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현상과 신체현상의 상호관련/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김 정규
통합체로서의 개체
과거의 심리학 이론들은 대부분 신체현상을 외면한 채 심리적 갈등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거나
아니면 고작해야 정신이 신체 에 영향을 미친다는 정도로만 이야기해 왔다. 하지만 현대의 좀더
발전된 이론들은 신체와 정신을 서로 뗄 수 없는 하나의 통합 적인 전체로 이해한다.
마치 하나의 문장은 낱개의 글자들로 이루어졌지만 그 의미는 결코 그 낱말들의 단순한 합이
아니듯이 우리의 존재 또한 정신 적인 측면과 신체적인 측면들로 이루어졌지만 통합체로서의
우리 존재는 단순히 정신과 신체를 합한 것이 아니다. 즉, 우리의 존재는 정신과 신체를
포괄하면서도 동시에 이 둘을 넘어서는 총체적인 실체라고 할 수 있다(Perls et al, 1951; Perls,
1969a,1 969b, 1976).
이때 우리의 존재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신체적 측면과 정신적 측면들로 이루어져 있는 바,
이들은 단지 전체로서의 통합적인 유기체 현실을 각각 다른 양태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신이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혹은 역으로 신체가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정신과 신체는 서로 분리된 실체라기보다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동일한 실상을 각각 다른
양식으로 표현하고 있을 따름 이다. 따라서, 정신적인 측면을 포함하지 않는 신체적인 현상이나
신체적인 측면을 내포하지 않는 순수한 정신적인 현상같은 것 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신적 갈등이 신체증상을 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는 항상 정신적 갈등 과 신체증상을 동시에 갖는다. 다만 우리가 신체증상은 자각하지
못하고 정신적 갈등만 의식하든가 아니면 역으로 정신적 갈등은 자각하지 못한 채 신체증상만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해보면 우리가 느끼는 정신적 갈등에는 항상 그에 상응하는 신
체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고, 또한 단지 신체증상으로만 생각되는 현상들도 정신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즉, 신체증상과 정신적 갈등은 하나의 통합적 존재인 유기체가 자신을 표현하는 두개의 다른
양식일 뿐이다. 말하자면 정신적 현상과 신체적 현상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으로 같은 실체의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어깨의 긴장과 통증은 명백히 신체현상이지만 이를 단순히
신체현상으로만 보는 것은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Passons, 1975; Ra hm,
1990).
이는 공격성의 억압이라는 정신현상의 측면을 함께 고려할 때 비로소 완전히 이해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공격성의 억압이라는 정신현상도 어깨의 긴장이라는 신체현상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정신개념으로만 설명하려는 것도 통합적인 존재로서의 개체 를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Petzold, 1988).
이처럼 우리의 존재는 정신과 신체의 양측면을 동시에 나타내 보이는 통합적인 현상으로서 만일
어느 한 쪽을 무시하고 다른 한 쪽만을 다루면 정신과 신체의 통합성이 깨어지게 된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정신이 신체 속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신체도 정신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존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신체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소외시켜 버린다.
전형적으로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의 예로서 신체화장애 환자들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신체증상이 자신을 괴롭히기 때 문에 이를 없애달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신체를
자신과 무관한 대상(object)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이들은 신체를 하나의 사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신체증상 그 자체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만일 이들이 신 체증상도 정신과 마찬가지로 통합체로서의 우리의 존재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신체가 하고자 하 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감정이나 욕구억압의 신체적 측면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 욕구, 환상 등 소위 정신적 현상은 우리의 신체적 현상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예컨대, 불안감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신체가 긴장되고 호흡이 편안하지 않으며, 슬픔은 목이
메고 눈시울이 축축해지며 가슴이 찡해지는 신체현상 을 동반한다.
그리고 분노감정은 신체의 흥분과 거칠은 호흡을 수반하며, 기쁨은 가슴이 부풀어 오르며 미소가
지어지면서 신체의 쾌감을 동반한다. 이밖에도 사랑의 감정, 그리움, 질투심, 식욕이나 성욕,
권력욕 같은 것도 신체현상과 무관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모든 정신적 현상들은 반드시 그와 관련된 신체현상을 내포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쪽의
출현이나 억압은 반드시 다른 쪽에도 그에 대응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예컨대, 분노감정의 자각은
신체의 흥분과 함께 체험되는데 반해, 분노감정의 억압은 신 체긴장과 함께 나타난다(Perls, 1969a).
