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날짜: 2021년 8월 7일
읽은 책: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맥스 테크마크 지음/김낙우 옮김, 동아시아 2019(원서는 2013)
핵심 메시지:
"이 책은 실체의 속성을 탐구하는 내 개인적 여정에 대한 책이다." -31쪽
"나는 물리학이 실체의 궁극적 속성에 대해 우리에게 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그것이 무엇이든 겉보기와는 매우 다르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31쪽
"우리 우주의 역사를 지배하는 이런 물리학 법칙들은 모두 수학 방정식의 형태로 주어지며, 따라서 우리의 우주 역사에 대한 가장 정밀한 묘사는 수학적이다." -107쪽
"만약 균일한 공간을 지배하는 수학 방정식에 여러 해가 있다면 영원한 급팽창은 그 해들 각각을 예시하는 무한한 영역을 창조할 것이며 그것이 바로 2레벨 다중우주이다." -231쪽
"우리 마음의 내적 현실에서, 외적 현실에 대한 유일한 정보는 감각을 통해 전송되는 작은 샘플뿐이다. 이 정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되며, 외적 현실뿐 아니라 우리의 감각과 두뇌의 작동방식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352쪽
"이론 물리학이 밝혀낸 외적 현실의 수학적 묘사는 우리가 외적 현실을 인식하는 것과 매우 다르다." -352쪽
"수학적 구조란 개체들의 추상적 집합으로, 이 개체들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391쪽
"자연의 성질은 실은 그 어떤 성질도 가지고 있지 않는 궁극적 구성요소의 성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구성요소들 사이의 관계에서 온다." -391쪽
"수학적 구조는 영속적이며 불변이다. 수학적 구조가 공간과 시간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시간이 수학적 구조 (일부분) 안에 존재한다." -457쪽
"수학적 우주 가설은 시간의 흐름이 변화와 마찬가지로 환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발생과 파괴도 변화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환상)." -457쪽
"당신은 그저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인식적인데, 당신 두뇌의 현실성 모델이 당신 자신 그리고 당신의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모델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457쪽
"우리가 탐구한 평행우주들은 점증하는 다양성의 중첩된 4단계 위계구조를 이룬다(1레벨: 공간에서 관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먼 영역, 2레벨: 급팽창 이후의 다른 영역, 3레벨: 양자 힐베르트 공간에서 다른 곳, 4레벨: 다른 수학적 구조들).
"증거에 의하면 우리 우주 전체에서 인류만큼 발전한 다른 생명체는 없다." -571쪽
"나는 또한 내 짧은 인생이 우주적 시간의 광대함과 비교할 때 하찮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기는 그 미래의 의미가 결정될, 우리 우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할 수 있다. 우리는 자폭할 수도, 우리의 우주에 생명의 씨를 심을 수도 있는 기술을 갖추게 될 것이다. 상황이 아주 불안정해서 나는 우리가 이 갈림길에서 한 세기 이상 더 생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만약 우리가 죽음의 길이 아니라 생명의 길을 택한다면, 먼 훗날, 우리의 우주는 생명으로 가득찰 것이며 그것은 모두 지금 우리가 여기에서 하는 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이다. 나는 그때 우리가 어떻게 기억될지 알 수 없지만, 하찮은 것으로 간주되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569-570쪽
"비록 우리의 거대한 우주에서 하찮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 우주에서의 생명의 미래 모든 것은 우리 생애 동안 우리의 행성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우주선 지구호에 탑승한 당신, 나, 그리고 동료 탑승객들에 의해서이다. 변화를 만들어내자!" -571쪽
*우리 생존을 위협하는 멸망의 위험: 핵전쟁과 적대적 인공지능
"reality라는 단어가 여러 가지 뜻을 가지는데, 위의 세 가지 reality(실체, 실재, 현실)가 실은 모두 같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 다시 말해, '실재'가 '수학적 현실'이라는 것이 바로 '실체적 진실'이라는 것이다." -576쪽 옮긴이 후기 중에서
독후감 또는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점:
-어렵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던진 질문들은 재미 있는데) 어렵다. 이해가 안 된다.
