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해파랑길 투어을 계획할때만 해도 거의 6개월 이내에 끝낼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에 무색하게 시작한지 벌써 1년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역이 아님에도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농담 같은 진리같이 이런 저런 사연으로 미루다가 이제 연휴를 맞이하여 주일까지 패스하는 무모한 도전을 계획한다.
10월 8,9,10일 한글날 연휴를 활용해서 떠나기로 하고 한달전에 열차표를 예약하려는데 놀러가는 사람이 많은지 열차좌석이 많질 않아 약간 당황 했다. 그리고 숙소를 예약하려고 여러가지 앱을 조회해 보았는데 남아 있는 숙소가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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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날짜가 아직은 많이 남아서 숙소를 풀지 않은거라 생각하고 좀더 지난후에 예약하려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가도 여전히 숙소가 없다. 그나마 나와 있는것은 1박에 5만원정도 하던 곳이 2-30만원으로 나와 있어 황당했다.
울산에 도착해서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10월7일부터 전국체전이 울산에서 열린다고 한다. 어쩐지......
하는수 없이 10월 8일 새벽에 일단 출발하기로 하고 삼량들이 수서역에 모여 23차 일정을 시작한다.
새벽 5시반에 집에서 출발하여 수서역 출발 6시30분 열차를 탑승했다.
울산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태화강 전망대에 도착하니 시간이 벌써 9시반이나 된다. 태화강 인증센터에서 확인도장 찍고 산길을 오르니 6코스의 시작이다.
태화강이 분당의 탄천정도의 싸이즈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강폭이 넓고 길다.
산길이 가파른 곳도 있지만 대체로 능선을 지나도록 되어 있어 힘들지 않고 다닐수 있는 산책로 형태이다. 집사 뒤를 목줄도 없이 졸졸 따라가는 강아지의 모습이 귀엽다.
산과 산을 이어주는 보행교가 있는데 엄청나게 넓게 조성했다. 다리밑으로 시원하게 뚫려 있는 도로가 깔끔하다.
산을 내려오니 울산대공원이다. 놀이 공원과 교통안전교육을 하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잠깐 아이스크림과 생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산을 오른다.
산을 내려가는 곳에 두왕육교가 보인다. 철교의 도색이 특이하다.
산자락을 둘러가는 산책로 아직 덕하역까지 4KM가 남았다.
선암호수공원에 도착했다. 계획대로라면 해양경찰서 주변에서 점심을 해결했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눈에 들어 오질 않아 그냥 지나쳤더니 호수공원내에 식당이 없단다.
할수 없이 매점에서 컵라면과 삶은 달걀을 사가지고 주변 벤치에 앉아 점심을 해결한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산길을 올라간다.
시내에 있는 산이라 등성이마다 체력단련을 위한 작은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산길도 대체로 험하질 않아 산책로 정도로 적합 할듯 하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는 모습을 찍으니 멀리 보이는 빛의 향연이 멋지게 보인다. 드디어 덕하역이 보이는듯.
마침내 도착한 덕하역이다. 지금은 기차가 서질 않는 옛날역인가 보다. 여기서 6코스 인증도장을 찍고 전에 중간에서 멈추었던 덕신교까지 약 8KM정도를 더 걸어야 한다.
근래에 보기드문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날씨가 걷기족에겐 아주 적당한 날씨이다.
시내길이 끝나니 드디어 회야강줄기를 만난다.
날이 저물면서 황금빛 들판과 길가는 나그네의 뒷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마침내 덕진교를 만나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숙소를 알아보다 이량이 전에 근무한 회사의 사택이 근처에 있다고 알아본다고 하더니 어렵게 부탁해서 사택을 구했다.
사택은 진하해변에 있어 진하해변으로 이동해 짐을 내려놓고 횟집으로 이동, 모듬회에 약간의 반주를 더한다.
식사를 하고 이제까지 하체운동을 했으니 상체운동이 필요하여 스크린으로 가서 한 게임.