우리는 흔히 살아오면서 감정이나 욕구를 억압해왔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신체현상을 자각하는 것은 훨씬 쉬우므로 일단
신체상태를 먼저 자각하고 이에 주의를 집중하면 관련된 정서상태를 알아 차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게슈탈트 치료 같은 데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잘 자각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신체상태를 자각하게 함으로써 그에 대응되는 정서상태를 자각하도록 도와준다(Polster & Polster,
1974).
가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신체상태와는 다르게 지각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자신의 감정을 물어보면 덤 덤하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지만 눈가엔 눈물이 글썽이고 입술은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삐죽거리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환 자의 언어적 표현보다도 신체상태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자신의 신체상태에 주의를 집중하도록 해주면
억압된 감정을 자각해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오랫동안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통제하고 억압해온 사람들로써 심하면
신체를 자기로부터 완전히 분리(s plit)시키기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직면하기 싫은
감정이나 욕구를 더욱 철저하게 외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화장 애 환자들이 대개 이런 경향을
많이 보이는데, 이들은 신체를 자신으로부터 소외시켜 버린다(Kepner, 1988).
지속적인 신체구타나, 구타위협, 모욕적인 벌을 체험한 개체에게서도 이러한 신체소외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가장 극단적인 예로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해결되지 않은
분노감정과 죄책감, 불안감, 수치심 등을 억압함으로써 고통을 해 결하려 하는데, 이러한 억압을
좀더 완전하게 하기 위해 신체를 자기로부터 분리시킨다. 이때 마약이나 알콜을 보조수단으로 사
용하기도 한다(Briere,1988; Jehu, 1988).
이러한 억압은 자신의 고통스런 감정이나 부담스런 욕구를 외면함으로써 불쾌한 정서를 줄여주는
기능이 있지만, 문제는 긍정 적인 감정이나 욕구마저 억압되어 사는 것이 재미가 없어져 버린다는
점이다.
신체작업을 통한 심리치료
유기체이론에 입각해서 구성된 대표적인 심리치료기법으로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들 수 있는데,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모든 심리 적 문제는 반드시 신체현상과 함께 나타나며, 또한 모든
신체증상은 동시에 심리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이 둘을
항상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Latner, 1973; Zinker, 1977).
따라서 게슈탈트 치료의 상당부분은 신체작업에 할애된다. 이때 치료의 초점은 환자들이 자신의
신체현상을 자각함으로써 자신 의 억압된 감정이나 욕구를 알아차려 과거의 미해결과제를
완결시키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예컨대, 두통, 요통, 위궤양, 고혈압, 협심증, 식욕장애 등의 신체증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개체의
실존적 메시지에 귀를 기울 임으로써 환자가 안고 있는 미해결상황을 찾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때 치료자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1) 환자가 자신의 신체과정을 이해하고 또한 이와 다시 접촉하도록 신체작업을 해주고, 2)
신체현상들을 기술하는 새롭고 정확한 언어를 개발하고, 3) 소외된 자기부분들 특히 신체현상들
간에 새로운 관계(대화)를 맺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며, 4) 소외된 자기 기능을 재통합할 수 있도록
미해결 상황에 대한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Zinker, 1977).
그런데, 이러한 신체작업을 할 때, 지금여기에 나타나고 있는 것들을 좀더 명확히 자각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환자의 신체자세를 좀더 과장하도록 요구하거나 혹은 환자의
신체를 잡아주거나 신체동작을 연습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환자가 스스로 의식적으로 어떤 신체감각을 초래시키면 그 신체현상에 대해 더 잘 자각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신 체자세 혹은 긴장 뒤에 숨어있는 과정에 대해 더 잘 자각할 수 있다.
예컨대, 가슴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환자에게 마사지와 팔뻗기 동작을 시켜주면 신체감각이
되살아나게 된다. 이런 경우 호흡연 습을 함께 시켜주면 억압된 감정이 체험되는데, 이때 흔히
환자들은 불안감정을 체험한다. 대개 환자들은 호흡을 멈춤으로써 불 안감을 억압하고 있다.
