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믿을 구석 하나 없는 여자의 생존법
날이 우중충했다. 아침부터 꾸물대던 구름은 기어코 비를 쏟아냈다. 세차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 물을 마시던 민정은 다시 사무실로 나왔다. 사무실 천장에서 에어컨 바람이 폴폴 나왔다. 비가 오니 에어컨 바람도 차갑게 느껴졌다. 상담사들은 헤드셋을 끼고 수백 통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민정은 자리로 돌아가 헤드셋을 끼면서 부디 남은 퇴근 오분 전에 불량고객의 전화를 받는 불운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민정이 크게 기지개를 켰다. 헤드셋에서 세차게 벨소리가 울렸다. 민정은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130 콜센터 김민정입니다.”
-전화도 더럽게 늦게 받네.
“죄송합니다. 시민님.”
녹록지 않은 상대였다. 민정은 최대한 부드럽고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자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가 아주 궁금해서 전화를 했어.
“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여자도 흥분하면 가슴이 커지나.
남자의 목소리가 민정을 멈칫하게 만들었다. 비오니 자신의 집에서 빨래 좀 걷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나 성희롱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하필 퇴근을 삼 분 앞두고 성희롱을 하는 전화를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었다.
-왜 대답이 없어. 야! 커지냐고.
“시민님,”
-해볼 만큼 해봤으면서 내숭 떨기는.
남자의 목소리가 커졌다.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적고 있던 민정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당장이라도 남자의 위치를 추적하여 힘껏 남자의 중요 부위를 걷어차주고 싶었다. 궁금하면 직접 해보던가! 해보면서 여자들한테 물어보던가! 민정은 날카롭게 대꾸하고 싶었지만 상담 내용이 모두 녹음되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소리를 질러댈 수 없었다.
-커졌었냐.
“커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남자친구하고 할 때는 어땠어. 좋았어? 자세히 좀 말해봐.
“시민님 죄송합니다. 이와 같은 상담 내용이 이어질 경우에는 통신 매체 이용 음란죄로 법적 조치를 받으실 수 있으십니다.”
-어디서 협박이야. 콜센터나 하는 주제에! 직업 정신 없으면 하지마. 어디서 걸레 같은 기집애가 대꾸질이야. 됐다. 끊자!
민정이 대꾸를 하기도 전에 남자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민정의 눈빛이 불탔다. 이대로 당할 수는 없었다. 민정은 상담 팀장에게 해당 민원인을 보고 하고는 퇴근을 했다. 벌금이라도 두둑하게 받아라. 거칠게 짐을 챙기고 사무실을 나온 민정은 콜센터를 관두겠다는 마음으로 구직사이트를 열심히 뒤졌다.
“전화로 음담패설이나 하는 주제에……개자식!”
민정의 큰 목소리에 사람들이 민정을 힐끔 쳐다보면서 지나갔다. 민정이 거칠게 우산을 폈다. 와인과 관련된 공부에만 집중했던 민정이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화재 현장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야심차게 떠났던 유학길도 접었고 학벌도 경력도 없는 민정이 갈 수 있는 와인바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곳이 전부였다. 가장이 된 민정은 돈이 필요했다. 동생의 학자금과 마트에서 일을 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한 적당히 큰 돈.
콜센터는 돈을 쥘 수 있기에 적격의 장소였다. 인센티브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 민정은 늘 콜센터를 관두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서비스 마인드도 없고 가끔 욱하고 올라오는 마음을 제어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돈을 생각하면 참을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민정이 핸드폰을 열었다. 일곱 시. 야근을 한다는 재명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서프라이즈라도 해줄까.”
집으로 가던 민정이 걸음을 돌렸다. 작년부터 계속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 재명에게 도시락이라도 사다주면서 위로라도 받을 참이었다. 남자의 음담패설을 듣고 분개해주는 재명의 목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았다. 민정은 재명이 좋아하는 초밥을 사들고 재명의 회사로 갔다.
