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제임스딘이 반기는 죠니정션즈
개성넘치는 분위기, 이웃사귀기의 아지트
복고풍 분위기로 독특한 이미지를 전파하고 있는 흥미로운 업소 하나를 소개코자 한다. 분위기 조성 만이 아니라이에 걸맞는 영업전략도 훌륭하기 때문에 눈길을 끈다. 미국 인디애나 주 베드포드에 소재하고 있는 죠니 정션즈(Johnny Junxions)라는 편의점인데 주인 스티브 존스씨는 한 농가의 빈터 한귀퉁이를 매입하고 가게를 지었다. 10여년 전 일이다. 편의점은 물론 그 어떤 자영업도 해 본 경험이 없던 자다. 이 가게를 들어서면 마치 1950년대로 돌아간 착각이 든다. 벽에는 그 시절 흑백 사진들이 붙어 있고 소다수를 뽑아 먹을 수 있는 디스펜서가 있는가 하면 주걱으로 퍼주는 아이스 크림 부스가 한쪽 공간에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아이젠하워, 잭키 로빈슨 같은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을 것 같은 ‘아주 좋은 시절’(Happy Days)이 연상된다. 이처럼 독특한 복고 분위기를 탁월하게 연출하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가게 오픈한 지는 고작 10년이다. 지금은 가게 주변이 번화 한 교차로가 있을 정도로 탈바꿈됐지만 당초 땅사고 가게 지을 때만 하더라도 한적했었다. 주인 존스씨는 건설업체가 토지측량도 하고 조사를 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다가 땅사서 가게 낼 생각이 퍼뜩 들었다고 한다. 주변에 마땅히 식당이나 주유소도 없다는 사실에 주유소 딸린 편의점을 내기로 결심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당시의 판단이 매우 옳았다고 회고한다.
가게를 접근하면 마치 가게의 마스코드라 할 검은 가죽 잠바를 걸친 50년대 멋쟁이 총각을 캐릭터로 한 간판 인형이 손님을 반긴다. “지나가다가 일가족이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가게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손님으로 하여금 친근감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존스씨의 이력은 어떤 제조업체 고객서비스 파트에서 일한 것이 전부다. 이때 겪은 경험상 고객서비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게 됐다고 한다. 이 교훈은 편의점 경영에서 큰 자산이 됐다. 다른 가게와는 확연히 차별지을 수 있는 우리 가게만의 고객서비스를 베풀겠다고 결심 한 그는 그래서 요즘의 유행인 복고 모드 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를 기본 컨셉으로 잡은 것이다. “고객과의 친근감, 벗과 같은 이웃사람이 하는 가게” – 이것이 그의 기본 구상이었으며 분위기에 걸맞게 취급 아이템 선정도 매우 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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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서비스
그 첫번째 아이템이 푸드서비스다. 요즘 기존 편의점 장사를 하다가 푸드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식 하고 후에 이를 추가하는 것이 보통인데 존스씨는 애초 오픈할 때부터 50년대 풍으로 가게를 꾸미 기로 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매치되는 푸드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간판급 메뉴로 닭요리부터 시작했다. 찰리빅스 치킨(Charley Biggs Chicken)프로그램인데 최상질의 고기와 독특한 양념 및 소스를 제공하는 이 요리는 전통적인 엄마손 정취를 느끼게 하는 맛으로 북미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튀기기 전에 정성스럽게 손으로 빵가루를 입히는 것이맛의 묘미로 알려져 있다. 점심과 저녁 메뉴거리로 전통방식으로 튀겨내는 닭고기와 작은 사이즈의 한입에 쏙 들어가는 너깃 스타일의 닭고기, 그리고 아삭거리도록 바짝 튀겨내는 치킨핑거- 치킨텐더(chicken tender)라고도 함 –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닭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또, 포테이토 웻지스(potato wedges)라고 불리는 감자튀김이 있고 생선 샌드위치를 비롯해 옛날 시골에서 즐겨먹었음직한 토속적인 요리도 있다. 포테이토 웨지스는 프랜치프라이즈의 일종이나 껍질을 벗기지 않고 좀 큼직큼직하게 썰어 튀긴 감자요리라고 보면 된다. 시골스타일이다. 이 업소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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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정취가 물씬 베어나는 찰리빅스 치킨과 포테이토 웻지스.