불안이 체험되면 대개 환자들은 다시 신체를 긴장하고 호흡을 정지하는데, 치료자는 다시 호흡을
시키면서 조금씩 긴장이완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환자들은 더 깊은 단계의 감정을
체험하게 된다. 가령 억압된 분노나 슬픔 같은 것이 올라온다.
이처럼 신체자세를 자각하게 되면 환자가 억압해온 삶의 중요한 테마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면
이러한 테마를 갖고서 더 깊 은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이때 흔히 양극성의 문제가 나타난다. 즉,
이제껏 자신이 접촉을 피해온 성격의 측면들이 주제로 떠오 른다.
신체작업을 할 때 환자의 현재의 신체행동이나 신체자세를 언어적으로 표현하도록 권유해보는
것도 좋다. 예컨대, 몸이 뻣뻣하 게 굳어 있는 사람은 "나는 벽이다."라고 말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되는 신체자세를 취해보게 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해보게 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서 양쪽간에
대화를 시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다 준다(Polster & Polster, 197 4; Zinker, 1977).
신체자세의 심리적 의미
앞에서 정신적 현상이 일어나는 곳에는 항상 그와 관련된 신체현상이 동반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일정한 정신현상 이 반복되어 나타나면 이것이 정신적 차원에서는 성격이란 형태로
굳어지게 되는데, 여기서도 대응되는 신체차원의 현상이 관찰 가능한 바, 그것이 신체자세이다.
말하자면 신체자세는 성격의 신체적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Reich, 1949).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어머니의 아버지에 대한 굴종적인 태도를 보며, 그 모습을 싫어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동일시하여 내면 화시킨 여성 환자가 허리를 굽히고 무언가 애걸하는 듯한 자세로
남성 치료자를 쳐다보는 모습에서 그녀의 성격이 신체자세로 드 러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서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으면서 분을 참지 못하고 대들곤 하던
여성이 목을 빳빳하게 세우고 여 성 치료자를 노려보는 자세에서 그녀의 성격을 신체차원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측면과 신체적 측면을 함께 다루어 주어야 한다. 만일
어느 한 쪽만 다루는 것은 자 칫 위험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예컨대, 정신적 측면을
무시하고 신체자세만을 강제로 고치려 들면 불안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는 아무 대안 없이
신체긴장이 갖고 있는 방어적 기능만을 와해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신체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정신적 차원에서만 성격변화를 유도하려면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신적 차원은 종 종 모호하고 추상적이어서 그 의미가 쉽게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체측면을 함께 다루면 정신적 측면에서는 미처 드 러나지 않았던 것들이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다룰 수가 있다(Stevens, 1975; Rahm, 1990).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체가 말하고자 하는 숨은 메시지를 정신적인 차원에서 밝히고 다루는
것이다. 이때 단순히 신체현상의 의미를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환자가 실제 자신의 신체를
체험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신체가 보내는 메시 의 의미가 온전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치료자는 환자에게 어떤 실험을 해보도록 제안할 수도 있다. 가령, 환자로
하여금 심호흡을 하도록 시키거나 어떤 신체운동을 시킴으로써 신체체험을 더 강하게 하도록
하여 그것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혹은 환자가 잘 취하지 않던 자세나 동작을
실험해보도록 제안함으로써 이전의 신체자세가 보내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이때 환자로 하여금 기계적으로 어떤 동작을 시키는 것보다는 신체자세의 변화에 따른 감정이나
욕구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임 으로써 신체자세가 보내는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가령, 단순히 "가슴을 펴보세요 !"라고 말하 는 것보다는 "가슴을 펴보시니까 기분이
어떻습니까 ?"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Latner,1973; Zinker, 1974).
방어의 신체적 측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서 '방어(defense)'란 내적갈등이 의식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아가
사용하는 메카니즘으로 보았는데 , 여기서 방어하는 주체와 방어되는 내용은 서로 다른 실체로
보았다. 즉, 방어하는 주체는 자아이지만 방어되는 내용은 이드충 동이라고 했다.