묵직한 문을 열고 회사로 들어갔다. 로비에 멀뚱히 서 있던 민정은 퇴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괜스레 그들이 부러웠다. 자신도 소믈리에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작은 곳부터 경력을 만들었다면 지금쯤 유명한 와인바의 소믈리에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민정은 지금은 그것이 모두 꿈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민정이 콜센터에 들어가면서 동시에 7년 동안 사귀었던 재명이 대기업에 입사했다. 민정은 번듯한 기업에 정규직으로 들어갈 수 없다면 재명의 외조라도 살뜰하게 해주자 싶었다. 처음에는 간간히 도시락을 만들어주거나 출근길에 운전을 해주기도 했지만 재명의 일이 바빠지면서 나중에는 민정이 회사에 찾아오는 일이 없어졌다.
“저기……여기서 일하시는 김재명씨 만나러 왔는데요.”
오래간만에 온 회사는 민정에게 알 수 없는 위압감을 주었다. 민정은 안내데스크로 걸어가 조심스럽게 방문 목적을 밝혔다.
“어느 부서시죠.”
“마케팅 부서라고.”
“신분증 맡기시고 여기에 성함이랑 연락처하고 방문 목적만 적어주세요. 뒤에 서명도 해주시고요.”
“넵!”
민정은 종이에 빼곡하게 신상 정보를 적었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여자는 민정에게 출입증을 내밀었다. 어색하게 출입증을 받고 여섯 개의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벽면에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얼굴로 버튼을 찾아다니던 민정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재명을 발견했다. 아래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였다.
B3층. 퇴근이라도 하는 건가 싶어 민정은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 어렵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찾았다. 출입증으로 B3을 선택하고 먼저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탔다. 초밥이 든 봉투를 꽉 쥐고 지하 3층에 내렸다. 지하주차장의 가장 구석에 주차된 재명의 차가 보였다. 아직 출발을 하지 않았나 싶어 민정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음에는 전화를 하고 와야……하나.”
민정이 말끝을 흐렸다. 운전선과 조수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차가 심하게 들썩이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민정은 정신을 다잡으면서 뒷좌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약간의 선탠이 된 차창으로 발이 보였다. 환장하겠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민정은 조심스럽게 차창으로 다가섰다.
뒷좌석의 상황은 가히 엉망진창이었다. 재명은 여자의 몸에 타서는 입맞춤을 해댔다. 가슴을 움켜잡고 광란의 저녁을 보내는 재명의 모습을 보는 민정의 눈이 뒤집히기 일보직전이었다. 여자의 갸륵한 신음소리가 차 안을 맴돌았다. 바지 버클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자와 재명의 모습을 보고 있던 민정이 뒷문을 벌컥 열었다. 여자가 돌고래처럼 소리를 질렀다.
“뭐……김민정!”
민정을 발견한 재명의 눈이 커졌다. 반나체로 자신을 보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민정은 뜨거운 콧김만을 뿜어냈다. 민정은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더욱 들이밀었다. 재명과 깊은 입맞춤을 하고 있던 여자의 정체는 재명의 사수인 한지원이었다. 재명의 도시락을 함께 먹었던 사수.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면서 호호 조용히 웃던 여자이기도 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면. 아는 사람에게 뒷통수를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민정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재명은 지원을 보호하기 위해 웃통을 벗은 채로 두 팔을 벌렸다.
“뭐냐.”
민정이 물었다.
“여기는 왜 왔어.”
“오빠가 엄청 좋아하는 초밥 좀 주려고 왔는데 더 신나는 구경했네.”
“미안하다.”
재명의 말이 비수처럼 꽂혔다. 사과는 재명과 지원의 관계를 인정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재수가 옴 붙은 날이 분명했다. 성희롱을 해대는 진상을 만난 것으로도 충분한데 오랜 연인에게 사실은 새로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줄이야. 민정은 재명의 바지를 붙잡고 눈물을 흘린다고 재명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잡을 수 없다면 재명과 지원의 참으로 애절한 사랑에 대한 처절한 응징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민정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시원하게 물이라도 날려주고 싶었는데 물이 보이지 않았다. 바쁘게 움직이던 민정의 시선이 초밥이 든 봉투에 머물렀다.
그래. 이거라도 아주 시원하게 먹어라. 배터지게. 배터져 죽어버려라!
“나도 미안해.”
민정의 대답에 재명은 의아한 얼굴로 민정을 봤다.
