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럼을 하늘에서 보았고, 이번엔 지프를 타고 나섰다. 쏟아지는 햇볕이 뜨거우니 모래먼지를 날리는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와디는 계곡, 럼은 달을 의미하는 이른바 ‘달의 골짜기’다. 골짜기라기보다는 붉은 광야다. 온통 울퉁불퉁한 골짜기로만 되어 있는 볼리비아 라파스 근교에 있는 ‘달의 골짜기’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어쨌든 달의 골짜기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우주 영화의 무대가 되었다. 몇 년 전 n사이트에서 본 ‘마션’이 떠올랐다. 주인공 마크가 불시착한 화성에서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온통 붉은 사막 풍경은 화성에서 촬영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 현장에 서니 여전히 화성 같았고, 우주의 어느 이름 모를 행성이라 해도 믿어졌다.
베두인 천막에서 기념품들을 구경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렸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라 생각하니 붉은 사막이 더 아름다웠다. 그리고 조금은 쓸쓸해졌다. 마음 같아서는 며칠 더 머무르며 고요하게 걸어보기도 하고, 텐트 같은데서 생활해 보고도 싶었다. 그리움을 남기고 돌아오는 일은 인생에서 의미 있는 한 페이지리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40여년을 방황한 곳이 사막이요. 광야였다. 뜨겁고 삭막한 그곳에서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배부르게 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한 시간이었다.
로뎀나무
로뎀나무는 ‘시궁창’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비참한 상황’을 상징한다.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대결해 이겼다. 이를 안 이스라엘 왕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이 죽이려했다. 엘리야는 두려움에 떨며 남쪽 유다로 도망쳤다. 엘리야는 뜨거운 광야에서 로뎀나무 아래로 갔다. 로뎀나무는 그늘이 제대로지지 않는 곳이었다. 겨우 머리만 로뎀나무 아래에 내밀고 엘리야는 이렇게 기도한다.
열왕기상 19:4- 8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나이다 하고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 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천사가 또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주 사십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 힘을 내게 하셨다. 그리고 다시 가서 사역하라했고, 엘리야는 말씀에 힘입어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아라비아로렌스 영화의 주인공 에드워드 로렌스 부조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놀랍네요
제겐 언제쯤이나
기회가 있을런지 ‥^^
전쟁 그치면 한 번 다녀오세요.^^*
@보라들국 네‥이스라엘과 주변국들
꼭 가 보고 싶은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