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품(序品)』 제1 - (2) 통서(通序)와 별서(別序)에 대하여
이 서품은 법화경 전체의 서분에 해당한다고 말했는데, 천태대사(天台大師)께서는
이 서분에 대해 『법화문구(法華文句)』에 통서(通序)와 별서(別序)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셨습니다.
우선 통서(通序)란
일체경(一切經)에 통하는 서분을 말합니다.
통서가 일체경에 통한다는 것은 제경(諸經)의 서두에는 공통되게 석존께서 설하신 법을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라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는 구(句)가 있고,
언제 어떤 부처가 어디에서 어떠한 중생에게 그 법을 설했는가를 나타내고 나서 본제(本題)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법화경 『서품』의 서두에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 중에 머무셨다.
큰 비구(比丘) 대중(大衆) 만 이천 명과 함께 계셨다
〔여시아문(如是我聞) 일시(一時) 불재(佛在)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중(耆闍崛山中)
여대비구중(與大比丘衆) 만이천인구(萬二千人俱)〕」라고 설해져 있는데,
신(信), 문(聞), 시(時), 주(主), 처(處), 중(衆)의 육사(六事)가 성취된 통서로 되어 있습니다.
일(一)의 신(信)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에 대해 신순(信順)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二)의 문(聞)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을 듣고 잘 수지(受持)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삼(三)의 시(時)는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실 때를 나타내며,
사(四)의 주(主)는 법을 설한 주체자인 부처님을 뜻합니다.
오(五)의 처(處)는 교법을 설한 장소를 말합니다. 그리고
육(六)의 중(衆)은 부처님께서 누구에게 법을 설하셨는가를 나타냅니다.
이 육사가 성취되고 나서
비로소 경(經)이 설해졌기 때문에 반드시 제경(諸經)의 첫 부분에 붙여진 것입니다.
다음으로 별서(別序)인데,
각각의 경에 한정된 서분으로서 법화경의 『서품』에서는
중집(衆集) ·
현서(現瑞) ·
의념(疑念) ·
발문(發問) ·
답문(答問)이라는 오서(五序)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서품』에서 생긴 불가사의한 서상은 제2의 현서서(現瑞序)에 해당하는데,
그 서상을 자세히 분류하면
차토(此土)의 육서(六瑞)와
타토(他土)의 육서(六瑞)로 나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