“개소리 들으면서 번 돈으로 산 초밥은 꼭 줘야 할 것 같거든. 많이 먹어. 지원씨도 많이 드세요.”
민정은 봉투에서 초밥을 꺼내 뒷좌석으로 날렸다.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만큼의 위력은 가진 초밥 폭탄이었다. 재명의 벌어진 팔과 목선을 타고 초밥이 날아갔다. 지원은 호들갑을 떨면서 소리를 질렀다.
“미친 거 아니야?”
재명은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오려는 지원을 막았다. 자신이 다 해결하고 오겠다고 지원을 안심시키는 재명의 꼴을 민정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영화 노트북의 커플보다 신분차를 극복한 사극 드라마 속의 커플보다 더 애절한 눈길을 나누는 두 사람에게 침이라도 세차게 뱉어주고 싶었다.
재명은 신발을 구겨신고 밖으로 나왔다. 지원을 보호하기 위해 치밀하게 뒷문을 닫았다. 덤덤하게 미안하다고 말을 꺼낸 재명의 얼굴에서는 이제 조금의 미안함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짓이냐.”
“말했잖아. 오빠 주려고 샀으니까 준다고.”
“조금 나쁘게 헤어져도 이건 너무 추하지 않아?”
“조금?”
“솔직히 말하자. 비정규직에 나이만 많은 능력 없는 여자를 7년이나 사귄 것도 이거 대단한 일이다? 남들 봐. 요새 여자 능력 없으면 빨리 정리해버리지.”
재명은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민정은 기가 차서 할 말을 잃었다. 여러 수식어를 붙이고 붙여도 재명의 의견은 하나였다. 너 같이 능력 없는 여자를 7년이나 데리고 있어준 것만으로도 나 김재명은 아주 착한 놈이다. 재명은 현란한 말솜씨로 민정과의 관계를 이대로 조용히 끝내길 바랐다.
“우리 쿨하게 끝내자.”
“개소리도 적당히 해.”
“김민정.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민정은 재명을 향해 손을 날렸다. 재명의 오른쪽 볼을 향해 날아가던 민정의 손이 멈칫 햇다. 자의적인 멈춤은 아니었다. 재명은 날렵하게 민정의 팔목을 잡고 의기양양한 얼굴로 민정을 봤다. 민정이 이를 악물었다.
“그래. 끝내!”
“고맙다. 잘 살고,”
“잘가라……이 개자식아.”
민정은 재명에게 이별을 고하고는 있는 힘껏 재명의 중심부를 발로 찼다. 잘가라! 김재명의 자손들아! 재명이 억하고 소리를 내면서 중심부를 감쌌다. 차창에서 민정과 재명의 모습을 보고 있던 지원이 그 장면을 보고 헐레벌떡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민정은 손을 털고는 뒤를 돌아 앞으로 걸었다.
“재명씨 괜찮아?”
“괜찮아.”
“쟤 정말 또라이 아니야?”
민정이 들으라는 것처럼 지원이 빽 소리를 질렀다. 민정은 중지를 하늘 위로 힘껏 올리면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출입증을 반납하고 회사를 나왔다. 7년 동안 사귀었던 재명과의 헤어짐이 허망하게 느껴졌다. 재명에 대한 분노와 허망함이 동시에 민정을 휘감았다. 우산을 펴고 무거운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을 지나쳐 계속 걸었다.
재명이 말이 맞을 수도 있었다. 비정규직에 아홉수를 바라보는 나이의 여자를 좋아할 남자가 어디 있겠어.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우산살을 두드렸다. 비참함이 비로소 민정에게 밀려왔다. 멍한 눈빛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두 볼을 적시는 눈물에 민정의 눈빛이 흔들렸다.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깨달았다. 순식간에 밀려온 설움에 민정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우산을 든 채로 민정은 길거리에 쪼그리고 앉았다. 팔에 얼굴을 묻고 눈물이 발개지도록 울었다. 사랑은 끝났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상처 입은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다. 한참을 울고 있던 민정의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뭐야. 목소리가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현우가 다급하게 민정에게 물었다. 어린 시절부터 민정의 옆집에 살았던 현우는 민정의 소꿉친구였다. 민정과 현우는 늘상 붙어 다니면서 중학교 시절부터 학교의 공식커플이 아니냐는 놀림을 받았다. 두 사람은 격렬하게 커플이라는 소리에 진저리를 쳤지만 공식커플이라는 놀림은 꼬리표처럼 민정과 현우를 따라다녔다.
