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삼상 8장]
[내용개요]
본장은 이스라엘이 사사 시대를 끝마치고 본격적인 왕정 국가로 출발하게 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말씀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통치하여 평화의 시대를 이끌었던 사무엘은 자신이 늙자 아들들로 하여금 대신 사사의 임무를 감당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공정하게 통치하지 않고 뇌물을 받고 불의한 판결을 하자 이스 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와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였다(1-5절). 이를 기뻐하지 아니한 사무엘이 하나님제 기도하자 하나님은 백성들에 게 왕정의 폐단을 알리라고 명하셨다(6-9절). 이에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권력 집중 으로 인해 백성들이 탄압할 수 있는 왕정 제도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다(10-18절). 그럼에도 백성들이 왕정 제도를 요구하자 하나님은 이를 허락하시고 사무엘에게 왕을 세우도록 하셨다. 그제서야 백성들은 파신들의 성읍으로 돌아갔다(19-22절).
[강 해]
본문은 사무엘 통치 말기의 이스라엘 정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무엘을 이어 사사가 된 사무엘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른 통치자를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화로 하여 백성들은 본격적으로 열방들과 같이 왕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이것이 이스라엘의 왕정 제도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직접 통치를 마다하고 왕을 요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는,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1. 왕을 요구함
1) 그릇된 사무엘의 아들들
사무엘은 나이 많아 더 이상 사사로서의 수임을 완수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하여 사무엘의 두 아들들이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아버지 사무엘 과는 달리 불량스런 자들이었습니다. 부정한 재물을 요구하고, 뇌물을 받으며 그릇 된 재판을 하였습니다. 참으로 이스라엘에서 둘도 없는 지도자였던 사무엘이었지만, 그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신실한 믿음을 본받지 않고 불량스레 자라났습니다. 부모의 신실한 신앙 교육과는 달리 이렇게 자녀들 가운데는 끝까지 부모의 교육에서 벗어나 부모의 애간장을 태우는 불량스런 자들이 있습니다.
a. 불량스런 자녀(삼상2:12)
b. 자녀 교육(엡6:4)
2) 열방의 왕정 제도를 그리워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방에 유행하던 왕정 제도를 요구하였습니다. 아마 눈에 보이는 왕이 권위와 위엄을 가지고 백성들을 직접 다스리면 왕의 뜻을 더욱 분명히 알 수 있고, 그래서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열방의 제도가 몹시도 좋아 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이방 풍습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도들 가운데는 이렇게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풍습을 몹시도 좋아하며, 이런 풍습을 흉내내려는 자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세속적 관습은 결국 하나님의 뜻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 세상을 좇지 말라(요일2:15)
b. 하나님과 세상은 일치할 수 없음(고후6:15)
3) 하나님의 통치를 싫어함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한 것은 진실로 참되고 완전한 왕이신 하나님의 왕권과 통치권을 부인하는 행위요,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적대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만약 우리 성도들이 재물을 섬기고, 세상 지식을 최고로 여기며, 부모나 자녀를 하나님 이상으로 사랑하는 것은 곧 하나님 이외의 다른 왕을 섬기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하에서 벗어나 이런 부정스런 행실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a. 왕이신 하나님(삼상8:7)
b. 하나님의 다스림을 싫어하는 인생(삼상10:19)
2. 왕정 제도의 특징
1) 강제 징집
사무엘은 왕정 제도가 이스라엘에 얼마나 큰 불이익을 가져다 주는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첫째는 왕으로 말미암아 모든 인원과 권리가 박탈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왕이 필요에 따라 남자들을 군사로 소집하고 또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노동력을 착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 왕은 하나님의 뜻을 좇아 선하게 백성들을 다스리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사리 사욕만을 채우려는 악한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벗어나려는 자는 이렇게 결국은 또 다른 세상 지배자들의 속박 아래 놓이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배와 다스림 아래 있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a. 세상 죄의 종이 됨(롬6:12)
b.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자의 행복(계21:5-6)
2) 과중한 조세
사무엘은 이스라엘에 왕정 제도가 시행되면 이스라엘은 왕으로 인해 행복을 누리기보다는 오히려 조세 제도로 인해 자신들의 재물도 빼앗겨 모든 이권조차도 손실을 얻게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세상 왕이나 통치자들은 우리 인생들에게 겉으로 는 유익을 주는 듯하지만, 실상 결과적으로는 큰 손실과 불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우리의 고귀한 생명조차도 빼앗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섬기고 충성해야 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 주께 충성하라(계2:10)
b. 재물을 섬기는 자의 어리석음(눅12:21)
3. 왕을 허락하심
1)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함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정 제도의 폐해를 가르치는 사무엘의 가르침을 거절하였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의 지배를 거부하고 인간 통치자의 지배를 받기 원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후 역사 속에서 왕으로 인해 큰 고통을 수없이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인생은 자신들이 뿌린 대로 그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a. 뿌린 대로 거둠(갈6:8)
b. 선한 가르침에 청종하라(잠3:1)
2) 왕 세우기를 허락하심
하나님께서는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정 제도를 허락하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하며 옳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끝까지 왕을 요구하며 하나님의 뜻을 거스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할 수 없이 이스라엘이 그 죄악에 빠져 그 죄악대로 행하도록 방치해 두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모든 백성들이 선한 삶을 살고 구원 얻기를 원하시지만, 끝까지 죄악에서 돌이키지 않는 자는 그대로 방치 하사 그 죄악으로 인해 영원한 사망에 빠지게 하십니다.
