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전, 아이 상태 꼭 체크해보세요”
1 새로운 시작,
개학맞이 점검 리스트
개학이 다가오면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다. 요즘 초등학생의 방학 스케줄은 CEO만큼 빡빡하지만 긴장된 학교로 돌아가는 일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 후유증 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려면 개학 열흘 전부터 엄마가 각별하게 신경 써줘야 한다. 흐트러진 생활은 바로잡고 방학 동안의 체험이나 학습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저학년
개학 일주일 전부터 기상시간을 앞당긴다
아직 학교생활 스케줄이 몸에 배지 않은 저학년 아이들은 개학 후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다. 만약 방학기간 동안 기상시간이 불규칙했다면 개학 일주일 전부터 연습을 통해 생활패턴을 잡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번에 기상시간을 당기기 힘들다면 매일 20~30분씩 조절해 자연스럽게 학교 스케줄에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학교생활을 연습한다
1학년 아이들은 방학을 보내고 오면 1학기 때 지키던 생활 규율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가기, 수업시간에 돌아다니지 않기, 밥 먹고 꼭 양치하기 등 학교에서 지켜야 할 기본 수칙들을 엄마가 한번 더 이야기해주면 좋다. 오전 오후 20분씩 책상에 앉아 있는 습관을 가져본다.
독서록을 점검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1, 2학년은 의무적으로 독서록을 쓴다. 저학년이기 때문에 일반 교과보다 독서교육을 중요시하는 것. 독서 감상문의 수준보다는 편수로 상을 주기 때문에 학교에서 받은 권장도서 목록을 참고해 진도를 체크해본다.
아이와 함께 새 학기 준비물을 챙긴다
예체능 과목을 제외하고는 2학기 교과서가 바뀐다. 사소한 일이지만 학교에 가기 전 교과서에 이름을 쓰고, 실내화나 노트 등의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겼는지 살펴보자. 크레파스나 색연필이 닳지 않았는지도 점검한다. 아이와 함께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 생각하고 책상이나 책꽂이를 살피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 기본적인 건강 체크에 신경 쓴다
학기 중에는 못했던 건강 체크를 방학 중에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다. 시력검사부터 충치치료, 자세교정 등 기본적인 건강 체크를 했는지 재점검하자. 물놀이로 피부병이나 중이염, 눈병이 생기지 않았는지도 살핀다. 특히 빼먹은 예방접종이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B형 간염은 꼭 챙길 것. 첫 접종 후 6개월 내에 3회에 걸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체험이 놀이가 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저학년 아이들은 방학을 체험학습 위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체험학습이 아이들에겐 ‘놀이’의 추억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꼭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체험학습에서 보거나 했던 일, 느낀 점 등을 이야기해보거나 일상에 반영해 단순 놀이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도록 한다.
선배 엄마들의 한마디, 개학 해보니…
“5교시 수업이 있는 금요일에 힘들어했어요”
초등학교 입학하고도 어린이집처럼 가기 싫으면 빠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 때문에 곤욕을 치르곤 했어요. 여름방학 내내 신나게 놀려줬는데 개학하고 나서 문제가 생기더군요. 1학기 내내 지켜왔던 일인데도 5교시 수업이 있는 금요일에 그냥 집에 와버려 깜짝 놀랐어요. 김진선(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체험학습을 많이 했더니 학교 가기 싫어했어요”
저학년이기 때문에 방학 동안 체험학습을 많이 시켰어요. 방학맞이 체험전은 물론 지방에서 하는 캠프도 빠지지 않고 다녔어요. 개학하기 일주일 전부터 학교 가기 싫다고 징징거리는 아이랑 실랑이를 벌였죠. 개학 후에도 “학교는 재미없어”라고 말하는 아이 때문에 고생했어요. 정재인(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해외여행을 자랑하는 아이 때문에 곤란했어요”
방학 때 아이랑 둘이 한달간 호주에 다녀왔어요. 좀더 넓은 세계를 접하고 영어도 배우게 하고 싶어서였죠. 개학 후 하굣길에 만난 선생님께서 한 말씀하시더군요. 아이가 친구들에게 매일 호주 자랑만 늘어놓는다고요.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고 호주가 우리나라보다 더 좋다고 말해 친구들이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천정아(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고학년
방학 동안 해온 복습을 점검한다
1학기 때 부족했던 과목을 방학 동안 보충했다면 개학 전 제대로 복습이 이뤄졌는지 점검하는 것도 좋다. 2학기는 1학기 교과과정이 심화되기 때문에 기초를 튼튼하게 하지 않으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아이의 소질과 적성에 대해 체크한다
아이들은 방학 동안 다양한 체험과 선행학습을 한다. 또한 수영, 영어 등 여러 가지 특강의 기회를 갖게 되기 마련. 아이가 어떤 활동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는지 엄마가 ‘발견’해야 한다. 구체화된 관심과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를 꿈과 진로로 연결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 역시 저학년 때 가졌던 ‘방대한 호기심’과는 다른 탐구력과 집중력을 보이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일기는 논술 능력의 기본이 된다
고학년이 되면 일기 쓰기가 더 이상 의무가 되지 않는다. 만약 담임선생님이 일기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가정에서 ‘일기쓰기’에 대해 권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하루를 정리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배게 될 뿐만 아니라 매일 있었던 일을 메모하고 감상과 포부를 밝히는 일은 논술교육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활동 자료를 모은다
개학을 하고 학교에 가면 첫 일주일 정도는 지난 방학 때 있었던 일들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막상 개학날이 되면 방학 때 무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꼭 숙제가 아니더라도 바캉스의 추억, 체험학습 때 있었던 일 등에 대해 스크랩해보자. 조개껍질로 만든 사자, 특강에서 완성한 종이로봇처럼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얘깃거리가 있다면 더욱 좋다.