“나 헤어졌어.”
-어디야.
“김재명 회사 근처. 몰라. 막 걸어와서…….”
-기다려. 금방 갈게.
야근을 하고 있던 현우는 남은 업무를 가방에 담고는 차에 탔다. 현우의 차는 속도를 높였다. 한참을 달리던 현우의 차가 점차 속도를 줄였다. 길거리에 서 있는 민정을 보자 재명에 대한 화가 치밀었다. 재명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다. 현우는 갓길에 차를 대고 커다란 우산을 폈다.
“김민정. 여기서 뭐해.”
“다리에 힘이 풀려서.”
“가자. 집에 데려다 줄게.”
“너 일은?”
“퇴근하는 길이었어.”
현우는 민정을 데리고 차에 탔다. 차창을 보고 있던 민정은 손톱을 잘근 물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지만 현우는 민정의 침묵을 지켜주었다. 차창에 맺힌 물방울이 부드럽게 차창을 타고 흘렀다. 희무끄레한 풍경을 보고 있던 민정이 길게 숨을 내뱉었다.
“현우야.”
“어.”
“나……소믈리에 하고 싶어.”
“하고 싶으면 해.”
“너도 알잖아. 우리 엄마 마트에서 일도 하시고 창현이 학자금도 있구.”
현우의 차가 비를 뚫고 도로를 달렸다.
“일 년만 시간 가져봐.”
“무슨 시간.”
“네 꿈에 도전할 시간. 죽도록 해보고 실패하면 후회는 없을 거니까.”
“그래도 우리 엄마,”
“네가 그냥 포기하면 더 안타까우실 거야……아주머닌.”
힐끔 현우를 보던 민정이 다시금 차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 년. 일 년. 일 년……내 꿈에 도전 할 시간. 민정은 현우의 말을 되뇌였다.
‘솔직히 말하자. 비정규직에 나이만 많은 능력 없는 여자를 7년이나 사귄 것도 이거 대단한 일이다? 남들 봐. 요새 여자 능력 없으면 빨리 정리해버리지.’
재명의 말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민정의 눈이 번뜩거렸다. 재명이 땅을 치면서 자신에게 그 말을 내뱉을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충분히 능력이 있고 당신이 찰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사람이라고. 한지원! 그 여자보다 백배 천배 멋있는 여자라고! 현우의 차는 빗길에도 흔들림없이 도로를 달렸다. 쉬지 않고 내리는 비도 그 움직임을 막을 수 없었다.
***
일 년 동안 소믈리에게 도전하겠다는 말을 들은 연경은 딸에게 일 년 동안의 시간을 주었다. 정확히 일 년이 되기 나흘 전에 민정은 아무르에 면접 제의를 받게 됐다. 아무르는 국내의 유명한 레스토랑이자 와인바였다. 전국적으로 분점이 존재하는 아무르는 와인의 품질만큼이나 음식의 맛도 뛰어났기 때문에 음식 칼럼에 자주 등장하는 곳 중에 하나였다.
높은 연봉과 뛰어난 복지로 각광을 받는 아무르는 구인 광고가 나오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했다. 도무지 자리가 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아무르에 소믈리에 급구 광고가 났다. 민정은 죽어서도 뼈를 묻고 싶은 곳의 문을 열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취직을 해야했다. 도전의 시간도 이토록 큰 기회도 이번이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서오세요. 아무르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면접 보기로 한 사람인데요.”
“잠시만요.”
분홍 립스틱을 바른 웨이트리스가 민정을 스캔했다. 새치름한 표정의 분홍 립스틱 시선에 민정은 괜스레 눈치가 보였다. 가게 안쪽으로 사라졌던 분홍 립스틱이 다시 나타났다. 분홍 립스틱이 민정을 사장실로 안내했다. 따스한 인사도 말도 없이 분홍 립스틱은 사라졌다. 여기에 입사하면 꽤 텃세를 부릴 것 같은 여자였다.
