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분리교육은 필요한가?
201717832 전아현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녀분리교육의 실태를 찾아보면 초등학교는 학생 수의 감소로 많이 사라졌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남녀가 분리되어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전주에서만 해도 여고는 전북여고, 중앙여고 등이 있고 남고는 우석고, 완산고 등을 찾아볼 수가 있다. 더 넓게 보면 대학교의 경우에는 남학교는 이제 사라졌지만 여학교 경우는 총 14곳이 남아있다. 이 문제를 제기하는 나는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까지 공학을 나왔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남녀분반을 경험한 적이 있다.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문과, 이과로 나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학년 때부터는 남녀가 같은 반이 되었지만 1학년 때만이라도 학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며 분반을 시켰기 때문이었다.
우리학교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남녀 분리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남녀 분리교육이 합반보다 집중도와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그 이유로 든다. 그 예로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남녀분반을 하자 특히 여학생들에게서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이는 수학, 과학의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남학생들에게서도 역시 분반을 하자 대부분 취약과목으로 나타나는 어학, 문학의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 조선일보에서 2013년에 조사한 통계자료에서 수능 국어, 영어, 수학 세 과목이 평균적으로 남녀 공학에 비해 모두 5점정도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를 보면 남녀 분리교육이 성적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남녀분리교육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점은 학업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업 성취 역시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생활에서 얻어가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성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와 다른 성별, 인종 등의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최초의 장소는 바로 학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할 학교에서 단지 학업성적 향상을 위해 그것을 단절시켜 버린다면 이는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큰 방해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요즘 남성혐오나 여성혐오와 관련된 시사문제나 사건사고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남녀분리교육은 이를 더 심화시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의 가치관 형성에는 학창시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기에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학교에서부터 남녀가 단절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친근감을 갖는데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따라서 나는 남녀분리교육보다는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함께 교육을 받으며 서로 친밀감을 갖고 어우러질 수 있는 남녀공학을 지지한다.
첫댓글 '내기 나온 고등학교'와 '우리 학교'는 서로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