아침메뉴에는 비스킷과 크로와상이 추가된다. 이들 요리에 어울리는 음료가 궁합을 맞춰준다. 각종 탄산음료는 물론 커피, 카푸치노, 라떼를 즐길 수 있는 커피바가 있고 이곳에서 신선한 아이스 티도 마실 수 있다. 요즘 건강친화적 먹거리를 따지는 세상이라 존스씨는 이점도 고려해 샐러드와 각종 랩 요리, 샌드위치, 과일, 야채모듬 메뉴를 보다 신선하게 보존하기 위해 오픈 쿨러를 설치했다. 핼스 먹거리는 이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들에게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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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은 사실 존스씨가 처음 가게 오픈하며 먹거리 서비스 계획을 짤 때 안중에 없었던 메뉴였다. 그런데 치킨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 재료공급하던 회사가 아이스크림도 취급하는 것을 알고 마음이 달라졌다. 애쉬비 스털링아이스크림(Ashby’s Sterling Icecream)이라는 회사가 지난 1984년부터 시작한 제품인데 베스킨 로빈스 스타일을 연상하면 된다. 주걱으로 퍼올려 용기에 꾹꾹눌러 담아주는 아이스크림은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하다. 이 가게 컨셉으로 아주 잘 어울릴 뿐 아니라 맛도 각별하다. 대단히 부드럽고 버터가 듬뿍 함유되어 있어 다른 업소와 차별화를 확실하게 한다. 여름이 되면 이 업소 밖에 간단히 마련된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느긋하게 빨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 업소는 명색이 편의점이라며 푸드서비스말고 다른 상품은 취급하지 않는가? 아니다. 편의점 전통 핵심 품목인 담배, 복권, 스낵 등을 모두 취급하고 있다. 다만 술취급이 가능한 미국 편의점임에도 불구하고 존스씨는 영업방침 상 술은 판매하지 않는다. 캔디 장사도 이 업소의 특징 중 하나다. 50년대 향수를 자극할 당시의 인기있던 캔디들이 리바이벌해서 진열대를 풍성히 장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마티스(smarties)류의 롤리팝이라든가 레몬헤드 등이 동심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심심치않게 집어든다.
1937년 영국에서 개발해 유럽 주요국가와 캐나다에서 현재까지도 인기가 대단한 스마티스는 현재 네슬레가 브랜드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
동네손님이 우선
존스씨의 이같은 독특한 업소 분위기 치장과 경영전략은 지난10여년간 톡톡히 보답을 받았다. 아이스크림만 하더라도 다른 가게 너덧개가 파는 양하고 맞먹을 정도다. 그는 요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해 손님과 사이버에서 자주 만나고 있다. 또 업소 웹사이트도 구축했고 이런 통신 수단을 통해 업소 특별 프로그램을 선전 홍보한다. 손님 이름부르기를 통해 손님 개개인과의 친밀한 관계 유지도 잘하고 있다. “손님들이 우리 가게가 장사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사귀기를 한다는 분위기 조성이 아주 중요하다.”존스씨의 경영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것이다. 사람을 배려하는 가게분위기에 걸맞게 주인은 가게 한쪽 코너를 90대 고령 손님들의 추억의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올해 94세의 레드 리터씨는 “옛날에 내가 주유소하던 자리인데 지금 주인이 이 공간 벽을 사진붙이는공간으로 제공했다.”며 “나는 주로 2차세계대전때의 주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붙인다”고 과거를 추억했다. 얼핏사소해보이지만 얼마나 자상한 마음 씀씀이인가.
조니 정션즈는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에봉사하고 있다. 단지 돈만 탐하지 않는다. 업소에서 기회만 되면 크고 작은 자선모금행사를 벌인다. 물론 조금 한가한 시간대인 저녁 이후에 열린다. 자선모금에 협조한 손님들은 무료로기름도 넣고 세차를 공짜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매주 월요일은 손님이 넣는 기름 양에 따라 리터 당1센트를 적립해 모인 돈을 불우이웃돕기같은 행사에 보낸다. 매주 금요일 저녁시간 이후에 아이스크림을 사러오는 어린 손님들에게는 반값에 살 수 있는 특혜도 주어진다. 매년 할로윈 데이에는 빈티지카를 소유하고 있는 손님들과 함께 오토 쇼를 열고 할로인 복장을 하고 찾아오는 꼬마들에게 캔디를 듬뿍 안긴다. 가을 호박수확시즌이 되면 가게 앞에 큼직한 호박을 늘어놓고 원하면그냥 가져갈 수도 있다. 이때 전문사진작가를 불러 일당을 주고 사진촬영도 해준다. 존스씨는 어떤 형태로든 지역 커뮤니티와 동네손님들하고 인연을 만들고 행사에 기여하고 인심을 베푼다.
존스씨는 미래의 꿈이 있다. 죠니 정션즈 2호, 3호,4호를 계속 주변에 오픈해서 자신의 향수 마켓팅(nostalgia brand)을 확산하는 것이다. 손님들로 하여금 좋았던 과거의 추억에 잠기도록 하고 동심(童心)을 자극하며 고객 대만족의 서비스를 베푸는 것이야말로 존스씨가 비즈니스를 하는 보람이자 목적이다.
첫댓글 손님의 마음으로 써비스하면서 사람들에게 베푸는 비즈니스 배워야할거같아요
존스씨의 미래의 꿈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나날이 번창하세요 ^^
동문분들 오래전 향수를 많이 그리워 하시나 봐요 ...
오랜 내용들을 많이 찾아 보아야 하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