민정은 떨리는 마음을 감추면서 길게 심호흡을 했다. 결전의 순간이었다. 긴장감에 손에 땀이 났다. 민정은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다가 이내 마음을 다잡고 문을 두드리고는 문을 열었다. 문은 부드럽게 열리면서 민정을 반겼다.
“안녕하세요. 오늘 면접 보기로 한 김민정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회장님이 조금 늦으실 것 같은데……괜찮으실까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민정에게 물었다.
“네. 시간도 많은데요.”
“차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아뇨. 괜찮습니다.”
“그런데 회장님이 직접 면접을 보시나요.”
“예. 본점 식구들은 직접 면접을 보십니다.”
민정은 회장이 직접 면접을 보는 이유가 로얄티가 높은 고객이나 주요 고객들이 본점에 방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무거운 침묵에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 담담한 얼굴로 서 있는 남자를 보자니 민정은 더욱 숨이 막혔다. 무슨 말이라도 먼저 꺼내볼까. 가만히 있을까. 수만 가지의 생각이 오르내렸다.
민정이 아무르에 관해 아무런 질문이라도 하려던 찰나였다. 회장실의 문이 거칠게 열렸다. 백발의 노인이 잔뜩 화가 난 얼굴로 투덜대면서 회장실로 들어왔다.
“아니. 이 상놈의 새끼들! 와인을 몇 년이나 팔았는데 속이긴 누굴 속이려고. 진환이 그놈 때문에 눈도 확 뒤집히려고 하는데. 확 엉덩이를 차버릴 수도 없고.”
“회장님.”
“왜.”
“오늘 면접 보러 오신 분입니다.”
붉으락푸르락했던 노인의 얼굴이 일순간 온화해졌다. 민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노인에게 인사했다. 남자가 회장에게 이력서를 내밀었다. 노인은 자리에 앉으면서 이력서를 읽었다. 빠르게 이력서를 읽던 노인이 고개를 들어 민정을 봤다. 노인은 민정의 이력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관심이 있는 것은 콜센터에서 다질 수 있었던 배짱이었다.
“졸업 후에 프랑스에 갔구만.”
“네. 졸업 후에 거기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갔습니다.”
“오래 체류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끈기가 없나 보군.”
“집안에 사정이 있어서 급하게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다시 나갈 수가 없어서 바로 콜센터에서 일을 하느라 다시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콜센터에서도 계속 꾸준하게 일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끈기 하나는 자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노인은 이력서를 유심히 보는 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 학력이나 경력……모든 것에서 민정은 아무르의 소믈리에로는 적격의 인물이 아니었다. 애당초에 새로운 소믈리에는 유명 호텔에서 일했다는 경력자로 선택했다. 노인이 민정을 부른 이유는 다른 것에 있었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네. 더 검토해보고 나중에 연락주지.”
노인의 말에 민정의 마음이 덜컥 무너졌다. 탈락이었다. 검토고 뭐고. 다시는 이력서를 보지 않을 것이 빤했다. 노인이 제 아무리 연기를 해도 민정은 노인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민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엉거주춤한 자세였다.
노인은 핸드백을 든 민정을 봤다. 목이 마른 사람은 우물을 파기 마련이었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없는 민정을 환영할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 빤했다. 민정이 믿을 수 있는 것은 배짱 하나였다. 열정이 있다면 삽이든 포크레인이든 뭔가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던져 줄 생각이었다.
“감사합니다.”
“잘 들어가고 김비서는 준비한 면접 물품 드리지.”
노인의 말에 남자가 알겠다고 대답했다.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이번 일은 배짱이 없는 사람에게는 맡길 수 없는 일이었다. 쉽사리 상처를 받거나 끈기가 없는 사람이 맡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숨을 쉬던 노인의 행동에 문고리를 잡은 민정의 손이 멈췄다. 마지막 기회를 이대로 날릴 수 없었다.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죽어라 알려야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해도 될까요.”
“해보게.”
“이력서를 수백 번 검토하신다고 해도 제가 여기서 일하지 못할 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있는대로 저는 좋은 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고 경력에 도움 될 만한 일도 해본 적 없습니다. 하지만 합격만 시켜주신다면 혀가 마비되도록 일하겠습니다.”