빌헬름 라이히도 이러한 정신분석의 방어개념을 수용했으나 그는 이를 신체차원에서 새롭게
정의했다. 즉, 그는 방어는 항상 신체긴장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했으며 이러한 방어기제가 굳어진
것이 개체의 성격이라고 했다. 따라서 성격은 단순히 정신적인 현상이 아니라 신체자세로도
가시화되는데, 그는 이를 '성격무장(Character Panzer)'이라고 불렀다. 이때 성격무장이란 만성적
신체긴장을 의미한다(Perls et al, 1951; Perls, 1976; Reich, 1949).
그는 이러한 무장이 환자의 불유쾌한 기억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유지되는데, 이것이 환자에게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장 기적으로는 개체의 에너지를 차단시켜 성장에 방해가 되므로
신체작업을 통해 성격무장을 해제해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방어는 진실된 자기를 덮고 있는 껍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가
방어를 신체적으로 정의한 부분에서는 프로이드의 고전정신분석을 발전시킨 면이 있지만 이처럼
방어를 개체의 성장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것으로 본 측 면에서는 아직 고전 정신분석이론과
같은 입장에 서 있다.
한편,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정신분석이나 라이히와는 달리 방어를 개체에게 불필요한 이물질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방어의 형태로 표현되고 있는 신체현상도 중요한
유기체 현상이라고 본다. 요컨대, 방어 뒤에 숨어 있는 진실된 자기 같은 것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즉, 방어하는 주체와 방어되는 대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둘이 같은 것이며, 그것 자체가 바로
진실된 자기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방어도 자기의 표현방식 가운데 하나일 뿐 별도의 뒤에
숨어있는 어떤 대상물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록 방어가 유기체로 하여금 원활하게
잘 기능하지 못하는 측면은 있지만, 이것도 개체가 특정상황에서 보이는 자기표현 방식 가운 데
하나라는 것이다(Naranjo, 1978; Rahm, 1990).
이는 신체와 정신이 똑 같은 현상의 다른 측면일 뿐이라느 게슈탈트 치료이론의 입장에서 볼 때
당연한 주장이다. 즉, 방어적 으로 표현되는 신체현상도 정신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를
단순히 불필요한 것으로 떼어낼 수가 없다. 그것은 개체의 어떠한 정신현상도 단순히
비기능적이라고 해서 그 존재를 무시하거나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방어현상에 대한 올바른 대응태도는 단순히 이를 없애려는 것보다는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 이해하려는 자세이다. 따라서 라이히가 방어를
불필요한 장애물로 간주하여 호흡이나 손바닥으로 받쳐주기 등 신 체작업을 통해 직접 방어를
깨뜨리고 이를 원래의 성적 에너지로 환원시키려고 시도한데 반해,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환자로
하 여금 방어가 갖는 의미를 깨닫게 해줌으로써 그것이 다른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이때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신체긴장과 신체방어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실험들을 제안한다.
예컨대, 신체긴장이 나타나고 있 는 환자에게 오히려 신체긴장을 강화시키거나 신체긴장이 막고
있는 운동을 나타나게 해주거나, 혹은 신체긴장을 언어화시켜 보 라고 요구한다(Kepner, 1988).
이처럼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신체긴장을 강제로 풀려고 하는 대신 신체긴장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들어 보거나 표출시키는 작업으로 유도해줌으로써 방어로 묶여있는 에너지가 창조적으로
활성화되도록 도와준다. 예컨대, 몸을 웅크리고 있는 환자에게 ' 무서워요 !'라는 말을 하게
함으로써 신체긴장을 계속 유지시킬 필요가 없이 다음 단계의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즉, 긴장 에너지를 행동에너지로 전환시켜줌으로써 방어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방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종종 신체긴장을 특정한 행동으로 바꾸어주는
실험을 한다. 예컨대, 목의 긴장 은 소리를 지르는 행동으로, 팔의 긴장은 팔을 내젓는 행동으로,
얼굴근육의 긴장은 얼굴을 찡그리는 행동으로 바꾸어 표현해보 도록 제안한다.
