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클라이맥스를 묘사하는 작문을 쓰고 많은 부분이 생략됐다는 피드백을 받아 줄글 형식으로 더 구체화시키는 방향으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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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의 대한민국, 6년 전이었던 2024년과 크게 변한 건 없다. 2018년과 2024년의 문화적 간극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가 없었다면, 그 변화는 더욱 미미하다고 느껴졌을 것이다. 2030년을 살아가는 이들이 6년 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그나마 체감할 수 있는 변화 몇 가지를 꼽아 보자면, 수년 전에 비해 가상 현실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것과 교과서마저 전자책이 돼 소멸하고 있는 출판업계의 상황 정도? 프라임 타임 방영이 아님에도 높은 화제성을 몰고 다니는 SBS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역사리와인드어드벤처:역재생>은 거기서 시작됐다.
“시계를 돌려 한국 역사책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선택지를 고르고 빈 페이지를 채워 무사히 현재로 돌아온다”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역사 속 ‘이땐 이렇게 했을 텐데’를 책을 기반한 영상으로 구현한다. 논픽션, 팩션(팩트+픽션) 모두 포함하며, 역사 서적 출판업계와의 협업과 짜임새 있는 세계관으로 공익성과 재미를 모두 잡는다.
역사, 롤플레잉, 어드벤처라는 복합적 장르를 가진 프로그램이기에 출연진의 역할이 중요했다. <렛츠고 시간탐험대> 시리즈와 <크라임씬> 등 시대를 넘나드는 롤플레잉에 능한 개그맨 장동민이 프로그램의 기반을 탄탄히 받쳐줬다. 특히, 6화 엔딩이었던 백제 멸망 전 유물 지키기 편에선 역사적 지식을 활용해 금동대향로를 아궁이 안에 숨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브레인 역할을 해냈다. 시즌제 예능 <SNL>에서 긴 시간 주축을 맡고 있는 개그우먼 이수지 역시 콩트의 한 축을 맡아줬다. 배우 못지않은 뛰어난 연기력과 NPC를 당황시키는 멘트는 쇼츠로 재생산돼 프로그램 유입에 크게 일조했다. 사극 연기 경험과 글로벌 팬층 확보를 고려해 캐스팅된 배우 신예은, 변우석은 예상을 빗나가는 엉뚱함과 열정을 선보이며 예능계의 눈도장을 찍었다. <역재생>이 시즌제를 확정 지은 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네 명의 출연진이 보여준 신선한 케미 덕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쌓고 있는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은 단연 높은 몰입도다. 가상 현실조차 진짜같아진 사회에선 허술한 세계관은 통하지 않는다. 책 속 실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배경, 대본 없이 출연진에게 선택권을 주는 모습을 통해 드러나는 세계관 속 높은 자유도, 사극의 한 장면처럼 전개되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과몰입에 주의해야 한다는 후문이다.
당초 프로그램은 공익적, 교육적 목적으로 제작돼 예상 시청 타겟을 1020 남녀로 좁게 잡았으나,기술력과 맞물려 게임 형식으로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프로그램을 접하는 연령대는 더욱 넓어졌다. 1가구 1VR 기기 보유가 현실화된 현 시점에서, 미방영분을 포함한 확장판 개념으로 제작된 게임이 프로그램 화제성 몰이의 1등 공신이다. 실시간 채팅과 함께한 본방송이 끝나고 게임이 공개되면 각종 커뮤니티는 자신만의 공략법 공유로 다시 한 번 뜨거워진다.
첫댓글 - 현재시점과 2030년을 대조해 변화를 설명해준 게 좋았습니다. 다만, 가상현실의 몰입도가 높아져 이 프로그램이 생명력을 얻었다는 게 너무 좋은 포인트인데 첫 시작을 '변화가 미미하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해 오히려 초반에 힘이 꺾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상현실이라는 기술에 더 집중해서 초반 후킹 포인트를 잡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 두번째 문단을 보고는 사실 어떤 프로그램인지 쉽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세번째 문단에서 출연진과 실제 장면을 묘사해주시면서 확 눈에 그려졌습니다. 이 흐름이 궁금증을 유발하고 > 해소해주는 것 같아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 출연진들도 좋았습니다. 각각의 섭외에 설득력이 있었고 공중파에서 볼 법 하면서도 새로운 얼굴들이라 좋았습니다.
가영님 작문 잘 읽었습니다. 지난 번 작문보다 훨씬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1가구 1vr에 맞다는 설정도 주제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이 초반의 설명과 잘 맞아서 더 설득력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지난 작문을 읽고 한 회차가 진행되는 대략적인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쉬웠지만, 이 작문만을 본다면 과몰입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 확 와닿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예은,변우석의 뛰어난 연기력과 상황설정으로 사람들이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잠깐이나마 그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