옳다구나! 노인의 눈이 빛났다.
“알겠네. 이틀 내로 연락주겠네.”
“만약 불합격을 주신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닥 청소부터 해야 한다면 하겠습니다. 온갖 허드렛일부터 배우라고 하신다면 그것도 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물불 안 가리고 뭐든 하겠습니다. 그러니 정식 소믈리에가 아니라더라도 기회를 주세요.”
“정말 무슨 일이든 할 생각이 있나.”
“네.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절벽의 끝에 선 사람에게 나오는 배짱이었다. 노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다면 당장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청소부터 시작하면 될까요?”
“괜찮네.”
“그럼 주방에서 보조라도.”
“아니. 그런 건 할 필요 없네. 자네한테 맡기고 싶은 일은 내 손자한테 와인에 대해서 좀 알려주는 거니까. 기초지식만 알려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지. 3개월 안에 녀석에게 완벽하게 와인에 대해 알려준다면 정규직 소믈리에로 채용하겠네. 어떤가.”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손해 볼 것이 없는 조건이었다. 아무리 돌이 가득한 머리라도 복습만 시켜주면 와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3개월 안에 정복할 수 있을 터였다. 이게 무슨 횡재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민정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
“네! 무조건 합니다. 해야죠. 혀가 마비되는 한이 있더라도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그 결심이 오래 가길 빌지. 녀석이 홍콩에서 귀국할 날짜하고 시간은 거기 김비서가 알려줄 걸세.”
“감사합니다. 정복 시키겠습니다. 걱정마십쇼. 감사합니다.”
“자신감 하나는 좋군. 그럼 나중에 보지.”
민정가 회장실을 나섰다. 회장실 앞에서도 민정은 연신 문에 고개를 숙여댔다. 3개월이다. 3개월만 무사히 넘기면 민정의 인생은 탄탄대로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민정은 김비서에게 노인의 손자 핸드폰 번호를 받았다.
“수고하십쇼!”
정식 소믈리에가 된다면 어디든 러브콜을 부를 것이었다. 정식으로 채용만 되면 그동안 눈치를 보면서 나가지 못했던 동창회에 나가볼 생각이었다. 친구들에게 밥도 사주고 다시금 폼나게 살아보고 싶었다. 민정은 미래에 정식으로 직장동료가 될 사람들에게 힘차게 인사하고는 가게를 나섰다.
불타는 태양도 자신의 행운을 축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에도 마냥 웃음이 나왔다. 민정은 핸드백을 뒤적이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취직 소식을 연경에게 알리고 저녁에 거하게 삼겹살을 쏘겠다고 너털웃음까지 터뜨렸다. 연경과의 전화를 끝내고 다음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 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장현우.”
-잘됐네.
“뭐야. 귀신이야? 어떻게 알았어.”
-목소리부터 다르니까.
“그렇게 달라?”
-달라. 엄청. 그러니까 그 좋은 일. 빨리 얘기 좀 해줘.
현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귀신이네. 나 취직했어. 아직 정규직은 아니지만.”
-인턴이야?
“뭐 비슷해. 그래도 나름 취직한 기념으로 삼겹살 파티라도 할 건데 와.”
-당연하지. 내가 빠지면 쓰나.
“오늘은 두둑하게 먹고 가라.”
-그럼 소믈리에님 믿고 먹어볼까.
“오케이. 와인도 준비하겠습니다요.”
팀장님의 호출에 현우는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새롭게 출시되는 화장품의 컨셉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고 현우는 자리로 돌아왔다. 일을 하면서도 민정에게 취업 선물로 무슨 선물을 줄까 그 생각만이 가득했다.
“대리님 무슨 생각하세요.”
현우의 옆에 있던 조주임이 물었다.
“여자한테 선물 좀 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싶어서.”
“장대리님 여자친구 있었어요?”
“친구야. 친구.”
“남녀사이에 친구가 있기는 하나요.”
“그런가.”
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로 조주임의 말에 대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럼요. 남녀사이에 친구는 없습니다.”
“조언 말고 선물 추천해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건 저만 믿으십쇼욧!”
