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20240323)
여름나기와 겨울나기 중 어느 것이 나은가? 저마다 다르겠지만 서민들에게 있어서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말한다. 난방비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고지서가 배달되었다. 예전에는 지로용지로 받았지만 지금은 간편하게 휴대폰으로 받는다.
이번 달 전기요금도 지난달과 별반 차이 없이 폭탄요금이다.
아파트는 반소매를 입고 다닐 정도로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주택에 산다고 춥게 살 수는 없다. 낮엔 사람이 없으니 퇴근해서만큼은 보일러를 팡팡 올린다. 피곤한데 훈기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신축할 때 심야보일러를 설치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가격 대비 기름보다 쌌다. 기름이 바닥났네 마네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기름 값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되기에 좋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겨울이 되면 전기요금이 4~50만원이 되었다. 사용한데 비해 요금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왜 그런지 알아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전기면 전기, 기계면 기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해박한 분에게 말씀드리니 작동 방법을 바꿔보라고 했지만 집안에 훈기가 없어 따를 수 없었다.
심야전기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많이 쓰지 않는 전기를 보충하도록 설정되었다고 한다. 전기로 물의 온도가 높아지니 아침이면 후끈후끈, 퇴근 무렵이면 물의 온도가 내려가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힘들 거라고 했다. 사실이 그렇다면 그러한 이치를 설명했더라면 심야전기를 설치 않았을 것이다.
시골이라도 도시가스가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거금의 자부담을 하면서까지 고령인 주민들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옥상에는 방안 온도에 관여하는 심야보일러, 온수를 위한 태양열, 일반전기를 위한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다. 일반전기는 태양광을 설치한 덕분에 요금 걱정 없이 에어컨을 켤 수 있다. 거기에다 인덕션까지 사용하는데도 전기요금이 만 원이 채 안 된다.
4월 요금은 따뜻한 날씨로 보일러를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요금이 절반으로 뚝, 떨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