예를 들어, 어릴 때 형제들 중에 가장 꼬마로서 공격성을 자기 자신에게만 돌렸던 환자에게
빈의자에 앉은 형을 향해 고함을 질러보는 행동을 시킴으로써 신체긴장이 해소될 수 있다. 이러한
환자의 신체긴장에 대해 그것이 자신의 에디푸스 갈등의 표출이 라고 해석해주거나 또는
오르가즘을 막기 위한 행동이라고 해석해주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본다.
고전 정신분석가는 환자의 신체긴장을 자신의 억압된 공격성에 대한 방어라고 보겠지만,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이를 단순한 방 어라고 보지 않는다. 즉, 이는 비록 자신에게 향한 것이지만
그 자체가 공격성의 표현이라고 본다(Latner,1973; Polster & P olster, 1974).
문제는 표현방식이 언어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또한 표현방향도 잘못되게 나타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신체긴장을 언어행동 으로 옮겨주고 방향도 바로 잡아주면 신체긴장으로 사용된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줄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신체긴 장은 사라지게 된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궁극적으로 방어는 개체가 특정한 상황에서 보이는 자기 표현방식의 한
형태라고 본다. 따라서 치료는 방 어의 형태로 표현되고 있는 정신적 혹은 신체적 표현을 좀더
효율적인 정신적 혹은 신체적 표현방식으로 나타내도록 도와줌으로 써 방어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산적 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때 방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왜냐면 특정한 상황에서 방어는
긍정적인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로 하여금 필요한 방어는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해주되 다만 장소와 상황에 따라 좀더 효과적으로 방어를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Die Gestalttherapie und Koerperphaenomen
Prof. Dr. Jungkyu Kim Sungshin Women's University
unsere existenz ist mehr als einfache Zusammensetzungen von Geist und Koerper, sondern eine Gesammtheit, die
gleichzei tig geistige Aspekte und koerperliche Aspekte beinhaltet.
Geist und Koerper sind nicht voneinander trennbar, vielmehr sind beide nur verschiedene Aspekte der ein und
derselben Realitaet. Deshalb es gibt keine reine geistige oder reine koerperliche Problme an sich. Jedes geistiges
Problem hat ei ne koerperliche Seite und umgekehrt jedes koerperliche Problem hat einen geistige Aspekt.
Also geistige Probleme oder koerperliche Probleme sind nur zwei verschiedene Ausdrucksweise der gleichen
seelischen Re alitaet. Oder kann man auch sagen jede seelische Realitaet hat sowohl geistige als auch
koerperliche Ausdrucksweise.
Nur man ist nicht immer an den beiden Aspekten gewahr, so dass man manchmal nur koerperliche Symptome
Bescheid weiss, ohne dabei der vorhandenen psychologischen Konflikte bewusst zu werden.
wir denken haeufig, dass unser Geist in unserem Koerper wohnt, weshalb wir dazu neigen, unsere Koerper nicht
als gleic h berechtigte Instanz wie unseren Geist zu betrachten und demnach von unserer gesammten Existenz zu
isolieren.
Die psychosomatisch erkrankten Menschen haben besonders starke Neigung, ihre Koerper von ihrer Existenz zu
isolieren u nd als ein Objekt zu betrachten, das beseitigt werden muss, wenn es ihnen unangenehm wird. Sie
wollen nicht verstehen, d ass ihr Koerper ihenen gehoert und eben so viel zu sagen hat wie ihr Geist.
unsere Gedanken, Gefuehle, Wuensche und Fantasien koennen auch nicht von koerperlichen Phaenomenen
getrennt werden. z. B wenn man wuetend ist, atmet heftig und das Gesichts wird rot, das ganze Koerper spannt
sich an usw.
die meisten von uns haben in unserem Leben gelernt, unsere Gefuehle und Wuensche zu unterdruecken, weshalb
es fuer uns oft schwer faellt zu wissen, wie wir uns fuehlen, was wir wollen. Jedoch es ist relativ einfach zu
entdecken, wie sich unsere Koerper im Moment befinden.
Da wir durch Gewahrwerden unserer Koerperphaenomene unsere Gefuehle und Beduerfnisse erfahren koennen,
haben wir hier eine gluekliche Moeglichkeit, unsere Beduernisse und Gefuehlslage zu informieren. Naemlich wir
koennen unsere Koerperbew usstsein dazu benutzen, unsere Gefehle und Beduernisse besser zu verstehen, weil
die Koerper mit unserem Geist in engem Kontakt stehen.
