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부터 승용차용 자동차 번호판의 등록체계가 변경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 2,320만대로 향후 필요한 번호 용량은 약 4,000만 개입니다. 번호 가용 용량이 포화에 이르렀는데, 이번 새로운 번호 체계의 도입으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에 대응하고 비사업용 승용차 등록번호 용량을 반영구적으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국내 번호판의 역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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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이후 번호판>
국내에 자동차 번호판을 달기 시작한 건 일제시대인 1904년부터로 전해져 옵니다. 당시 '오리이 자동차 상회'라는 승합자동차 회사가 전국 9개 노선을 허가받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면서 번호판을 붙인 게 시초가 되겠습니다. 1914년에는 '마차 취체 규칙'이란 것을 정했는데 영업용 마차는 경찰서장의 지시에 따라 차 번호와 검사증, 요금 표 등을 게시해야 한다고 당시에는 규정을 했습니다. 1915년부터는 자동차 앞뒤에 번호를 표시했고, 1921년부터 번호판의 규격이 정해짐에 따라 바탕이 검은 네모난 표지판에 흰색 아라비아 숫자를 넣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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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 2004년까지의 번호판>
이후 몇 번의 디자인 변경 뒤 1973년에 이르러서는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함께
넣는 방식을 채용하게 됩니다. 현재 가장 익숙한 번호판 형식인데, 향후 2003년까지
국내 모든 등록차가 이 번호판을 사용했습니다. 2004년에는 지역명을 뺀 전국
번호판으로서 새 번호판을 제정했는데 여기서 작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도 구분
표시를 없애 지역감정을 없애자던 당초 취지와 달리 서울은 01-16, 부산은 17-20 등
표시 숫자만 보고도 지역의 구별이 가능해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았습니다. 글자 수가 줄고 크기가 길쭉해져서
마치 칠판 같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당시의 건설교통부는 새 디자인을 공모해 번호판을 다시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2005년 2월 한양대 윤종영 교수가 디자인한 유럽형 1열식 자동차 번호판이 현재까지 쓰는 방식이 되겠습니다. 규격은 기존 자동차용은 당시 현행 크기인 가로 335㎜ 세로 170㎜를 유지하고, 신규 자동차용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20㎜와 110㎜인 유럽형 번호판으로 제작했습니다. 색상도 흰 바탕에 검은 글씨를 써서 시인성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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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현재의 번호판>
현행 번호판은 '아라비아 숫자 두 자리와 한글 1음절, 아라비아 숫자 네 자리' 체계인데
국토부는 현재 조합으론 승용차 등록번호 용량인 2,200만 개가 한계에 달했다고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전문기관의 용역과 여론 수렴을 거쳐 지난해
8월 앞자리에 숫자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등록번호 체계를 결정하게 됩니다.
새 번호판, 태극문양과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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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페인트식 번호판>![](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ostfiles8.naver.net%2FMjAxOTA1MDJfMTMy%2FMDAxNTU2Nzc3MjM3MjEw.BjPJRXQc6YfonFweGZsFL9ajiYVtP-Pvy2rt6PZNQUog.5PvX6Y2kntfIYWMG_TRuI4ih0Z9LCSfs4IPn2du61fEg.JPEG.autolog%2F2._%25EB%2594%2594%25EC%259E%2590%25EC%259D%25B8_%25EB%258F%2584%25EC%259E%2585.jpg%3Ftype%3Dw966)
<신규 재귀반사식 필름번호판>
새 번호판은 유럽형 번호판을 참고 했습니다. 통일적 디자인을 사용한다는
이유에서인데요,이번에 우리나라도 국내 특성에 맞도록 태극 문양과,
국가축약문자(KOR),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등을 적용을 합니다.
