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My Cloud (이하 마이 클라우드)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장소에서 PC는 물론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로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NAS 제품으로, 일반적인 스토리지에 비해 간편하게 부담 없이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스토리지 용량에 목마른 모바일 기기 사용자라면 주목
필자는 아이폰 4 16GB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어째서 보드나라 기자가 이런 구닥다리 제품을 여전히 쓰고 있는지 의아할 수 있을 텐데 인터넷과 이메일 접속, 음악/동영상 감상 외에는 별로 하는 것이 없어서 한 가지를 제외하면 큰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그 한 가지란 바로 스토리지 용량이다. 16GB (실제로는 13.7GB여서 짜증)밖에 안 되는 스토리지에는 좋아하는 영화와 음원 파일을 원하는 만큼 담는다는 것이 우스갯소리나 다름 없고 각종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는 대용량 이용 시 요금이 외장하드 구입 비용보다 비싸게만 느껴지고 광대역으로 해킹 당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영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서 필자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듣고 사진/동영상 촬영은 카메라로 하며, 영화 감상은 안방극장이나 영화관을 이용하는 등 힘겹게 디지털 세상과 타협하고 있는 중이다. WD 마이 클라우드는 바로 필자처럼 허튼짓을 하며 편의성을 포기한 이들을 위한 NAS 제품으로, 일반 외장하드와 비슷한 가격대에 구입해 사용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복잡한 설정은 저리 가라. 편의성 지향하는 WD 마이 클라우드
개인이 네트워크를 통해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용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NAS는 그 활용성이 무궁무진 하지만 기존 제품들의 경우 제품 사용 시 설정이 복잡한 경우도 다수 있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설명서를 봐도 도통 알 수 없어서 '아오, 열불 나!' 같은 한탄을 연발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WD 마이 클라우드에는 그런 복잡함이 따르지 않는다. 일단 HDD 일체형 NAS 제품답게 WD 마이 클라우드와 인터넷 공유기를 랜 케이블로 연결한 후 전원을 켜면 하드웨어 설치가 완료 되며, 이후 PC나 모바일 기기에 전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를 설치하면 사용 준비가 끝난다.
다만 사용자가 선호하는 HDD를 선택하지 못한다고 아쉬워 할 수도 있을 텐데 이 제품에는 지능형 오류 복구 기능과 데이터 손상 최소화 기능을 지원하고 24시간 사용하기에 적합한 NAS용 WD Red HDD (3.5인치) 1개가 탑재 되었으므로 용도 및 안정성 면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용량은 2TB / 3TB / 4TB 세 가지이며 무상 보증기간은 2년간 지원 되고 문제가 생긴 제품은 유통사를 통해 새것으로 교체 해주는 방식으로 A/S가 제공 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제품 사용 시에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 PC 사용자라면 같은 공유기에 연결 된 PC로 웹 브라우저를 실행해 WD 마이 클라우드 웹 페이지에 접속하면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다운로드 한 파일을 지시에 따라 설치하면 WD 마이 클라우드 설정이 단계 별로 진행 되며 그 과정에서 제품 사용자 계정 등록이 이루어진다. 중간에 이메일 정보를 요구하는데 이때 입력하는 이메일이 외부 접속 시 계정 기능을 수행하며, 해당 이메일로 계정 정보와 백업 소프트웨어인 WD 스마트웨어 프로(SmartWare Pro) 활성화 코드 등이 전송 된다.
PC 전용 소프트웨어 'WD 마이 클라우드 데스크톱 앱'을 실행하면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 된 WD 마이 클라우드를 검색하기 시작하고, 검색 된 제품의 아이콘을 클릭해 앞서 등록한 사용자 계정을 입력하면 HDD에 저장 된 파일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동일 네트워크가 아닌 경우에는 사용자 계정 입력 후 온라인으로 동일하게 사용 가능하다. 미리 사진, 음악, 동영상, 문서 파일 등을 저장한 상태라면 데스크톱 앱에서 파일을 확인하고 더블 클릭하여 실행할 수 있다. 굳이 파일을 복사하지 않아도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생할 수 있으므로 PC의 HDD에 용량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유용하다.