·모든 백성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나님(벧후3:9)
결론
이상에서 보듯이 끝까지 인간 왕을 요구하던 이스라엘은 마침내 소원대로 왕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 불행과 고통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하고 인간의 지배를 받기 원했던 이스라엘은 마침내 인간 통치자의 압제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자의 최후는 이렇게 비참하고 불행합니다.
[단어해설]
1절. 사사. 이스라엘의 정치, 경제, 군사적 지도자. 가나안 점령 시대부터 왕정 시대 전까지 이어지던 체제로 하나님에 의해서 선택됨.
2절. 요엘.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를 뜻하는 이름.
5절. 열방. 이스라엘과 혈연 관계에 있던 국가들. 특히 모압, 암몬, 에돔 등을 가리킴.
6절. 기도하매. 하나님의 뜻을 물어 보는 진지한 태도를 나타냄.
7절. 한 나라에 대해서 정치, 경제, 군사적인 절대 권력을 가지 사람. 최고 통치자이므로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복종해야 했음.
11절. 병거. 전쟁에서 사용되는 마차. 보통 때는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승차용으로 사용.
12절. 천부장과 오십부장. 이스라엘에 있던 조직 체계로 상급 관리를 가리킴.
16절. 아름다운 소년. 신체나 지략이 뛰어난 젊은 청년들.
[신학주제]
이스라엘의 왕정 요구.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정 제도를 요 구한 것은 표면적으로 볼 때 사무엘에의 아들들 때문이었다. 사무엘을 대신해서 사 사로 활동하던 그들이 불의를 일삼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면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는 장로들이 모여 사무엘에게 왕을 세울 것을 요구할 때 열방과 같이 자신들에게도 왕을 세우라고 말한 것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당시 팔레스타인은 이미 왕정 제도가 확립되어 여러 개의 소국으로 분할 통치 되고 있었다. 그들은 강력한 왕을 중심으로 지역간의 세력 다툼에서 우위를 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정 제도를 요구한 것은 가나안 소국들과 같이 왕정 제도를 중심으로 가나안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열망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요구는 죄악 된 야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한 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상실한 데서 기인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사들의 부패는 사회 전체의 부패와 맞물려 있다. 따라서 사무엘 아들들의 부정은 곧 이스라엘 전체의 타락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스스로 회개하지 않고 모든 것을 제도 탓으로 돌렸던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부흥을 하나님께 의뢰하지 않고 이방인들의 제도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이는 자신들의 생존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깨닫지 못한 어리석은 태도였다 결국 비신앙적인 이유에서 출발한 왕정 제도는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의 패망을 가져온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말았다.
[영적교훈]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 제도는 이스라엘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것이었다. 다스리는 사람도 없고 압제받는 사람도 없이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거부하고 세상 사람들이 세운 왕정 제도를 따라간 이스라엘은 그로 인해 파멸을 맞게 되었다. 이와 같이 인간이 아무리 지혜를 다해도 결코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보다 더 나은 제 도를 만들 수 없음을 교훈해 준다. 그런데도 오늘날 인간은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 제도를 부인하고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며, 인간의 힘으로 낙원을 건설하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노력은 스스로의 멸망을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과 교회의 모든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갈 때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