Gestalttherapie ist eine typische Therapie, die sich auf der organistischen Theorie basiert und davon ausgeht, dass
je des psychisches Problem immer mit koerperlichen Phaenomenen gekoppelt vorkommt, weshalb zur
vollstaendigen Loesung des p sychischen Problems immer koerperliche Seite gleichzeitig beruecksichtigt werden
muss.
In Gestalttherpie wird demnach der Koerperarbeit ein grosser Anteil der Arbeitzeit geopfert, wobei der
Therapeut versu cht den Patienten zu helfen, indem er auf die Koerpererscheinungen der Patienten aufmerksam
macht.
z.B haeufig kommt es vor, dass die Patienten ihre Atmung aufhaelt und ihre Koerper anspannt, wenn sie Angst
spuert, in folgedessen sie ihre Angstgefuehl in Kontrolle haelt und nichts mehr davon spuert. In solchem Fall
macht der Therapeut d en Patienten auf seinen Atem und Koerperspannungen aufmerksam, was oft dazu fuehrt,
dass der Patient wieder mit seinem G efuehl in Beruehrung kommt.
Die Koerperhaltung kann auch als Ausdruck der geistigen Position oder Stellung der betreffenden Person
aufgefasst werd en. z.B die Koerpehaltung einer Frau, die ihren Kopf niederhaelt und ihren Oberkoerperteil
vorbeugt vor dem maennlichen Therapeut, symbolisiert ihre Beziehung zu ihrem Vater, der autoritaer ihr
gegenueber gewesen war.
Bei der Behandlung solcher Patient ist es wichtig, sowohl die geistige als auch die koerperliche Seite zu
behandeln. D ie einseitige Behandlung unter Ausschluss anderer Seite fuehrt zum Ungleichgewicht in der
ganzheitlichen seelischen Haus halt. d.h der Versuch den geistigen Zustand des Patienten zu veraendern ohne
dabei den koerperzustand mitzuberuecksichti gen oder umgekehrt wird am Ende nur scheitern.
Die Koerper bieten uns eine Vielfalt von Moeglichkeiten an, mit deren Hilfe wir in die Lage versetzt werden,
unsere Se ele besser zu verstehen. z.B wir koennen uns bei der Entdeckung unserer unbequemen Koerperhaltung
selbst die Frage stell en. "was will mir mein Koerper sagen ?", wobei wir ploetzlich z.B von der Sache bewusst
werden koennen, dass "ich habe jetzt Aerger ueber meine Mutter".
Abwehrmechanismus, ein klassischer psychoanalytischer Begriff, hat auch eine Koerperliche Bedeutung, weil sich
Abwehr immer koerperlich ausdrueckt. d.h Bei der Abwehr spannt man immer Koerpermuskel und dadurch
unterdrueckt die Gefuelsregu ngen. Der Therapeut, der die Abwehr des Patienten loesen will, muss deshalb auch
Koerperspannug des Patienten zu lockern versuchen.
In Gestalttherapie aber hat man einen anderen Verstaendnis in Bezug auf den Abwehrbegriff als den von Freud
oder Reich , die die Abwehr des Patienten als reine Stoerung in unserer seelischen Haushalt betrachteten und
deshalb es fuer richti g hielten, einfach sie zu beseitigen. Die Gestalttherapeuten wogegen glauben, dass auch die
Abwehr eine legitime und nat uerliche Ausdrucksform des Organismus ist, der nicht weiss sich anders
auszudruecken als in Form einer Abwehr.
Die Gestalttherapeuten glauben nicht, dass es ein wahres Selbst hinter der Abwehr gibt. Abwehr ist fuer sie als
solche ein Ausdruck des Wahren Selbst, wobei sie gleichzeitig ein geistiges und koerperliches Phaenomen ist.
Nur sie ist nicht ein optimaler Zustand fuer die betreffende Person aus welchem Hintergrund auch immer sie
zustande gekommen sein mag, we shalb es geraten ist, sie zu einer effektiveren oder funktionstuechtigeren
Ausdrucksform kommen zu lassen hel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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