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탐방-
<13‘시> 동인
함께 한다는 말, 얼마나 든든하고 따뜻한 말인가!
시를 쓴다는 이유로 같은 길에서 만나 은유를 매개로 한 울타리 안에서
시의 텃밭을 일구기 시작한 작은 모임 하나 세상 밖에다 조심스레 소개한다.
2012년 대구시인협회에 입회원서를 넣고 연말에 정회원으로 승인을 받은 푸른 시인들이 결성한 문학 동아리 13‘시 동인이 바로 그것이다.
13'시 동인의 그 의미는 남다르다. 모든 동인의 명칭이 나름대로 특별하겠지만 우리는 2013년 시인협회에 나란히 13인이 입회했다는 이유를 넘어서 13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먼저 숫자 13은 끝이 아니라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새로운 시작점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 의미를 좀 더 고취해 본다면 1년은 태음월로 계산하면 13개월이 된다. 따라서 13은 개척자, 군대의 지휘자, 위대한 용기를 가지고 모험을 하는 자의 수이기도 하다. 이에 <13' 시>라는 명칭이 전원 합의 하에 탄생되었으며 현재 아홉명의 시인이 시라는 긴 모험에 동반하게 되었다.
동인의 맏형인 김형범 시인은 푸른방송 문화센터 실장을 맡아 왕성하게 문화현장 전면에 선 생활인이며 동인의 영원한 오라버니 역할을 도맡아 회원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늘 선량한 동인의 버팀목이다.
또 살아온 세월의 고집만으로 의지를 고취시키는 신윤자 시인은 “남은 생을 시와 더불어” 라는 붉은 두건을 두르고, 여름을 온 몸으로 견디는 매미의 울음처럼 아직도 못 다한 열정의 속열을 상처처럼 풀어내고 있다.
윤은희 시인은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인구보건복지부 대구경북지회에서 성폭력상담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걸쳐 종횡무진 활동하며 의욕적이며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가며 자기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가진 실력 있는 시인이다.
박언숙 시인은 24년차 꽃집을 운영하면서 생활인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며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느라 동분서주 늘 분주한 가운데 자연을 향한 마음 또한 정겨워 보인다. 그래서 그녀의 시가 많이 자연친화적이라 할 수 있겠다.
윤순희 시인은 경상일보 신춘문예 등단자이며 20여년 베테랑 사회인으로 생활하며
서울을 오르내리며 학구열을 불태우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새로운 사업으로도 유능함을 발휘하며 품이 큰 살림꾼으로 동인의 총무직을 맡고 있다.
김상윤 시인은 현직 교사로서 문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독특한 시인이며 우주와 은하계를 넘나들며 항상 조용히 깊은 사유를 즐기는 편이다. 2012년 시집<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냈으며 큰 호응과 지역문단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윤수 시인은 남다른 축지법이 필요할 듯, 틈만 나면 전국의 등대와 문화재를 찾아 나선다. 특히 풍광 좋은 정자를 탐방 취재하며 자기만의 글쓰기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3년 문예창작기금 수혜자이며 시집<파온>이 있다.
변희수 시인은 영남일보 신춘문예와 2013년 천강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올곧은 논리적 사고와 똑 부러지는 살림의 고수이기도 하며 예술적인 기치가 남달라 그림에도 깊은 조예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끝으로 동인의 회장을 맡은 박태진 시인은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오너이면서 시의 유혹에 못 견뎌 틈틈이 쓴 시들을 모아 2013년 시집<물의 무늬가 바람이다>를 출판하였고 13‘시의 지지자이며 열정으로 밀어주려는 후원자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지만 소중한 13시 동인을 이렇게 소개하여 본다.
격월로 모임을 가지며 올 여름엔 안동의 농암종택 1박2일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애월당의 강각에서 하룻밤은 청마루 달빛을 내려 가린 모기장처럼 우리의 우의를 촘촘히 엮어 다지기에 충분했고, 베게 속으로 밤새 흐르던 물소리는 어둠을 고요히 즐기는 선조들의 노랫가락 같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청량산을 오르던 산새는 떠나오는 우리를 다시 찾아오라는 듯 날개를 펴 배웅 하였고 돌아오는 길, 안동댐의 월영정에서 헛제삿밥은 부른 배를 더 부르게 하였던 동인의 응집력을 자랑하였다.
이제 13시 동인의 푸르고 푸른 시를 가을 열매처럼 붉고 단단하게 여물어 갈 것을 꿈꾸어 본다.
<문장 편집자주>
첫댓글 띵똥땡
ㅋ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애써주심에 감사 하고요
정말 땡~ㅎ ㅎ 수고 하셨습니다
근데 오타요~ 변희수 시인에서~ 예술적 (기치)~(기지)~~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