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o Doble을 처음 대할 때는 다른 라틴 음악과댄스와 전혀 달라 생소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Paso Doble은 엄연히 라틴 5종목 중 하나인데 국내에 이상하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내에는 가르치는 곳도 몇 군데 없고
파티에 가 봐도 음악이 전혀 안나오거나 겨우 한 두번 틀어주는 정도입니다.
파소는 Walking이 다른 라틴댄스와 비교해볼 때 전혀 다르고
음악이 60/62 bpm으로 라틴댄스 중 가장 빠릅니다.
파소 춤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파소음악을 들으면 그게 그것 같고 별 재미를 못 느낍니다.
그러나 파소를 해본 사람이라면 파소 음악을 들으면 피가 끓고 몸이 들썩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파소는 삼바처럼 Alignment라는 것이 있어 루틴을 짤 때
남녀가 시작하는 방향과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 휘겨나 대충 섞어서 루틴을 만들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전 동작이 PP로 끝났다면
PP로 받을 수 있는 다음 휘겨는
Huit, Promenade Close, Grand Circle, Spanish Line등 몇 가지로 한정 되어 있습니다.
PP로 시작할 수 있는 동작이라도
Huit 는 남녀 시작은 LOD in PP, 끝 동작은 남자 Facing Wall, 여자 Backing Wall이 되어야 합니다.
Promenade Close는 남녀 Against LOD in PP로 시작하며 끝 동작은 남자 Facing Wall, 여자 Backing Wall이 되어야 합니다.
Grand Circle도 남녀 Against LOD in PP로 시작하며 남자 Facing Wall, 여자 Backing Wall로 끝납니다.
Spanish Line은 남녀가 LOD in PP로 시작해서 step 4에서 Against LOD가 되었다가 다시 LOD로 끝납니다
위와 같이 PP로 시작할 수 있는 휘겨들도 있지만
Attack처럼 Center방향으로 시작해서 Against LOD로 끝나야 하는 휘겨(남자 기준),
Sixteen, Promenade, La Passe처럼 Facing Wall로 시작해서 Facing Center 로 끝나는 휘겨,
반대로 Banderillas 처럼 시작은 Facing Center 마무리는 Facing Wall로 하는 휘겨,
Twist Turn처럼 시작과 끝이 Facing Wall이 되어야 하는 휘겨,
Fallaway Reverse처럼 Facing Center로 시작해서 LOD in PP로 끝나는 휘겨,
Separation처럼 시작과 끝이 Facing Against LOD인 휘겨,
Syncopated Separation처럼 시작은 Facing against LOD지만 Facing DC로 끝나는 휘겨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휘겨마다 정해진 규칙이 있으므로
루틴을 짤 때 점검해야 하는 것이 많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쉽게 덤비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파소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춤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초급 과정이라도
다른 라틴댄스와 다른 춤사위를 익혀야 하고
중급 과정은 휘겨가 많은 편이라 만만치 않지만
룸바나 차차차 처럼 힙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삼바처럼 골반 액션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자이브처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정신없는 휘겨도 아니라
골반이 앞으로 나오는 독특한 자세에서
남성미 넘치게 Appel을 하고
마타도어처럼 당당한 걸음걸이(March)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 되니까요.
차차차는 룸바를 먼저 배워야 이해가 빠르나
파소는 다른 춤을 안 배웠어도 처음부터 배워도 되고
몇 가지 기본 휘겨만 익히고 있으면 충분히 LOD 한 바퀴는 즐길 수 있습니다.
파소가 남자는 투우사이고 여자는 소의 역할이라고 해서
어떤 여자분들은 춤의 내용이 기분나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연극처럼 각자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므로 굳이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요즘은 여성들도 남성들처럼 씩씩한 분들이 많고
오히려 사회적 지위의 향상으로 더 어깨를 펴고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여성들도 파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표정관리에서도 자이브와 차차차, 삼바는 경쾌한 분위기,
룸바는 유혹하는듯한 그윽한 분위기가 필요하지만
파소는 투우사와 소의 생사를 건 싸움을 표현한 춤이므로
한국 사람들의 일상적이고도 대표적인 무뚝뚝한 표정이면 되거든요.
마룻바닥을 힘차게 차는 Appel의 박력과
March의 보무 당당한 Heel Touch 걸음걸이
자신있는 표정과 몸을 쭉 뺀 자세,
그리고 빠르고 경쾌한 음악
팔을 과감하게 휘젓는 공격적인 자세들...
파소를 배우면 통쾌함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파티에 가셔서도 희소가치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