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30 기상
아주 기분 좋게 일어났다.
출근 기상도 이렇게 기분좋으면 얼마나 좋을꼬.
* 05:10 버스 M6405를 타고 이동
바깥 세계는 아직 야경.
전기 불빛이 아직 세력을 발휘하고 있는 어둠을 지나간다.
한달 전만 해도 동이 이미 텄을 시간인데....
* 05:30 달리는 차창 밖으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된장.....
하지만 생각을 금방 고쳐먹는다.
오늘,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나를 내맡기는거야.
해가 쨍하면 해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비가 오면 또한 비에 노출시키자.
오늘, 세상과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대면하러 나온거다.
세상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든 상관없다.
맑은 얼굴을 하고 있든 궂은 얼굴을 하고 있든....
그런데 잠시 후 비가 그쳤다.
하늘은 먹구름으로 덮여있고....
차창 밖으로 천천히 밝아져 오는 세상.
* 05:50 지하철4호선 선바위역 환승
* 06:20 지하철1호선 서울역 환승
* 07:20 지하철1호선 회룡역 도착
집을 출발한지 2시간 20분만에 인천 송도에서 의정부시로 이동하였다.
4년 만에 와보는 곳이다.
그동안 새로운 지하철 노선이 이곳을 지나면서 환승역이 생겼는데
4년 전의 기억이 아련하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500ml 물 2병을 사서 배낭에 넣고 사패산으로 출발.
출발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10분도 지나지 않아 그친다.
* 09:30 사패산 정상 도착.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긴 했지만 별 무리 없이 도착하였다.
정상에서 여기저기 여유롭게 둘러보고 사진도 몇 장 찍어본다.
사패산 정상
아파트 수십층 높이의 거대한 화강석
정말 넓고 '위대한' 바위
바위틈 좁은 공간에서 자라는 소나무
멀리 사패산 터널을 뚫고 나온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보인다.
바위틈의 제비꽃.
산정상 바위틈에서 피는 보라색 꽃은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사패산 정상을 내려와 사패능선을 지나고 포대능선을 지나서......
포대능선을 걷다가 발견한 멋진 풍경
* 12:00 도봉산 정상(자운봉) 앞 도착
자운봉의 멋진 자태.
도봉 주능선을 따라 우이암을 향해서.....
도봉 주능선에서 바라본 절경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도봉 주능선에서 바라본 오봉
오봉아 지둘려라.
다음엔 꼭 만나러 가마.
* 13:40 우이암 300m 전방에 도착.
여기서 도봉산 매표소 방향으로 하산
내려오는 길에 큰 소나기를 만났다.
그 많은 등산객들이 우의를 입던지 우산을 쓰던지 한다.
나는 비를 대비한 준비가 전혀 없었거니와
자연과 맨낯으로 만나리라 생각했던터라
쏟아지는 빗줄기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해서 산을 내려왔다.
* 15:00 도봉산 매표소 도착
화장실에 들러 간단히 씻고 상의를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아따~ 기분 좋다.
* 15:50 지하철1호선 도봉산역에서 지하철에 몸을 싣다.
* 16:40 지하철4호선 동대문역 환승
* 17:30 지하철4호선 선바위역에서 하차 후 버스 M6405번으로 환승
* 18:20 인천 송도 나의 집에 도착
집을 나온지 13시간 20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4시간 40분은 차 안에서....
그리고 8시간 40분은 길위를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