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요람 편집을 마쳤습니다.
금년 요람을 편집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결혼하고 처음 5년여 본 교회에 출석했고, 삽교로 이사해서 2011년 말까지 삽교교회에 출석 하다가, 2012년 1월 1일 첫 주부터 본교회로 돌아왔습니다.
본 교회로 돌아온 2012년 연말, 오순환 권사님과 2013요람 편집을 시작으로 금년이 6번째 요람작업입니다.
요람 편집을 처음 시작할 때는 교인들에게 연락처나 교회일정을 알려주는 소식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인적사항과 전화번호만 정확하게 전달되면 되는 것인 줄 알았고, 개인적으로 요람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교회 소식은 주일날 광고를 통해 듣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2014년 그리고 2015년 요람을 편집하면서 요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끝자락에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새해의 모든 계획이 요람을 통해 확정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요람 안에 교회의 1년 계획이 다~~ 들어있어서, 교회의 모든 일정이 요람에 있는 대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면서, 요람이 곧 교회의 운영계획서이며, 요람이 곧 교회의 역사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2015년 말, 2016년 요람 편집 작업이 부담으로 여겨졌습니다. 요람을 송구영신 예배 때 배부하기 위해서, 당회와 구역회에서 신년계획이 결정되기 전부터 요람 편집을 서두르는 것이 맘에 많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2016년 말에는 2017년 요람 편집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젊은 전도사님 오셨으니 요람 작업 그만 하고 싶다고 목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 전도사님 시험 준비로 부담될 거라는 말씀에 마지못해 편집 작업을 맡았습니다.
2018년 요람 편집을 위해 속회별 인적사항이 변경된 것을 보고해달라는 예배시간 광고를 듣고, 목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당회 후에 요람편집을 시작해서 송구영신 예배에 배부하려면, 일정이 너무 촉박하니 요람 배부를 서두르지 말고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목사님께서 일정 서두르지 말고, 1월 목회 일정은 필요하면 별도로 프린트해서 나눠주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평안한 맘으로 바라보니 요람에 실려지는 내용들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엮어진 느낌입니다.
편집 일정을 멀찍이 미뤄놓았기 때문에 맘에 여유를 갖고 있다가, 요람의 내용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빨리 요람이 배부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편집을 서둘렀습니다. 인쇄소와 일정을 상의하고, 전에 해오던 대로 인쇄소에 요람표지 시안을 요청했습니다.
요람 제작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7일(주일 저녁) 구역회를 통해 신년 계획 확정
20일(수요일 저녁) 편집회의(신년자료 수합 및 확인)
23일(토) 목사님 편집 본 검토
24일(주일 낮) 기획위원 편집 본 검토
24일(주일 저녁) 교우님 편집 교정본 확인
26일(화) 인쇄의뢰
요람표지는 디자인을 잘 할 수 없어서 2015년(?) 한번을 제외하곤 인쇄소에서 보내준 2~3개의 시안 중에서 표지를 선택했습니다. 22일(금) 인쇄소에서 보내준 표지 시안을 확인해보니 한 개의 시안만 제시되었는데, 그 시안이 좋게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인쇄소에서 보내준 표지 시안>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600335A449AB90E)
목사님께 표지 시안을 보여드렸더니 몇 군데 수정하여 사용하자고 하셨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을 다룰 줄 몰라서 제가 표지 수정을 어렵게 생각하자, 사모님께서 주보에 실려 있는 교회 전경사진을 이용해 지인에게 부탁하여 23(토)일 표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주보에 있는 전경사진으로 제작한 표지 시안>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DD23B5A449B1633)
요람표지가 아름답게 만들어지긴 했는데 새로 만들어진 요람 표지에 들어간 사진이 요람의 표제에 좀 더 잘 어울렸으면 하는 맘이 들었습니다. 주보에 실렸던 사진은 건물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며 촬영한 것으로, 교회건물이 웅장하게 보이는 반면, 십자가가 잘 드러나 보이지 않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세워지는 교회가 건물보다 십자가가 우뚝 서있는 교회이기를 소원하는 맘으로 전경사진을 바꾸고 싶은 맘이 생겼습니다.
24(주일)일 새벽에 송영환 집사님께 제 생각과 함께 교회 전경사진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드렸습니다. 마침 비가 와서 촬영을 하지 못했습니다. 25일 성탄절, 날이 쾌청하여 송집사님께서 교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습니다.
구도가 요람에 아주 잘 어울리게 촬영되었습니다. 구도는 마음에 드는데 아쉽게도 사진 중심에 전봇대 두 개가, 굵은 전선과 전봇대를 지지해주는 여러 개의 선을 여기저기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송영환 집사님이 촬영한 교회 전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AA5355A449B3136)
하늘로 우뚝 솟은 십자가가 넘! 넘!! 넘!!! 맘에 드는데,
교회의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전봇대와 전봇대를 중심으로 연결된 여러 개의 선들!