PC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도 WD 마이 클라우드를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제품명과 동일한 전용 앱 'WD My Cloud'를 다운로드 하고 설치한 뒤 마이 클라우드 계정으로 접속해 해당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이용 가능하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나 디지털 음원 사이트처럼 스트리밍 방식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이 가능하므로 각종 노래와 사진, 동영상 파일로 기본 스토리지 용량이 꽉 차 버린 사람들에게 마이 클라우드는 간편하고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앱 자체로 파일 다운로드와 업로드 모두 가능하므로 마치 외장하드를 이용하는 것처럼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PC 환경과 달리 WD 마이 클라우드 내부 HDD의 같은 폴더에 동영상과 자막이 함께 저장 되어 있더라도 자막 출력을 지원하지 못하며, 제품 사용 시 이용료는 없더라도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이용량은 별개로 산정 되므로 3G 및 LTE 망 연결 시에는 그 점을 주의해야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파일 기록은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인식 시켜야 가능
한편 NAS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 HDD에 파일을 기록해야 하는데 데스크톱 앱은 읽기와 다운로드 기능만 지원하고 PC에서 WD 마이 클라우드로 파일을 전송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순간 막막할 수 있지만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동일한 네트워크에 연결 된 PC에서는 WD 마이 클라우드를 자동 인식하고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설정하므로 그냥 윈도우 탐색기를 실행하면 마이 클라우드 HDD의 원하는 폴더에 파일을 복사할 수 있다.
또한 외부 네트워크에서는 웹 브라우저로 특정 주소(https://www.wd2go.com)를 입력하면 WD 마이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으므로 굳이 파일 전송 때문에 PC를 마이 클라우드와 같은 공유기에 연결하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다. 단, 이 방법은 자바 스크립트 문제 때문에 PC용 웹 브라우저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각종 설정은 대시보드에서 제어
한편 특별한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본 기능만 충실한 것은 아니다. 그 증거는 WD 마이 클라우드 데스크톱 앱을 설치한 후 바탕화면에 보이는 대시보드를 실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동일한 네트워크의 PC에서 웹 브라우저에서 http://wdmycloud를 입력하거나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연결 된 상태에서 윈도우 탐색기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WD 마이 클라우드의 IP를 입력해도 대시보드가 실행 된다. 대시보드에서는 WD 마이 클라우드의 각종 설정 변경이나 사용자 및 제품 정보 등을 확인 가능하다. 스토리지 제품에 필수 요소인 백업 기능은 세이프포인트(safepoint)로 지원하며, 그 외에 HDD 절전, 맥(Mac) 백업, FTP, 미디어 스트리밍, 아이튠즈(iTunes), 제품 진단, 펌웨어 업데이트 등 일반 사용자가 요구할 만한 기능은 대부분 제공 된다.
또한 클라우드 액세스 항목에서는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 정보 대신 12자리 숫자를 입력해 접속하는 활성화 코드를 생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 이외의 사람에게 임시로 WD 마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있는데 한 번 생성 된 활성화 코드는 48시간만 사용 가능하므로 계정 정보를 알려주거나 새로운 계정을 만드는 것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다. 다만 대시보드에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이 제품에는 별도의 전원 스위치가 없는데 전원을 안전하게 끄려면 대시보드 내 설정의 하위 항목인 유틸리티에 있는 '종료'를 클릭해야 한다. PC 사용자의 경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모바일 기기에서는 대시보드를 이용 못하므로 답답함을 느낄 만한 부분이다.
기가비트 랜 공유기 통해 최대 전송속도 지원
현재 국내 서비스 중인 일반 인터넷 회선의 속도가 최대 100Mbps 정도이기 때문에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인데 WD 마이 클라우드처럼 기가비트(1000Mbps) 랜을 지원하는 NAS는 인터넷 공유기 역시 기가비트 랜을 지원해야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다. 위 동영상은 기가비트 랜을 지원하는 공유기에 연결한 상태에서 1.99GB 용량의 파일을 WD 마이 클라우드에 복사하는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복사를 완료하는 데 37초가 소요 되어 평균 54MB/s 정도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100Mbps까지 지원하는 공유기에 연결한 경우에는 동일한 용량의 파일을 전송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며 같은 테스트를 해본 결과 5배 정도인 182초를 기록해 사용자의 인내심을 함께 테스트 하였다. 인터넷으로 파일을 전송하는 경우에는 기가비트 랜과 상관 없이 100Mbps 이하의 속도를 감수할 수밖에 없겠지만 공유기가 아예 기가비트 랜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동일한 네트워크에서도 NAS에 탑재 된 HDD의 전송 속도가 크게 제한 되므로 WD 마이 클라우드 사용자라면 기가비트 랜 공유기가 필수 요소이다.
