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위 언남고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언남고는 29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0 대교눈높이 고등부 서울동부리그' 11라운드에서 보인고를 맞아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끌려 다녔지만,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해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이로써 리그 1위 자리를 고수한 언남고는 2위 보인고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유지하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리그 최강팀 간의 맞대결 어느덧 리그의 반환점을 넘어선 가운데 동부 리그 순위표에서 맨 위를 차지하고 있는 팀은 언남고와 보인고다. 사실상 서울동부리그의 최강자를 가리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만일 보인고가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언남고와 같은 승점을 기록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리그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2라운드에서는 언남고가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보인고는 오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지난 경기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였다. 성봉재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은 보인고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거세게 압박을 시도하며 대립했다. 중원에서의 다툼이 워낙 치열해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까지 전진이 버거웠다.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아간 쪽은 보인고였다. 보인고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성봉재가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언남고 수비를 위협해 나갔다. 결국 보인고는 16분 선취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김진우가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빠르게 쇄도하던 성봉재의 오른발로 연결되며 포문을 열었다. 노상민 - 송이삭 콤비의 활약을 앞세워 미드필드를 지배 선취골로 앞서나간 보인고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계속 언남고를 몰아붙였다. 중원에서 노상민-송이삭 콤비의 활약이 눈부셨다. 노상민은 공수를 조율하고, 패스를 원활하게 전방으로 공급했는데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상당히 괜찮았다. 그에 반해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송이삭은 저돌적인 움직임을 앞세운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볼 소유권을 자신의 편으로 가져왔다. 보인고는 37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리그 1위 탈환에 다가갔다. 노상민이 먼 거리에서 멋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작렬시킨 것이다. 전반은 2-0으로 종료되었다. 언남고가 달라졌어요 후반 시작한지 불과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언남고 김희원이 만회골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집중력 저하로 뜻하지 않은 실점을 허용한 보인고는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까지 무려 5명의 선수를 교체한 언남고는 경기를 완전히 주도했다. 후반에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긴 김민혁의 활약이 살아나면서 팀은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뽐냈다. 13분 김민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돌파를 시도한 뒤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고, 22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포기를 모르는 언남고의 저력, 홍정률의 동점골 수비를 강화하며 지키지 작전에 나선 보인고는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직면한 언남고는 수비 라인을 위로 크게 올리며 상대 진영에 공격 숫자를 늘렸다.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불사른 언남고는 끝내 결실을 맺었다. 37분 김민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돌파 이후 왼발로 패스를 내줬고, 대기하던 홍정률이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2-2 동점을 만든 언남고는 42분 강성구가 퇴장을 당하며 숫적인 열세에 놓였지만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 출전 선수 명단 언남고 (4-4-2): 이승규, 김수직-여인혁-김원균-이광열(46'김희원), 김세윤(23'김준희, 46'한상웅, 74'강한빛, 84'김경관)-차준석(46'홍정률)-김창욱-유승완, 박우진(23'강성구)-김민혁 보인고 (4-4-2): 강진환, 임별(63'신상욱)-윤경복-최준기-소호준, 김진우(56'도동현)-송이삭-노상민-박현진, 김주완(71'이승훈)-성봉재 ◆2010 대교눈높이 고등부 서울동부리그(2010년 5월 29일, 효창운동장) 언남고 2-2 보인고 ->득점: 김희원 (후1'), 홍정률 (후37' 이상 언남고) / 성봉재 (전16'), 노상민 (전37' 이상 보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