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 : 76쪽 '사는 이야기' 편 : '권정생 선생님 12기 추모식을 다녀와서' -- 읽다 보니 초등 4학년의 글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주영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권정생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가다 보니 시간이 캥거루처럼 점프를 했다'는 표현이 너무 재미있고 귀여웠다. 서연 친구는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고 아주 섬세한 친구인 것 같다. 몽실촌을 걸으며 몽실 언니 생각에 울적했다는 표현도 서연 친구의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권정생선생님을 존경한다. 일화 중 저작료는 북한의 어린이를 위해 써 달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유언대로 잘 쓰여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연희 : 권정생선생님의 사진은 왜 불쌍해 보이는 사진만 있는지 안타깝다...선생님 죄송합니다. ▶경옥 : 선생님께서 어린이 문학에서는 한 획을 그으셨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랑랑별 때때롱' 책이 맘에 든다. 특히 머릿말 ' 엄마 아빠가 없는 동물을 왜 만들어 낼까요?' 라는 말이 맘에 걸린다. 복제 동물 만드는 이야기...고아로 이어 지는 이야기...사람들이 생명의 질서를 마음대로 어지럽힌다는 이야기... "그닥 잘 쓴 동화 같지 않아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맘에 들었다.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 뱉으신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든다. ▶연희 : 51쪽 '글이란 꽃' 권정생 선생님께서 이오덕 선생님과 글 친구로 오랜 세월을 보내셨다고 한다. 글 벗, 글 꽃 벗, 꽃 벗(서로 꽃 같은 벗)이란 표현으로 서로를 존경하며, 30여년간을 글 벗으로 지내셨다니 대단하신 분들이시다. 나도 그런 친구 만들고 싶은 간절함이.... "아프고 슬픈 마음을 눈물이라는 빛으로 담아서 글을 쓴 사람이 하나 있었고, 이 글에 감도는 포근하면서 시린 사랑을 알아본 사람이 하나있었다고 ..." 아마도 이런 감성에서 비롯된 마음이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하실 수 있는 용기를 내신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희정 : 22쪽 '인형 놀이 하듯 글쓰기' 이 작가의 글 쓰는 방식이 신기했다. 신 들린 것 같은, 귀신 들린 것 같은... (26족 글) 등장 인물들과...마치 무당처럼 굿이 끝나고 땀을 쫘악~ 흘리고 난 후의 개운함 같은 기분을 느낀듯하다. 글 안에 소개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3쪽 '지금 여기 나를 쓰다) 궁금해서 블로그 등에서 찾아봤는데 '책에 표현력 이라는 것은 대상에 대한 사랑의 깊이다.'라는 말이 와 닿았다. 표현하려면 잘 관찰해야 하고 잘 느껴져야 하는 것이 표현으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잘 관찰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다. 관찰해야지 한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삶 속에서 느껴지는 건데 나는 무던 해. 무감각해 라고 생각했고, 편리하다 생각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와도 별로 괴로워하지 않는다. 차별화가 되니까... 하지만 남편은 나와 생각이 다르다. 편리, 객관적이다 생각했는데... 마음의 방향이 내 자신에게 도전이 된다. '좀 가난하고 공부를 못해도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말이 작가의 글의 가치를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성적이 그 아이를 규정 짓는 세상에 대한 반발심이 생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아이들도 있다는 걸 인정해주었으면 좋겠다. ▶경옥 : '책읽어주기'할때 '욕 킬러' 를 읽어 주었다. 화끈하게 자기 마음을 표현할 것인지, 제도와 규칙에 맞게 행동할 것 인지를 결정지어야 한다. 아이들을 살펴보니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것 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에 들게 끔 표현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었다. 안쓰럽다... 글쓴이의 말대로 아이들이 다 표출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연희 : 말로 표현하고, 속 마음을 얘기하고 나면 찜찜함이 남는다. 그 당시의 감정에 치우쳐 말을 했는데, 말 할 때는 글 쓰는 시간에 비해 짧아 미쳐 생각지 못한 말들이 튀어 나올 수가 있다. 그 말을 듣고 난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할 지에 대한 근심이 생기기도 한다. 나는 말보다 아이들이 글쓰기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무언가를 쓴다는 자체를 싫어 하는 것 같다. 엄마가 쓰라고 말하면 왠지 공부와 연결되는 듯한 생각에 더 그럴 것 같다. 한 번 쓴 다기 보다는 끄적거림을 경험해보면 의외로 속이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을텐데...싶다. 지나고 보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경옥 : 쓰기까지의 절차가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다 생각된다. 이미 뭔가를 썼다는 것은 이미 머릿속에서 무의식적으로 한번 정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쓰기 전의 정리하는 과정이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하게 하려면 사전에 무언가를 해 주어야 한다. 대화를 하던, 그림을 보여 주던, 놀아주던지 등을 하고 난 다음이라야 글이 써질 것이라 생각한다. ▶희정 : 예시를 들어주더라... 본인의 길을 만드신 것 같다. ▶경옥 :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면 참 좋지... ▶희정 : 가끔 생각한다. 내 속마음을 글로 써서 그 과정으로 내가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글을 쓰려고 앉아 있는 것은 그 소용돌이가 좋은 방향으로 안정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슬프고, 너무 화나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너무 힘들다. 에너지가 다 빠져버린다. ▶경옥 : 글은 말보다도 정제되는 것 같다. ▶희정 : '생각 학교' 어플을 보게 되어 참석함. 줄 긋고, 그것에 대한 글을 계속 써야 했다.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 쓴 글을 들여다 보니 거기의 정서 들은 다 '화남'이었다. 날카롭고 건조했다. 한 달 만에 그만두었지만... 온라인으로 그런 과정들도 좋은 것 같다.
