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어느덧, 마지막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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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을 발휘해 열심히 마지막 회의에 참여하는 우리 아이들 :-) |
이이들의 시계는 더 빠르게 가는 걸까요?
똑딱똑딱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몹시 빠릅니다.
어느덧 우리 '노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과의 마지막 회의 날입니다.
"애들아, 우리 마지막 신나는 여행을 위해서 오늘 회의도 힘내보자!"
오늘의 회의 주제는 대망의 먼 곳 여행입니다.
이번 마곡동 어린이 여행 '노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은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삼막사 계곡으로 떠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여행 일정표부터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 여행 도중 방문할 식당까지 아이들이 회의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아이들이 어른의 도움이 필요할 때 그 때 제가 거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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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해와 연향이가 회의 내용을 친구들에게 공유해주기 위해서 열심히 기록해줍니다. |
다해와 연향이가 기록을 참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다해가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가 봅니다.
신길역에 도착해서 5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 것이 이해가 잘 안된다고 합니다.
색깔펜을 꺼냅니다.
지하철 노선도를 직접 그립니다.
다해에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우리 아이 시선에 맞추어서 설명을 해주니 단번에 이해해주었습니다.
정해진 라인을 정해진 시간동안 빙글빙글 도는 지하철
그러다가 라인과 라인이 겹치는 경우
신길역은 1번 라인과 5번 라인이 겹치는 거에요
선생님의 삐뚤삐뚤 그림 솜씨를 연향이가 봅니다.
이렇게 되면 더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멋쩍게 웃으며 실제 지하철 노선도는 선생님이 그린 것과는 다른 것을 알려줍니다.
탁우가 가는 길 교통편을 열심히 알아봐주었습니다.
탁우가 관악역에서 무엇을 먹을지 맛집을 알아봐주었습니다 .
우리 아이들이 여행 계획을 짜보니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 더 많이 놀고 싶어요~ 너무 아쉬워요~"
우리 아이들이 대중교통보다는 차를 이용해서 여행을 갈 것을 제안합니다.
그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선생님 우리는 더 많이 놀고 싶어요.
2. 다해, 연향, 탁우, 민재는 멀미가 심해요. 대중교통 오랫동안 타면 멀미날 것 같아요.
3. 마지막이니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싶어요.
아이들 이야기를 유심히 들었습니다.
주장과 근거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권대익 선생님께도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른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제안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이 권대익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제안을 합니다.
현 시점에서 복지관 차를 신청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계곡 근처에 주차 공간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아이들 아쉬워했지만 제안을 해본 것 그것만으로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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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박성천 목사님과 함께 보드게임을 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회의에 참여해주었습니다~ |
이번에 마곡동 어린이 여행 회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아이들 매일매일이 노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회의는 지루하게 느끼구나.
그렇다면 지루한 회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놀이 시간을 최대화해야겠다.
그렇게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아이들이 추진력 있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장치는 뭐가 있을까?'
박성천 목사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들 회의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를 여러 가지 마련해 주셨습니다.
누군가 보면 단순하게 간식과 게임 아니냐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 쉬는 시간에 아이스크림과 컵라면 먹기 위해서 회의에 집중했습니다.
목사님 오시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빨리 목사님과 보드게임을 하기 위해서 추진력 있게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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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강이가 오늘 선생님이 이기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
아이들과 회의 후에는 회의 내용을 정리합니다.
다음 날 여행이 있다면 일정표를 작성합니다.
준비물 공지도 작성합니다.
그리고 이를 우리 아이들과 어어님들께 전달을 드립니다.
전화를 드립니다.
문자도 드립니다.
카카오톡도 드립니다.
이렇게 하니 우리 어머님들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십니다.
연락을 드릴 때마다 바쁘실 때 내가 연락을 하는 것은 아닌지 작은 고민을 합니다.
어머님들이 감사하다고 할 때마다 잘 하고 있는 것이 맞구나 확신을 얻습니다.
민재의 목요일 주짓수 학원이 조정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민재 어머님께 전화해서 부탁을 드렸습니다.
흔쾌히 아이 학원을 금요일로 조정해주셨습니다.
태주는 어린이용 교통 카드가 없어서 지난 번에 여의도 여행을 갈 때 1회용 교통카드를 발급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어린이용 교통 카드가 없다면 돈이 더 많이 들게 됩니다.
태주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이러한 상황을 설명 드리고 태주가 어린이용 교통 카드를 발급받는 것을 도움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어머님께서 어린이용 교통 카드를 어떻게 발급하시는 건지 물으셨습니다.
편의점에서 발급하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편의점에서 어린이용 교통 카드를 구입합니다.
구입한 교통 카드를 편의점 카운터에서 현금을 지불해 교통카드를 충전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퇴근을 하시자마자 방법을 잘 몰라서 지하철 역사로 가는 길이었다고 하십니다.
헛걸음을 덜었다면서 감사하다고 해주셨습니다.
저녁에 다해 어머님과 나눈 연락 내용이 의미가 깊어서 기록합니다.
"일정표 작성해주시고 감사해요~ 다해가 마지막 여행이 설레기도하고 아쉽기도 한가봐요.
내일 재미있게 잘 놀다오겠네요.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과 칭찬을 많이해주셔서 다해도 신나게 힘이나는거 같아요. 항상 감사합니다."
내일을 위해 굿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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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재는 자신이 래서판다를 닮았다고 합니다. 이강이는 기니피그를 닮았다고 합니다. 귀여운 우리 아이들! |
<오늘 발견한 우리 다해 강점>
1. 우리 다해는 이해력이 몹시 빠릅니다. 지하철과 노선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니 단번해 이해해 주었습니다.