-너무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1장을 읽을 때만 해도 1인칭 화자에 스토리텔링 같은 글이라고 생각해서 기대가 되었는데 읽다보니 영 아니었음.
-문체나 어조, 비유는 평이한데도 문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개념이 어려워서?).
-구체성이 느껴지지 않는다(우주가 여러 개이고, 내가 어딘가에 또 있다지만 구체적인 위치 관측이 불가능하니까).
-대상 독자를 누구로 삼고 글을 썼는지 궁금하다.
-해외 독자 리뷰를 보고 싶어진다. 그들은 이해했는지.
-칼 세이건 아저씨가 그립다.
-작가가 자신을 위해 쓴 책인 것 같다.
-다중우주론이 이 책의 핵심인 것 같다(4레벨 다중우주).
-SF 영화에서 보던 것을 과학자가 얘기하고 있으니까 SF영화에서 보던 것이 상상력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하는 말들이 실감이 안 나고 상상이 안 된다.
-다중우주와 평행우주가 헷갈린다.
-과학책이 결국 철학, 종교와 연결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세상은 겉보기와 다르다든지(외적 현실, 내적 현실), 주체와 객체의 문제, 결국 실재는 자기 인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등.
-결국 최초의 물질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중우주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결국 신화인 것 같다.
-수학은 결국 물리 세계를 이해시켜주는 패턴.
-역자후기에서 단순히 책에 대한 설명만 하는 게 아니라 번역할 때 어떤 방법, 어떤 전략을 썼는지 번역과 관련된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한 부분이 새롭고 좋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과학적인 내용이 실제 나라는 사람에게, 나의 존재와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가까워지려고 하면 멀어지고 멀어지려고 하면 가까워지는 분자의 성질, A이기도 하면서 B이기도 한 양자역학처럼 내 몸이 그런 원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의 밀당이라든지, 가고 싶은 마음과 가기 싫은 마음(또는 좋아하는 마음과 좋아하지 않는 마음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공존하는 것이 당연한 거구나 싶다. 힘(압력과 중력)의 평형 상태가 사실은 안정 상태가 아니라 불안 상태라는 것, 그리고 그런 불안 상태가 창조를 유발한다는 사실도 인상적이었다(압력이든 중력이든 어느 한 쪽으로 쏠려야 빅뱅이 일어나는 것처럼). 내가 나로 인해 중력을 느낄 때와 다른 이에 의해 압력을 느낄 때 평형 상태이면서 어떤 창조적인 결과를 끌어낸다는 것은 환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외부의 압력에 의해 뭔가 열심히 쓰든지, 아니면 나의 중력에 따라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버티든지 하는 상태에서 뭐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11장 '시간은 환상인가?'(우리가 느끼는 것과 달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챕터와 자기 인식에 관한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고 인상적이었다.
-에르빈 슈뢰딩거가 맥스 테그마크에게는 슈퍼 히어로라고 했는데(슈뢰딩거가 자유사상가이기 때문에 존경함), 맥스 테그마크도 굉장히 훌륭한 성과를 이룬 과학자일 텐데 그 앞에 또 훌륭한 과학자가 있었구나 싶어 인상적이었다.
-모든 과학이론이 처음부터 인정받은 건 아니라는 사실도 새삼 인상적이었다.
-강철 이야기(16쪽)가 인상적이었다. 강철의 경우 질량의 99.95퍼센트에 해당하는 원자핵이 단지 0.0000000000001 퍼센트의 부피를 차지하기 때문에 사실은 대부분 텅 빈 공간으로 되어 있는데 핵을 고정하는 전기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강철이 단단하게 느껴진다는 점. 그렇게 단단한 강철이 거의 진공이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 감동적이었다. 결국 보이는 것과 실재는 다르구나 싶었고, 강철 같은 수학을 다루지만 내용은 철학적이며 미시적인 것과 거시적인 것이 공명하는 것 같다.