그 곳에 꼬~옥 필요해서 세워진 전봇대이지만, 교회의 아름다움을 망가뜨리는 전봇대와 선들이 아주 많이 거슬립니다. 그렇다고 뽑아버릴 수도 없고, 전봇대를 옮겨달라기엔 효용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그대로 두자니 교회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혹시 이것이 내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곳에 꼭 있어야 하긴 하지만, 내 색깔을 내지 않고 투명해지거나, 배경색과 같아지면 교회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을 텐데……
없애버릴 수 없고, 투명하게 만들 수도 없지만, 배경색과 같은 색으로 바꿔 줄 수는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누군가가 인내하면서, 아주 조금씩, 점 하나씩, 새로운 색으로 덧칠해주면 있어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집에 다니러 온 아들 원택이에게 요람 표지에 넣을 수 있도록 교회 건물모형 작업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들은 전봇대와 전선이 있는 사진을 표지에 넣을 수는 없다면서 작업을 거부했습니다. 전봇대와 선들을 처리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일단 구도가 탐이 나서 전봇대와 전선은 처리하지 못하더라도 표지를 만들어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완성된 표지를 폰으로 전송하여 목사님께 보여드렸더니 전봇대랑 선들 때문에 표지로 사용하기는 곤란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봇대를 처리하지 못하고 만든 표지 시안>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460365A449BAD34)
편집은 끝냈지만 표지가 맘에 많이 걸렸습니다. 26일 새벽에 요람 표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운 맘으로 기도한 후, 교회 마당에서 십자가를 바라보다가 서정우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전봇대가 들어간 요람 표지를 사진으로 보여드리면서, 아쉽지만 올해는 주보에 실린 사진으로 만든 표지를 사용하고, 금년 1년 동안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워서, 내년에는 전봇대와 선들을 감춘, 십자가가 우뚝 솟은 사진으로 요람 표지를 만들어야겠다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26일 아침 출근해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현장실습을 나가지 않은 3학년생에게, 교회 전경사진에서 전봇대와 늘어진 선들을 배경색으로 바꾸는 방법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쉽지 않을 텐데~! 라고 말했더니 해보겠답니다. 그 힘들고 지루한 작업을, 다른 학생들은 각자 자기 시간을 활용하는데, 싫은 표정 없이 오전 내내 해주었습니다.
깔끔한 전경 사진이 만들어지니까 요람 표지를 다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학생은 포토샵은 잘 다루지만 일러스트레이터는 서툴러서 표지 수정은 못한다고 했습니다. 퇴근해서 원택이에게 부탁해볼까 생각했는데, 6교시 수업하러 들어가면서 폰을 확인해보니, 원택이가 학교 들러서 선생님들께 인사드리고 서울로 가겠다고, 집으로 잠간 데리러 올 수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6, 7교시 수업을 마치고 4시 20분, 집에 가서 원택이를 학교로 데려왔습니다. 교무실 선생님들께 잠간 인사드리고, 전봇대와 선들을 제거한 사진으로 요람 표지를 가까스로 만든 후에, 5시 18분 기차시간 맞춰서 원택이를 역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인쇄소에 파일을 넘겼습니다.
<전봇대를 감추고 만든 표지 시안>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8DD3C5A449BDF05)
기쁨이!
기쁨이!!
기쁨이 넘칩니다.
누군가에게 배우면서, 앞으로 1년 동안, 조금 씩 조금 씩 색을 덧칠하리라 생각했는데,
제자중 하나가 한나절동안 기쁜 맘으로 섬겨주어서 교회의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것들을 감춰준 기쁨!!
지난 3년간 그 아이들과 지내온 모~~든 과정들에 대한 기억이 나의 기쁨을 더욱 더 크게 해줍니다.
들여다보면 여전히 아쉬움이 드러나 보이지만, 이만큼 이루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있는 자리가 꼬옥 필요한 쓰임새 있는 자리이기를 소원합니다.
그럼에도 내가 있음이 드러나서 내가 있는 곳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성령의 권능으로, 내 모습을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공동체와 같은 색으로 덧칠하여 주옵소서.
내 목소리가 드러나지 않도록, 성령의 권능으로, 내 목소리를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공동체의 소리와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내년에는 좀 더 좋은 요람이 제작되기를 기도하면서 나의 기쁨을 성도님들과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첫댓글 박권사님 수고하셨습니다
넘넘 수고하셨어요 주님께서 마니마니기뻐하고 사랑할겁니다
송집사님
급하게 부탁드렸음에도 멋진 사진 촬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사님 사진을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을 처리하기 어려워서 아랫 부분을 잘라내고 사용했습니다
새벽에 목사님께서 시편 강해하시면서
밑바닦까지 은혜가 전해져야 참된 평강이 있다는 말씀 들으면서 지저분한 것들을 감추기 위해서 아랫부분 잘라낸 것이 맘에 걸렸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주택앞 주차장에서 성당쪽을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성당의 종탑부근에서 우리교회 주차장에 차가 없을 때 촬영하면 밑바닦까지 다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회 될 때 촬영해주시면 내년에는 밑바닦까지 깔끔하게 드러난 교회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촬영하신 집사님~~수고많으셨습니다
모두모두 수고가 넘 많으신데 저희들은 편히 요람을 받는다는게 송구할 따름입니다 수고와 감사를드립니다
18년도에 사용할 사진은 사계절을 담아 볼 렴니다
많은 분들의 수고와 기도로 만들어진 2018년도 요람이네요
내년 한해 하나님께서 기쁨을 주시려고 준비하신것 같아요 ~^^
송집사님!
사계절 사진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사계절의 풍광을 담아 여러 시각에서 촬영해 놓으면 우리교회 달력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요람 겉표지처럼 교회건물 사진을 이용하려면 잎이 무성할 때 보다는 나뭇가지가 앙상한 지금이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잎이 무성해지기 전에 지금보다 좀 더 멀고 높은 곳에서 전봇대와 주택사이로 촬영하면 어떨까 하는...
그 위치가 아무래도 성당쪽일듯 싶은데...
성당 마당보다는 건물에 올라가서 창문을 통해 촬영하면 어떨까 하는....
날씨 좋을 때 성당에 양해를 얻어 촬영해 놓으면 여러모로 용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고생하셨네요
합력하여 세워지는 교회의 모습이네요
감사합니다
폰에다 교회사진 엡을 별도로
만들어 하나 둘씩 만들어 가고있습니다 모이다 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