2. 우리 다해는 역량과 태도가 몹시 우수합니다. 말하기, 쓰기 역량이 대단합니다. 그와 더불어서 모든 활동에 임하는 태도가 성실하고 바릅니다. 그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발견한 우리 연향 강점>
1. 우리 연향이는 어떠한 상황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잘 압니다. 노는 시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주었습니다.
2. 우리 연향이는 제안을 참 잘 합니다. 어떠한 근거를 들어서 말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께 전화를 하는 다해 옆에서 연향이가 알려주었습니다.
<오늘 발견한 우리 탁우 강점>
1. 우리 탁우는 정말 참 선생님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선생님이 회의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하면 바로 선생님 바라보고 또렷한 눈망울로 집중해주는 친구입니다.
2. 우리 탁우는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그 일련의 과정을 인내할 수 있는 친구입니다. 신나고 즐겁게 놀기 위해서 열심히 회의하는 탁우를 보았습니다.
<오늘 발견한 태주 연향 강점>
1. 우리 태주는 엄마 말씀을 잘 듣습니다. 신나게 놀다가 엄마 연락이 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태주입니다.
2. 우리 태주는 학원 시간을 잘 지킵니다. 시간을 보고 학원 시간이 되면 꾸벅 인사하고 공부하러 갑니다.
<오늘 발견한 우리 민재 강점>
1. 우리 민재는 친구들을 대상화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강이는 기니피그, 탁우는 개구리 친구들 닮은 동물을 야무지게 찾습니다.
2. 우리 민재는 항상 웃습니다. 귀엽게 웃는 상인 민재를 바라보고 있으면 괜히 미소가 새어나옵니다.
<오늘 발견한 우리 이강 강점>
1. 우리 이강이는 선생님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선생님이 이강이에게 무언가 부탁하면 잘 들어줍니다.
2. 우리 이강이는 안아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선생님들이 안아주면 눈을 꼭 감아줍니다.
첫댓글 아이들이 계획하고 떠나는 여행.
마지막 활동은 삼막사 계곡으로 갑니다.
삼막사 계곡은 다해가 찾고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을 직접 노선도를 보면서 살폈습니다.
복잡한 노선도가 이해가지 않고 어려울 때 고은비 선생님이 옆에서 잘 거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복지관 차로 갈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를 궁리하면서 아이들이 복지관 차로 가면 어떨지 저와 의논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
복지관 차보다 지하철이 멀미가 적다는 점,
갑자기 복지관 차를 사용하기가 어려운 점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아이들도 이해하고 수긍했습니다.
복지관 차가 있더라도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다면
사회사업가 쪽 자원을 사용하기보다
누구나 이용하는 일반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떠나고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도 배우고 성장하고 경험할 겁니다.
목사님께서 이번 활동을 잘 살펴주셨습니다.
좋은 공간을 값없이 내어주셨고 때마다 간식 사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직접 알려주셨습니다.
아이들도 신나게 놀았습니다.
목사님과 편안하게 만나고 어울렸습니다.
고은비 선생님이 옆에서 잘 주선해준 덕분입니다.
아이들이 목사님께 인사와 감사를 잘하도록 잘 알려주세요.
이번 실습이 끝나더라도 이후에 아이들과 목사님이 좋은 이웃으로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님께
아이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아이들의 강점이 무엇인지,
전화와 문자와 카톡으로 알려드렸습니다.
고은비 선생님이 아이들의 강점과 잘한 일을 잘 살펴서 이를 잘 말씀드렸습니다.
고은비 선생님의 강점입니다.
고은비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그런데...
고은비 선생님!
왜 이렇게 아이의 강점을 부모님께 말씀드릴까요?
부모님께 사회복지사가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 위함일까요?
복지관이나 사회사업가가 칭찬 감사 공을 받는 것이 좋을까요?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강점과 잘한점을 부모님께 우회 칭찬하면서
자녀를 향한 부모님의 관점이 강점으로 되도록,
자녀와 부모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감사는 서로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님께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아예 안 들을 수 없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복지관과 사회사업가에게 돌아오는 칭찬 감사 공을 낮추거나 감추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칭찬 감사 공을 돌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복지요결> 107쪽, 사회사업 평가에서 사회사업 잘했다 할 기준을 꼭 읽어주세요.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나고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칭찬 감사 공이 돌아갈 때
사회사업 잘한다, 잘했다 할 수 있습니다.
@권대익 그러니, 사회사업가라면 무엇을 기록해야 할까요?
<복지요결> 104쪽을 펼쳐 읽어주세요.
당사자와 지역사회 사람살이 이야기를 씁니다.
사회사업 이야기를 씁니다.
제가 기록을 한다면
사회사업가가 칭찬 감사를 받은 이야기보다
부모님께 아이들의 강점 칭찬을 알려드렸을 때 어떠셨는지
그날 저녁에 아이와 부모님이 어떻게 대화를 했는지
부모님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쓸 겁니다.
혹은 내가 아이들의 강점을 살피고 칭찬을 하는 의도 근거 성찰을 쓸 겁니다.
<100시간의 강점샤워> 소책자에서
그 안에 줄 쳤던 내용, 아이들에게 칭찬과 강점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인용해서 쓸 겁니다.
사회사업가가 감사를 받은 이야기
사회사업가가 빛나는 이야기는
차마 부끄럽고 민망해서 굳이 쓰지 않을 겁니다.
무엇을 써야 할 것인가?
다시 성찰하고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