‘용의 전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시합 구경을 하던 포가 대사부(大師父) 우그웨이(烏龜)에 의해 얼떨결에 ‘용의전사’로 지목받는다.
120cm 키에 160kg의 몸무게의 초고도 비만 팬더가 영웅이라는 소리에 쿵푸 마스터인 시푸(師父)와 무적 5인방은 포를 못미더워 한다. 강한 훈련으로 포를 쫒아낼 생각을 하던 이들은 그를 믿어보라는 우그웨이의 말을 따라 마음을 바꾸고 포를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시푸는 음식에 반응하는 포의 성격에 따라 맞춤형 훈련을 한다. 타이렁이 오고 있다는 말에 드디어 포에게 무적이 될 수 있는 쿵푸의 비전(秘傳)기술이 적힌 ‘용문서’를 전달하지만 용문서안에는 빈 비단으로 포의 얼굴만 비칠 뿐.
실망한 포는 타이렁과 자신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포는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아버지와 함께 타이렁의 습격을 피해 집을 떠난다. 피난길에서 포의 아버지는 대대손손 내려오던 가문의 비밀국물 조리법을 포에게 얘기해준다. 포는 아버지에게 가문의 비밀재료는 사실상 없으며 자신이 단지 ‘특별하다고 믿으면 특별해진다’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듣는다. 포는 그제서야 눈이 번쩍 뜨이며 용문서의 비전기술이 다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에 달린 것이라는 비밀을 깨닫는다. 믿음이라는 비전기술을 획득한 포는 즉시 마을로 돌아가 타이렁을 무찌르고 용의 전사로서 예언을 이룬다.
◆ 인간이 짐승 수준으로 전락하는 애니미즘적 사고의 확산 <슈렉>으로 유명한 드림웍스의 <쿵푸팬더>는 2000년 이후 급성장한 애니메이션의 힘을 보여준다. 국내 영화계는 올 상반기에만 20여 편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상영시키고 있다. 꿀벌대소동 등 이미 흥행에 성공한 9편 외에도, 돼지 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 월E, 도라에몽 등의 작품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강세는 전 연령층을 커버하는 애니메이션들의 개발, 영화와 함께 게임, 만화시장이 동시에 가동되는 문화 시스템, 극장문화에 길들여진 30-40대 부모들의 가족영화 관람 등에 힘입어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현재 문화권속에 깊게 뿌리내린 애니미즘(animism)적 사고의 활발한 부활을 읽을 수 있다. 창세기 3장사건 이후 인간은 하나님(창1:1, 요1:1)과 인간(창1:27;2:7)의 개념을 잃고 동물 수준으로 전락하였다(창6:3). 영화는 모든 동물을 인격화 시키며 중국의 국가적 토템인 팬더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중생이라는 불교용어가 짐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영화는 자신의 위치를 잃고 짐승이 인간수준이 되고 인간이 짐승 수준이 된 저주상태(창3:16-19)를 아름다운 색채와 컴퓨터 그래픽 비주얼로 멋지게 포장한 뒤 코미디로 치장 해 감쪽같이 속인다. 극장은 정확한 인간의 정체성(창1:27, 2:7, 요1:1, 1:14,1:12)이 없는 후대들과 관객들에게 재미와 기분 좋음으로 무의식, 잠재의식에 애니미즘, 토테미즘, 자연 숭배적 세계관이 무차별로 주입되는 사단의 교실이 된다.