선물을 고르는데 열정을 쏟아내는 현우와는 달리 민정은 품질 좋은 삼겹살을 사는데 열을 올렸다. 넉넉하게 삼겹살을 사고 집으로 가는 순간에도 민정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다. 장밋빛 미래와 삼겹살을 먹으면서 마실 와인을 고르는데만 집중했다.
“블루 넌 화이트로 주세요.”
“이 와인 맞으시죠.”
“네. 엄마가 단맛이 나는 와인을 더 좋아하셔서요. 아직 와인 입문 단계라.”
“그러시구나. 블루 넌 화이트가 와인 입문하실 때는 좋으시니까.”
“아무래도 화이트 와인이 입문할 때는 좋죠.”
민정은 와인의 초급자도 음료수처럼 무난하게 마실 수있는 블루 넌 화이트를 샀다. 파란 빛깔의 병을 카트에 담고 열심히 시식을 했다. 뜨거운 만두를 먹고 호호 입을 부는 순간에도 민정은 알지 못했다. 자신이 가르쳐야 하는 상대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도. 민정의 미래가 눈부시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안개가 낀 도로처럼 예측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도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
알람이 울어댔다. 따가운 햇살이 방으로 밀려 들어왔다. 격렬하게 침까지 흘리면서 단잠을 자고 있던 민정이 몸을 뒤적거렸다. 눈을 뜨고 싶지만 좀체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일어나자. 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민정은 덮고 있던 이불을 뻥 찼다. 얼굴을 긁적이면서 눈을 꿈뻑거렸다. 잠기운이 쉽사리 달아나지 않았다.
민정은 핸드폰 알람을 껐다. 멍청한 얼굴로 시간을 보고 있던 민정의 머리가 느릿하게 돌아갔다. 지금 새벽 6시란다. 오전 11시에 그가 한국에 도착한다고 했다. 인천공항까지 2시간은 족히 걸리고 공항에서 손자를 직접 찾는데도 시간이 걸리니 빠르게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급하게 채비를 마친 그녀가 방을 나섰다.
“밥 먹고 가.”
“안 돼. 나 지각이야. 지각.”
“그러게 어제 일찍 자라고 했지. 하여간 말을 안 들어.”
아침부터 잔소리가 쏟아졌다. 민정은 덤덤한 얼굴로 식빵을 입안에 구겨 넣었다. 차가운 우유를 마시면서 급하게 소화를 시키는 민정을 보면서 창현이 혀를 내둘렀다.
“누나는 참 사람이 일관성이 있어. 짱이라니까.”
민정이 의아한 얼굴로 창현을 봤다. 엄마가 바글바글 끓인 된장찌개에 문제라도 있나. 아침부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칭찬이지.
“매일 지각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게 첫 출근하는 누나한테 용기는 못 줄망정!”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수능 때도 늦잠자서 경찰차 타고 갔잖아.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더니 어렵게 취직해서도 정신이 없어. 사람이 긴장이 없어. 역시 김민정씨 대단해.”
“이게 어디서 누나 존함을 막 불러. 시작은 비약하나 끝은 장대하다 했다. 잡소리 말고 밥이나 드세요.”
“시작도 비약하고 끝도 비약할 것 같은 냄샌데.”
“야! 김창현!”
민정의 입에 있던 빵가루가 사방에 튀었다. 주걱을 들고 있던 연경이 두 사람의 등을 차례로 때렸다. 남매 사이에 발발하려던 싸움이 멈췄다. 주걱 하나로 일시적인 평화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연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노려봤다. 불꽃이 튀고 있었으나 강력한 중재에 서로 다시 싸울 눈치만 보고 있었다.
“다 큰 것들이 밥상 앞에서. 너는 빨리 밥 먹고 학교나 가고. 너는 늦었다는 애가 왜 이러고 서 있어?”
“아우씨! 망했다. 이 자식 때문에 잊고 있었네. 나 갈게.”
“덤벙거리지 말고 잘하고 와. 알았어?”
“그럼 내가 누군데. 잘하고 오지. 이따 저녁에 봐.”
민정이 핸드백을 어깨까지 끌어올렸다. 민정은 결의에 찬 표정이었다. 당찬 걸음으로 공항 버스 정류장에 섰다. 시간에 맞춰 버스가 들어왔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캐리어를 버스에 실었다. 버스에 탄 승객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있었다. 사람들은 사업을 위해서 혹은 유학을 가거나 여행의 즐거움을 안고 버스에 올라탔다.