-자연의 성질은 실은 그 어떤 성질도 가지고 있지 않는 궁극적 구성요소의 성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구성요소들 사이의 관계에서 온다는 말도 무척 인상적이었다(지연님은 이 문장을 보고 사주명리학이 떠올랐다고 함).
의문점:
-브라이언 그린과 테그마크의 '다중우주'는 어떻게 다른가?
-과학에서 말하는 우연성의 의미가 뭘까? 우주가 수학적이라는 것과 우연적이라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것 아닌가?
: 무리수, 무한대의 수를 다 늘어놓으면 우연이 그 수학 안에 포함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던진 마지막 질문대로 '우리는 무의미한가?'
: 이에 대해서 이 책이 주는 답은 결국 자기 자신이 정한다는 것(자기인식). 우리 자신이 삶의 의미,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다중우주에서 다른 우주에 있는 나는 여기 있는 나와 동일한가?
: 어느 시점까지는 똑같은 '나'가 다른 우주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은, 다시 말해 '나의 정체성'은 곧 나의 기억이기 때문에 '다른 우주에 있는 나'와 '여기 있는 나'가 동일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238쪽에 "우리 우주는 수학적인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단일한 수학적 대상의 일부분이다."라는 말이 이해 되지 않는다.
: 부분과 전체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수학적 구조는 영속적이며 불변이다. 수학적 구조가 공간과 시간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시간이 수학적 구조 안에(일부분) 존재한다."(457쪽)라는 문장과 일맥상통하는 것 아닐까. 아니면 'mathmatical'이라는 용어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더 읽을거리:
-우주 교향곡, 닐 디그래스 타이슨/박병철, 승산 2008
-우주의 구조, 브라이언 그린/박병철, 승산 2005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전대호, 까치 2006
-무로부터의 우주, 로렌스 크라우스/박병철, 승산 2013
-여섯 개의 수, 마틴 리스/김혜원, 사이언스북스 2006
-우주가 지금과 다르게 생성될 수 있었을까?, 마틴 리스/김재영, 이제이북스 2004
-최초의 3분, 스티븐 와인버그/신상진, 양문 2005
-뇌의식의 대화, 수전 블랙모어/장현우, 한언출판사 2020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데이비드 흄, 수전 블랙모어 외/채은진, 말글빛냄 2008
-느끼고 아는 존재, 안토니오 다마지오/고현석, 흐름출판 2021
-느낌의 진화, 안토니오 다마지오/임지원 고현석, 아르테 2019
-스피노자의 뇌, 안토니오 다마지오/임지원, 사이언스북스 2007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 대니얼 데닛/유자화, 옥당(북커스베르겐) 2013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제프 호킨스 외/이한음, 멘토르 2010
-의식의 탐구, 크리스토프 코흐/김미선, 시그마프레스 2006
-마음의 탄생, 레이 커즈와일/윤영삼, 크레센도 2016
-황제의 새마음, 로저 펜로즈/박승수,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96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티븐 핑커/김한영, 동녘사이언스 2007
-파이, 뇌로부터 영혼까지의 여행, 줄리오 토노니/려원기, 쌤앤파커스 2017
-의식은 언제 탄생하는가?, 줄리오 토노니, 마르첼로 마시미니/박인용, 한언출판사 2019
-뇌의식의 우주, 줄리오 토노니, 제럴드 에델만/장현우, 한언출판사 2020
-현대 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 숀 캐럴/김영태, 다른세상 2012
-시트콤 <커뮤니티> 중 멀티버스에 관한 특별판
드라마 <데브스DEVS>
드라마 <빌리언즈>
*모두들 공통된 의견으로 이 책이 너무 어려웠다고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 그 어느때보다 무척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고, 논의도 활발했습니다. 그 점이 왠지 뿌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