해외연수 다녀왔다면 학교 적응에 신경 쓴다
방학을 이용해 해외연수나 외국여행을 다녀온 아이들 중에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선 해외연수는 개학 열흘 전에 마쳐야 개학 후 여유를 갖고 생활리듬을 되찾을 수 있다.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다른 새로운 문화를 짧은 기간이라도 경험하고 나면 국내 생활에 불만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과의 차이점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해준다. 맹목적인 동경보다는 무엇을 느끼고, 연수를 통해 얻은 것을 학교생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친구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인다
학교생활에서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교우관계. 감수성이 예민한 고학년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트러블에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방학 동안 학원을 함께 다녔던 친구가 누구인지, 그리고 한 달여 동안 만나지 못한 학급 친구는 누군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의 친구와 새로 만난 친구 사이에서 아이가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2 선생님들이 콕 짚어준 2학기 학습 포인트
다부진 계획과 준비로 부산한 신학기와 달리 2학기는 1학기의 연장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기간도 짧고 교과과정 역시 새로운 내용을 배우기보다는 1학기에 배웠던 학습의 심화과정이기 때문이다. 불과 네 달 남짓한 2학기. 학년에 상관없이 2학기는 제 교과를 탄탄히 하고 새로운 학년을 위한 도약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방학 동안 흐트러진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주고 3월부터 꾸준히 해온 사교육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수업에 집중해 원리를 터득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요즘 아이들은 주요 교과과목은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수업은 배우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천천히 진행되는 게 당연하잖아요. 미리 학원에서 배웠다고 수업시간에 부산하게 행동하고 아는 척 하는 아이들 때문에 분위기가 흐려질 때가 많아요. 하지만 진도를 위해 속도감 있게 진행됐던 학원수업은 이해보다는 암기에 매달리기 쉽죠. 먼저 안다고 해서 정규수업을 등한시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수업시간에 그 원리를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알고 있다고 성급하게 풀어버리기보다는 천천히 원리를 생각해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현장학습을 통해 안목을 넓히고 복습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국영수처럼 선행학습이 중요시되는 과목은 진도를 따라가는 데 큰 문제가 없어요. 반면 3학년만 되어도 아이들이 사회과목을 힘들어하지요. ‘박물관 가기’ 등 교과서는 현장 활동 중심으로 배우지만 막상 시험에는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에요. 주말을 이용해 교과서에 나온 유적지에 다녀오거나 구립도서관 등에서 우리 동네 정보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시험에 닥쳐서 암기하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되고 막막해지기 때문이죠. 현장학습을 통해서 흥미 있게 다가서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고학년이 되어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해주세요"
고학년이 될수록 학습이 영어, 수학에 집중되기 마련이죠. 하지만 초등학교 교과과정은 독서교육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해요. 성적이 나쁜 건 아닌데 교과서에 나오는 낱말이 어려워 시험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뜻은 알면서도 어휘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거죠.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많다’와 ‘크다’를, ‘적다’와 ‘작다’를 혼용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가 의외로 많아요. 모든 과목을 잘하고 싶다면 국어 실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책, 위인전, 백과사전 등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아이의 관심 분야에 맞는 책을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또한 가을에 열리는 논술대회나 독후감쓰기 대회 등 ‘독서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세요.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상식과 이해력을 넓히는 독서교육이 더 중요해요.
"부족한 과목은 다양한 방법으로 꼭 보충해야 해요"
2학기 수업은 1학기의 심화학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에서 다음 학년 과목을 선행학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부족한 과목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6학년 아이가 국사를 어려워한다면 ‘만화로 읽는 세계사’ 책으로 일단 흥미를 갖게 해주세요.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보다 과목 자체에 관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신경 써주세요. 꼭 책이 아니더라도 사극을 보거나 다큐멘터리 시청 등 독서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부족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족현장학습을 계획적으로 활용하세요"
가족현장학습으로 3~5일 정도의 여행이 가능한 점을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쉬는 토요일을 맞아 가을에 열리는 지역문화축제에 가는 등 현장학습에도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긴 여행은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중간고사 후 또는 휴일을 활용해 일정을 잡아보세요. 교과과정에 나오는 밤 따기 체험이나 연어잡이 등과 연계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아요.
"예체능 교육도 등하신해서는 안 됩니다"
3학년이 되면 리코더와 멜로디언을, 5학년이 되면 단소를 배우게 돼요.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심하지는 않지만 잘하지 못하면 의외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바로 예체능 과목이죠. 수업을 위해 미리 배운다는 생각보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직접 해보는 놀이를 통해서 새로운 악기와 친해지는 기회를 주세요. 5, 6학년 아이들도 태권도나 피아노, 바이올린 등 예체능 수업을 꾸준히 배우게 도와주면 중학교 진학시에 도움이 됩니다. 교과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취미로 삼을 수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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