▶연희 : 모임 할 때 좀 더 깊게 얘기를 나누고 싶은데 책을 안 읽어 오거나,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해오고... 요즘 자기 반성에 빠졌다. 현상 유지에 빠져있으니 무엇을 더 해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진다. 몇 사람은 끝나자마자 가야 하는 상황이니 무언가를 시 도 한다는 것도 힘든 상황. 몇 년 전 책 전시 하느라 힘들었지만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단합되었었던 그때가 그립다.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이 버겁다. 나는 그냥 버티고 있다. 혼자만의 재미를 간직하면서... ▶희정 : 어쨌든 버티어 주었으니 나와 맥락이 닿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멈췄더라면 못 만났을 수도 있었는데... ▶연희 : 인원이 작아서 좋은 점도 있다. 한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 더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 하지만 난 책임감이 느껴지다 보니 인원도 많았으면 좋겠고, 구로양천 하면 이걸 잘해 하는 독창성도 있었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운위 가면 활동들 하는 얘기 엄청 하는데 난 할 말이 없다. 새로 오신 두 분께도 말 놀이 할 때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였다가 다시 침체된 분위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두 분은 어떤 마음일까 하는... ▶희정 : 그렇게 지난 한 과정을 거쳐서 아직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겐 감동이다. 샘의 다른 색깔, 오랫동안 만들 어진 세월 그 자체가 감동이고, 책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본다는 것도 감동이다. 말놀이의 비포, 애프터는 전혀 없으 니 걱정마세요~ ▶연희 : 27쪽 방정환선생님의 어린이 잡지 만드는 이야기 내 겐 두 아이 중 한 아이도 잡지 만들러 가는 한 아이도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아이랑 같이 손잡고 가서 꼭 참여 하고 싶었는데... 아이에게 말하니 엄마는 책을 좋아하니까 그렇지 하고 핀잔을 한다. 더 가관은 작은 아이가 엄마 책 팔러 다니는 거지? 한다. ㅠㅠ... 목록 나눠주는 모습을 보고 그런 듯 하다. 내가 책 읽으며 애들에게 뭐를 보여 준 건가 하며 띵~했다. 그러고 있는 아이에게 '라면 맛있게 먹는 법' 을 읽어줬다. ㅋㅋ *** 함께 각자의 라면 맛있게 먹는 법을 나누었다. (42쪽) ▶경옥 : 82쪽 '꿈틀꿈틀' 방정환의 꿈틀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시에 곡을 붙여 동요를 다시 만들어 지고 즐겨 부르게 되었으면 좋겠다. 직접 작사 작곡은 아니어도 즐겨 부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 윤동주의 '나무' '반딧불'를 함께 외웠다. (반딧불 동요 영상도 봄) 오네오네 비가오네도 ㅋㅋㅋ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가자가자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우러 숲으로 가자 나무가 잠을 자면 바람도 자오 그믐밤 반딧불은 부서진 달쪼각 가자가자가자 숲으로 가자 ▶연희 : '가족 독서 토론 유감기' 글도 재미있었다. 경옥, 정희 나두 나두 한다. 72쪽 - 비슷비슷한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이다 보면 일상이 된다...중략 이 글을 보며 울엄마가 떠올려졌다. 내 곁을 떠나 가실 거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그럼 어쩌지...' 그 외에는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66쪽 - '릴리안의 물고기'도 읽어보고 싶다. 물건, 사람, 가치 등 그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 지에 대해 토론 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오붓하게 셋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글로 올리진 않았다.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알아 가는 시간 이었고, 내게는 위로 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열렬히 이야기 나눠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