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좌충우돌 비닐하우스 짓기
농사를 짓다보면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작고 일반적인 비닐하우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다.
농한기에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찬바람 피하며
지인들과 삽겹살 파티라도 할 수 있으면
이 또한 즐겁지 않으랴 하는 생각이 ....
농사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꼭 필요하지는 않고,
하우스 짓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해서 그냥 지나쳐 왔다.
올해는 모처럼 작은 규모로 하나 지어봐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어떻게 내 속 마음을 알았는지 자기 살기도 빠듯할 텐데
아들 녀석이 하우스 지으라면서 넉넉한 비용을 건네주었다.
고맙다고 그리고 예쁘게 잘 지을께 ....
1) 구조설계 및 조립 구상
이날 이후부터
비닐하우스에 대한 구조설계, 조립구상과
이웃 비닐하우스 현장을 관심 있게 살펴 보았다.
평소 비닐하우스에 대해 스크랩한 자료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기도 하고
농업진흥청 내재형 시설하우스의
여러 종류 표준 사양서도 보고 하였다.
나에게 맞는 비닐하우스를 응용하기 위하여
이것저것 살펴보고 공사는 어떻게 하며
마무리는 어떻게 하며
자료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지식은
최대한 얻어보려고 했다.
농진청 자료는 특정 작물에 맞추어 설계가 되어있고
한국농업기자재에서
보급형 농가조립형 하우스가 있는데
나의 실정에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자재를
모두 여기에서 셑트로 구매를 하여야 하고
조립만 내가하는 식인데
18평(6x10x3.3m)정도 자재비만 150만원이다.
끼워 맞추기만 하면 되니깐
초보자한테는 편리해 보였지만
비용이 호락호락 하지 않아 아이디어 만 챙기기로 하였다.
나는 15평 정도의 규모로 생각하고
머리로만 비닐하우스 지을 위치를 이쪽저쪽 줄을 그어보고 그리고
이런 작물, 저런 작물을 소규모로 심고
한켠에 쉼터도 만들고 가상의 그림만 그려왔었다.
막상 밭에 가서 실측을 해보니 가슴이 답답해 온다.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과수나무를 베어낼 수도 없고......
4 x 12m(15평) 규모로 짓기로 생각하고
위치 선정하고 줄치고 하여 기둥세울 자리에 구덩이도 파고
금방이라고 비닐하우스를 세울 것처럼 하였다.
기둥 세울 구덩이를 파놓고
한 이삼일 생각해 보니 위치가 최적이 아니다.
다른 작물에 다소 영향이 있을 것도 같고
농장관리에도 조금 불편이 예상되어서
원점에서 다시 위치선정과 규모를 검토하였다.
잠자리에서도 이 생각 저 생각 이다.
노인네 잠이 없으니 텔레비도 재미없고 무얼 하겠나.....
결론이 내려졌다.
밭 입구 북쪽 이웃 밭과 경계에 규모를 조금 줄여서
5 x 8m(12평)로 하고
농진청 내재형 07-단동-1형 타입을 모델로 선택 하였다.
이 모델에서 약간 변형을 하여
기둥을 48mm 파이프를 쓰고
천정은 이 모델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결정하고 나서도 또 곰곰이 생각하니
내가 다용도로 쓰기엔 무언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이웃의 하우스 높이나 결합상태 등을 살펴보았다.
이웃의 오이 재배하는 하우스는
기둥높이가 지면으로부터 2.5m 가량 된다.
그럼 나는 기둥 높이가 그만큼 높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지면으로부터 2m로 정하였다.
이러면 골격 설계 구상은 마무리가 된 셈이다.
그러면 단동 비닐하우스 07-단동-1형 보다
기둥높이를 80cm 높게 하여 2 m로 하고
기둥을 25mm 파이프에서 48mm파이프로 변형한 셈이다.
그리고 기초는 주 기둥을 땅속에 묻지 않고
보조기둥을 4개를 땅속에 60cm정도 묻고
줄기초 파이프와 아시바 클램프로
체결하여 고정을 하는 것이다.
처음엔
기둥을 48mm 파이프를 2.5m 길이로 하여
50cm 땅에 묻고
지상을 2m 로 하려 하였는데
서까래 굴곡 하는 작업이 여의치 않아
철재상에 들러 하우스 짓기 상담을 하던 중
하우스가 작은 규모이니 줄기초 방식을 제안을 하였다.
비용이 조금 더 들지만
작업이 용이할 것 같아 이 방식을 채택하고 도면을 그렸다.
철재상에서는 기둥, 서까래 일체형은
굴곡작업을 할 수 없는데
서까래 만 단독 굴곡작업이 가능하다하여
고민 해결이 한방에 쉽게 끝났다.
만약 굴곡작업이 안되면
T-클램프를 이용하여
지붕형으로 하려 하였다.
48mm 클램프 일명 아시바 클램프
기둥을 세우고 고정하는데 사용되는 자재다.
조립예시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