10월 9일 아침 일찍일어나 보니 해변이 숙소에서 바라다 보인다. 경치가 아주 멋지다. 근데 오늘은 날씨가 우중충하다.
숙소 앞에서 한컷하고 택시를 타고 9코스 잔여지역인 안산사거리로 간다.
안산사거리에서 일산해변을 향해 걸어간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 도색이 특이하다.
아침식사를 컵밥으로 해결하고 나와서 좀 허전한듯 하여 예전에 선물받은 스타벅스쿠폰과 케익하나를 사서 브론치한다.
드디어 도착한 일산해변 9코스인증도장을 찍는다. 윤량은 왜 삐짓나?
유병한 빵집체인점인가 보다. 우리는 스벅에서 이미 한따가리 했기에 그냥 패쓰...
대왕암 공원에 가서 출렁다리 한번 타보자고 꼬셔도 꿈적하질 않아 멀리서나마 사진을 남긴다.
아침내내 우중충하더니 하늘에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23차 해파랑을 하면서 비를 맞으며 길을 간적이 한번도 없었던것 같다. 공원 옆길로 나오니 방어진항이다. 항구가 엄청 큰편이다. 시간이 10시를 넘어가고 있어 오늘 예배드릴곳을 찾아본다.
인근 교회를 물색하다 방어진 제일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기로 하고 방문한다. 여행중 드리는 예배도 나름 감명깊다.
오늘의 말씀의 주제는 사랑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예배를 드리고 인근 중국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후 염포산을 올라간다. 방어진 체육공원 초입에서 현수막이 축구시합이 있다고 본거 같은데 정상부근에 여자축구경기가 있나보다. 수원FC소속의 지소연선수가 보인다. 염포산 초입에 있는 천내봉수대이다.
울산대교 전망대가 보인다.
산길이 평온하게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산악자전거 경주도 하나보다. 높낮이는 있으나 힘든 산길은 아닌듯 하다.
산길을 내려오니 8코스 인증대가 보인다. 이제 내일 걸어야할 7코스의 중간점까지 가야한다. 내일은 일찍 차를 타야해서
가급적 오늘 숙제를 다해야 한다.
현대자동차 공장앞 완성차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데 엄청나게 많다. 강변길이 엄청나게 길어 가도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태화강 주변으로 억새풀 공원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오늘은 억새풀공원까지 걷고 내일 나머지를 걷기로 하고 일정을 마무리.
택시를 타고 남창에 있다는 온천에 가서 오늘의 피로를 풀고 근처에서 고기로 에너지를 보충하기로 한다.
3일차 아침 숙소앞 해변가에서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며 한컷. 오늘은 원래 비가 올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이 청명하기만 하다. 어제 비가와서 미세먼지를 다 씻어 버린듯 맑고 높은 가을하늘이다.
오늘은 7코스 시작점인 태화강 전망대에서 출발하여 어제 걸었던 억새광장까지 가는 약 12KM정도의 여정이다.
십리대밭길을 걸어본다 건너편 태화강변에 고래모형의 풍선이 떠다닌다.
태화루 앞 투썸플레이스에서 짜장면이 아니라 커피한잔
청춘거리라고 하는데 코로나 시기에 손님이 없어서 인지 폐업된 가게가 많다. 지금은 가스나 전기로 보일러를 가동해 보기힘든 목욕탕 굴뚝이 멀리 보인다.
3일째 연속 걷기에 도전한 이번여행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마지막 울산역 앞에 있는 언양불고기집에 가서 불고기로 점심을 해결하고 13시 58분 기차를 타고 수서로 복귀했다. 이제 마지막 1코스만 남기고 거의 98%를 완주한 상태이다. 그동안 시간과 물질, 열정까지도 갈아 넣고 여기까지 수고해주신 삼량들의 노고에 무한한 신뢰와 감사를 보낸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