특히 번호판 제작 방식은 재귀반사식(Retro-reflection) 필름부착 방식으로 바꾸는데
야간 시인성이 확보와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해외 연구결과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물론 이 경우 번호판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민무늬 번호판(페인트식)과
반사필름식 중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올해 9월부터
신규 등록하는 비사업용(자가용) 및 대여사업용(렌터카) 승용차부터 적용합니다.
번호판에 숨겨진 의미는?
자동차 번호판에는 차의 종류와 용도까지 알 수 있을 만큼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이
숨어 있습니다. 차종과 용도별 분류기호, 번호판 색상 등은 국토부가 제정한
'자동차 등록 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2018년 8월 27일 개정)'를 따릅니다.
차종은 처음 두 자리 숫자로 구분합니다. 승용차는 01~69까지, 승합 차는 70~79,
화물차는 80~97, 특수차는 98, 99번입니다. 가운데 문자는 용도별 구분인데 크게
비사업용, 자동차 운수사업용, 외교용으로 나뉩니다. 비사업용은 관용차를
포함한 자가용으로 표시 문자는 '가, 나, 다, 라, 마, 거, 너, 더, 러, 머, 버, 서, 어,
저, 고,노, 도, 로, 모, 보, 소, 오, 조, 구, 누, 두, 루, 무, 부, 수, 우, 주'이며,
색상은 분홍빛 흰색 바탕에 보랏빛 검정색 문자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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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용 번호판>
자동차 운수사업용은 세 가지로 일반사업용은 '아, 바, 사, 자', 대여사업용(렌터카 등)은
'허', ‘하’, ‘호’를, 택배용은 ‘배’자를 표기합니다. 색상은 황색 바탕에 검은색 문자를
쓰지만 예외로 대여사업용은 차의 특성상 비사업용의 색상과 같이
분홍빛 흰색 바탕에 보랏빛 검은색 문자를 사용합니다.
외교용은 성격에 따라 다양합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외교관용 차에는
'외교'라는 문자를 쓰고, 영사용 차는 '영사', 준외교관용에는 '준외', 준영사용은
'준영'이라고 문자로 표시합니다. 국제기구용으로 쓰는 차는 '국기'라는 문자를
쓰는 게 원칙이고, 기타 외교용은 '협정' '대표'라고 표기합니다.
색상은 감청색 바탕에 흰색 문자를 적용합니다.
그 밖에 군용 승용차는 원 안에 소속 '군(軍)'을 표시하는데, 육군이면 '육', 공군은 '공', 해군은 '해'라고 씁니다. 장군의 차에는 번호판 앞에 별을 표시한 성패를 붙이고, 색상은 외교용과 같습니다. 마지막 네 자리 숫자는 자동차 등록 일렬 번호인데 모든 차에 똑같이 적용합니다.
파란색 번호판=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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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전용 번호판>
지난 2017년부터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찾은 파란색의 전용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연한 파란색에 태극문양과 전기차 모형의 픽토그램, 글자표기(EV)를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차료·통행료 감면 대상 인식률이 향상됐고 위·변조 방지가 가능합니다.
또 교통사고 시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체결(봉인) 방식을 기존의 볼트식에서
유럽, 북미 등에서 쓰는 보조가드식으로 변경한 점도 특징입니다.
이 외에 이륜차 번호판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자동차 번호판과 똑같은
분류법을 적용하는데, 색상은 흰색 바탕에 청색 문자를 씁니다. 자동차와 달리
관할 시와 구의 명칭을 함께 표기하는 게 특징이자 차별점이 되겠습니다.
한편, 자동차 관리법 제27조에 따르면, 국내 모든 등록차는 번호판을 반드시
부착해야 합니다. 번호판을 임의로 가리거나 식별이 곤란하게 변조할 경우에는
자동차 관리법 제82조(벌칙)에 따라 1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습니다.
만약 번호판을 도난당하거나 분실, 사고로 인해 훼손될 경우 교체가
가능하지만 번호만을 바꾸는 것은 통상 자동차의 명의가 이전될 때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