듀얼 코어 CPU로 동시 다중 스트리밍 상황에도 대응또한 CPU 사양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WD 마이 클라우드는 싱글 코어 프로세서 기반인 기존 제품인 WD 마이북 라이브와 달리 듀얼 코어 프로세서(1.2GHz)가 탑재 되었는데, 그에 따라 동시에 여러 기기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스트리밍 재생하는 경우에도 보다 원활한 작동이 가능하다. 720p 해상도의 MP4 동영상 파일을 노트북과 아이폰 4, 넥서스 7으로 동시에 스트리밍 재생하는 방식으로 테스트 해본 결과 위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모든 기기에서 끊김 없이 정상적으로 재생 되었는데, 만약 CPU 사양이 높지 않은 NAS라면 동일한 테스트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비록 WD 마이 클라우드가 개인용 제품이기는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콘텐츠를 감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듀얼 코어 CPU를 통해 다중 스트리밍 재생도 대비한 것은 충분한 이점이다.
외부 장치와의 담벽을 허무는 USB 3.0 포트
WD 마이 클라우드는 랜 포트만으로 NAS로써의 기능을 충분히 지원하지만 추가로 USB 3.0 포트도 지원하여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연결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일반 사용자에게 2~4TB에 달하는 용량이 결코 작지는 않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가득 차기 마련이므로 직접 USB 저장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점은 이득이다.
PC에 WD 마이 클라우드가 인식 되었고 전용 소프트웨어가 설치 된 상태라면 USB 저장장치 연결 시 자동 인식 되며, 바탕화면 우측 하단에서 WD 퀵 뷰(Quick View)를 클릭하면 USB 저장장치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인식 시키는 항목들이 표시 된다. 다만 모바일 기기로는 연결 된 USB 장치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으며 WD 마이 클라우드에 탑재 된 CPU와 컨트롤러를 통해 지원 되는 것이기 때문에 PC와 연결한 경우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떨어진다는 제약이 있다.
스토리지 제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업 기능 지원한편 일상적으로 다수의 파일을 관리하는 사용자라면 주기적인 데이터 백업은 필수나 다름 없는데 WD 마이 클라우드 역시 백업 기능을 지원한다.
백업은 WD의 각종 외장하드 및 NAS 제품에 호환 되는 백업 소프트웨어인 WD 스마트웨어 프로(SmartWare Pro)를 설치하면 할 수 있으며, WD 제품이나 드롭박스(Dropbox) 중 하나를 선택해 백업 가능하다. 복잡한 것이 질색인 일반 사용자는 음악, 동영상, 사진, 문서 파일들을 자동 선별해 백업하는 범주 백업을, PC에 능숙한 사용자 스스로 특정 파일이나 폴더를 백업하는 파일 백업을 선택한 후 연속 백업(일정 시간마다 자동 백업) 또는 예약 백업 설정을 할 수 있다. 이후 백업을 활성화 시키면 백업이 실시 되며 원하는 시기에 복구 항목에서 저장한 파일들을 이용해 복원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WD 스마트웨어 프로는 윈도우 OS 전용 프로그램이어서 맥(Mac) 시스템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데 WD 마이 클라우드는 애플의 자동 백업 소프트웨어인 타임머신과 호환 되므로 타임머신에서 백업 대상으로 설정하면 비슷한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액세서리는 빠른 설치 가이드와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설명서, AC 전원 어댑터, 각 지역에 맞춘 세 가지 전원 플러그, 랜 케이블 등이 제공 된다. 전원 플러그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220V용 콘센트만 사용 되므로 전원 플러그 역시 주로 220V용을 이용하게 된다.
어디서나 내 곁에 있는 퍼스널 클라우드 스토리지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디서나 IT 기기를 이용하는 요즘 세상에서 디지털 데이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그렇다고 직접 필요한 파일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기기의 스토리지로 활용 가능한 WD 마이 클라우드는 그런 제약을 타파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마이크로 SD카드나 OTG 드라이브 연결도 못하는 경우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마이 클라우드는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오직 제품 소유자나 허가 받은 이들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쾌적한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요금 지불이 없으며 A/S 기간인 2년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므로 보증 정책 면에서도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연일 수많은 데이터가 범람하는 지금 시대에 WD 마이 클라우드는 그야말로 퍼스널 클라우드 스토리지라는 이름에 걸맞는 제품이므로 장소에 특별한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언제든지 간편하게 각종 데이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은 관심을 가져볼 만한 가치가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