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속 트라우마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소재로한 영화이야기이죠.
책을 읽으며, 심리적 상처에 대한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 이렇게 많구나 생각이 들었죠.
레인오버미,밀양,21그램,씨 인사이드,샤인,여자 정혜,브레이브 원,미스틱리버,나비효과,용서받지못한자,포레스트검프,굿윌헌팅,우리들의행복한시간,포미니츠 등 24종
많은 영화들이 줄줄이 나오며 흥미진진하게 책 중간즈음 까지 읽어가던중, 소름끼치게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불현듯 머리를 스쳤습니다. 그리고는 나머지 뒷부분에 소개된 영화까지 미친 듯이 뒤적거리며 살펴보았죠.
아니 이런......이럴수가...
왠만한 영화 가리지 않고 골고루 기회되면 다 보는 잡식성 취향인데, 게다가 심리영화(아이덴터티,메멘토 같은)는 일부러 빠짐없이 보려고 하는데, 여기에 소개된 영화 단 한편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재미있는 건, 거의 모두 존재를 알고 있는 영화들이라는 것이죠.
잠깐 초점없이 눈을 굴리며 뭘까하고 생각에 잠기던 중, "여자, 정혜"라는 영화에서 멈추었습니다. 이 영화는 케이블방송에서 중간에 10 여분 잠깐 보다가 알 수 없는 불쾌감 때문에 채널을 돌렸던 영화입니다. 그 분위기가 내안 어딘가를 심히 불편하게 했던 거죠.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는 못 본 것이 아니라,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고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들게 합니다. 역시 직감은 의식을 넘어 자기보호본능에 충실하다는 사실에 경이로움을 금치 못하겠네요.
첫댓글 훌륭한 통찰이신 것 같아요. 무의식을 이해해간다는 건 자신을 보다 깊이 이해해간다는 것.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면서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존재라고 합니다. '내안 어딘가 심히 불편했던' 그곳이 어디인지, 그곳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는 일이, 나의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런지요. 하지만 무의식은 쉽게 탐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무의식에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나를 이해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와 용기는 결국 우리가 원하는 곳에 의식의 빛을 닿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필요한 것은 용기! 화이팅입니다. ^^
글도 그에 대한 답글도 멋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