음모론적 관점에서 영화는 미국, 중국, 서방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석된다. 중국의 상징과도 같은 팬더를 통해 영화는 이제 중국시대가 왔음을 알린다. 베이징 올림픽의 엠블렘이 글월 문(文)의 변형이듯 <쿵푸 팬더>도 중국 문화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전달하고자 하는 중국과, 미국 그리고 스필버그로 대변되는 문화를 움직이는 유대자본이 합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시푸를 미국으로, 그가 키운 5인방을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서방으로, 타이렁은 이에 대적하는 적으로 본다. 서방 5개국은 기술적 우위를 가졌지만 기본적인 국가의 맷집에서 적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중국은 기술적으로 딸리지만 헤비급 고수가 될 경우 초강대국이 될 잠재력이 있는 상태. 미국(시푸)은 자신의 뒤를 이을 세계의 경찰자리에 서방(5인방)이 아닌 중국(팬더)을 지목하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 불교 도교 등 동양철학적 세계관 포교 영화는 전반에 걸쳐 불교의 순환론적 세계관과 도교, 자연숭배사상을 깔고 있다. 무적 5인방의 호랑이, 원숭이, 학, 사마귀, 뱀은 쿵푸의 동물의 형상과 자세 12가지를 본뜬 형의권(形意拳)과 상형권(象形拳)에서 캐릭터를 취했다. 지극히 도교적 자연숭배사상이 드러난다. 검은 거북이를 뜻하는 우그웨이 역시 장생과 길상의 도교의 주술적 동물이다.
태극의 우주 이치를 깨달아 쿵푸의 도를 깨달은 우그웨이의 대사는 영화가 정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복숭아씨를 심으면 복숭아가 된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운명이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거대한 순환의 일부이기에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는 순환론적 세계관이다. 5번이나 나오는 “우연은 없다”라는 대사는 우주 만물은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는 인연의 이치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라는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을 말한다. “좋고 나쁜 것이란 없어”라는 대사 또한 좋고 나쁜 것은 단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식’일 뿐이라는 ‘공(空)사상’이다. 포의 아버지 핑 선생이 말하는 ‘비밀은 없어, 특별하다고 믿으면 특별해지는 것’이라는 말이나 포가 타이렁에게 하는 “비전(秘傳)은 없어, 비전은 단지 너 자신이며, 너의 마음에 있을 뿐이야”라는 말 또한 모든 것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마음공부’가 필요하다는 불교적 사고다. “믿음이 중요하다” 든지 “과거는 역사요, 미래는 비밀스러운 것,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이라는 선문답적 대사와 타이렁에 대한 자신의 욕심과 사랑이 오히려 타이렁을 악하게 만들었다고 그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푸의 대사 등 동양철학적 대사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 원리로 사용될 수 있는 철학을 담고 있지만 인간이 가진 문제(창3:1-6, 롬3:23, 요8:44)에 대한 근원적 해결(요14:6, 막10:45, 요일3:8, 마16:16)은 절대로 될 수 없다.
◆ 그리스도의 바른 생명문화 창출 시급해 세계적 영화사들이 유대인에 의해 운영되듯 <쿵푸팬더>를 만든 드림웍스사 역시 영화의 스필버그, 음악의 게펜, 만화의 카젠버그 세 명의 유대인 실무 전문가이자 경영자, 아이디어맨들이 설립한 회사이다. 영화, 애니메이션, TV프로그램, 음반 산업과 21세기를 장악할 쌍방향 미디어산업을 장악하고자 모인 이들은 뉴에이지 시대의 코드인 “지식”을 “문화”로 무차별 생산하며 막대한 경제를 창출하고 있다. 얼마 전 스필버그는 인도 대기업과 영화벤처업체를 세워 ‘발리우드’ 정복에까지 들어섰다.
모든 문화가 교육의 매체가 되어 진리(요14:6)를 가로막고 하나님의 대적하는(고후10:5) 콘텐츠로 가득 찬 시대이다. 흔들리지 않는 정확한 인간 본질(창1:27, 2:7)과 정체성(요1:1, 14, 12)을 가진 자 만이 현장을 장악할 수 있다. 예수가 그리스도(마16:16)라는 올바른 지식을 가진 지식산업인(골3:10)만이 그리스도의 생명문화(요일1:1-2)를 창출할 수 있다. 정확한 개인의 정체성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문화와 지식을 후대에 전달할 RUTC의 절대적 필요성과 그를 위한 OMC의 절대성, 현재적으로 현장을 장악할 중직자 시대를 하나님이 주신 이유를 절실히 깨닫게 하는 영화이다.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 이는 그들로 후대 곧 태어날 자손에게 이를 알게 하고 그들은 일어나 그들의 자손에게 일러서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을 지켜서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 (시78: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