“어디까지 가세요.”
“인천이요.”
민정이 카드를 찍었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버스에 탄 사람들 속에서 민정은 의지를 다잡았다. 버스가 출발했다. 그녀가 차창을 봤다. 바퀴가 굴러가자 모든 것들이 뭉개지듯 빠르게 지나갔다. 호랑이가 잡아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고 했지만 정신을 차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호랑이의 다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호랑이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포기를 하지 않는 뿐이었다.
스펙이고 경험이고 아무 것도 없는 민정이 믿을 수 있는 것은 기회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민정은 지금 자신의 앞에 놓인 기회를 잡아야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대로 될 줄 알았다. 졸업을 하자마자 유명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소믈리에-와인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을 거라고. 소믈리에 세계에서 떠오르는 샛별이라는 수식어를 받을 상상을 하기도 했다.
“무슨 벌써 졸업이야.”
“취직도 못하고 백수다. 백수!”
하지만 졸업식에서 그녀가 얻은 것은 직장이나 샛별이라는 수식어가 아니라 졸업장 하나였다. 졸업장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 갑작스레 모든 것이 무서워졌다. 수영도 배우지 못한 채로 깊은 물가에 던져진 기분이었다. 민정의 공백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학벌이나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민정를 원하는 곳은 없었다.
‘죄송합니다. 우수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귀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부합하지 않아…….’
“우수한 줄 알면 뽑던지!”
‘귀하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개뿔! 백수한테 무슨 무궁한 발전이야.”
일반 회사도 들어가기 힘든 것은 매한가지였다. 스펙이 없었고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다는 것은 일반 회사에 갈 수 있는 커다란 메리트가 되지 못했다. 친구들이 어렵게 회사를 찾아가면서 민정도 꿈을 접고 결국 비정규직으로라도 입사를 했다. 비정규직이 가지고 있는 설움을 알고 있기에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민정은 이번에는 반드시 정규직을 접수하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강진환씨! 웰 컴 투 코리아♥’
창현을 들볶아 밤새 만들었던 플랜카드를 들고 민정은 초조하게 진환을 기다렸다. 애정을 담아 민정은 하트까지 진하게 그렸다. 부디 좋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또라이가 등장하지 않기를. 3개월 만에 와인에 대한 지식을 접수할 수 있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기를 민정은 간절히 바라고 바랐다.
안녕하세요. 와인 앤 러브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민정이 진환이도 오랜만에 등장등장!!
^_^* 카페에 오신 분들 이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반갑습니다.
더운 여름. 여름이 배경인 작품이지만.... 시...시원하게 읽어주세욧!
민정이 중간에 마트에서 사들고 간 블루 넌 화이트(출처: 네이버 지식백과)입니다.
신선한 과일향이 나고 처음 와인을 시작할 때는 레드보다는 화이트 와인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면 좋은 와인! 얼마 전에 마트에서도 발견하고
‘블루 넌 화이트다!’ 소리쳤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가볍게 마셔도 좋은 와인이라고 하니. 와인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6.11 23:30
첫댓글 남주와의 첫만남이 어떨지 너무 기대돼요ㅎㅎㅎ
화이팅화이팅!!!
오오~~! 재밌어요 담편완전기대..!
이번글도잘읽을게요^^ 작가님 화이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6.13 21:43
전남친놈 완전 욕나오네요!!
새로운인생 시작한만큼 민정이 삶이 멋졌음 좋겠어요^^ 기대돼요!!
오~~ 새로운 작품! 무지무지 기대됩니다^^ 화이팅!!!
재밌게 읽었어요~~ 다음편도 기대되요ㅎㅎ 과연 첫만남은?!!ㅋㅋ
다음편이 시급해요♡♡
다음편이 시급해요♡♡
다음편이 시급해요♡♡
다음편이 시급해요♡♡
벌써부터 흥미 진진~~~~
잘읽고가요
다음편이 궁금하네요. ^^
재밌어요 ㅋㅋㅋ 완전 다음편 빨리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