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11화 분석
by 최강민
1. 경험의 부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씬1. 해수와 재열의 말다툼. 연인끼리 이런 말을 할수도 있겠다 싶었다. 요즈음 나의 고민은 나의 경험의 폭이 좁은데 경험하지 못하였지만 많은이들에게 익숙할 수 있는 장면들을 나는 어떻게 써나가야 할까이다. 노희경 작가의 말처럼 많이 묻고 들어야 겠다 싶은데 사람에게 사랑에 대해 상처에 대해 가족에 대해 묻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들이 거의 없어지다보니 더 겁이 많아진 것 같다. 내가 겪더라도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내가 알지 못한다면 나는 한가지 색채만 있는 캐릭터만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생각한다.
2. 편견 깨기
씬3. 재열이 이별에 길들여진 사람은 이별이 별거 아닐거다?라는 말을 하고 해수는 반드신 아니지만 그러기 쉽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해수가 정신과 의사답지 않은 태도라 볼 수도 있지만 해수도 사람이고, 의사는 모든 경우에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고 볼 수도 있다.
3. 한 인물이 회상하는 방법
씬4. 상숙이 재열을 만났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하고, 회상 장면이 나온다. 시나리오 쓰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면 이 장면은 재열이 주인고이지만 상숙의 대사로 정보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재열의 대사와 상숙의 그때 생각을 대사로 번갈아 들리게 하고, 장면은 과거 회상장면으로만 보이게 한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야기하고 있는 주체(상숙)와 듣고 있는 주체(태용)가 보인다.
4. 인물의 핵심가치
씬12. 수광이 재열에게 자신은 약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방법을 묻는다. 재열은 ‘더 사랑해서 약자가 되는 게 아니라, 마으므이 여유가 없어서, 약자가 되는 거야.’ ‘내가 준 걸 받을려고 하는 조바심! 나는 사랑했으므로 행복하다, 괜챃다. 그게 여유지.’라고 말한다. 수광에게도 큰 영향을 주는 조언이지만 이 대사를 통해서 시청자에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다고 본다. 재열은 초기에 자기가 받으면 받는대로 돌려주는 스타일이라 한다. 그러나 지금, 재열은 사랑에서는 사랑하면 행복하다. 괜찮다고 한다. 주는 사랑. 받으려고 애쓰거나 상처받지는 않는 사랑. 그런 사랑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사가 아닐까. 제목과도 유사한 대사.
5. 태용의 서브텍스트
씬16. 재열모 집에 내려가 며칠째 있고, 비질을 하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는 태용.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내일은!’이라는 태용. 이런 행동을 통해 태용이 엄마를 붙잡고 울고 싶지만, 다 말하고 뭔가 어떻게 해결해보고 싶지만 자신도 답을 찾지 못하겠고, 엄마가 무너질 것 같고,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듯 하다.
6. 반대상황의 활용
씬20. 재열모가 재범이 전화가 왔다며 이제 자기 인생은 볕들 날만 남았다고 말한다. 태용은 재열모를 안아주고 올라간다. 재열모가 너무 기쁜 상황을 마주하는 가운데 다시 다른 아들의 병을 직면해야 한다는 안타까움을 이끌어낸다.
씬36, 씬38. 환시부부의 사연이 공개되며 상처를 풀어가는 장면이 나오고, 윤철, 해진이 아이가 건강하다는 소식을 전해 온다. 하나씩 자신의 병을 극복해나가는 환자들의 모습을 연달아 보여줌으로써 재열의 병을 알게될, 최대의 고비를 마주하게 될 해수의 상황이 더 극대화 되게끔 한다.
씬52. 씬53. 동민이 재열이 혼자 싸움하는 영상을 보고 낙담하고, 해수는 재열에게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들으며 끝난다.
7. 정신과 치료 방식
씬5. 동민이 진행하는 집단상담과정이 보여진다.
씬30-씬36. 영진과 해수가 따로 상담을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장면. 합동으로 상담 치료 진행.
-> 앞으로 재열의 병을 다들 알게 되고, 치료과정이 진행된다. 합동으로 논의하면서 여러 과정을 거쳐 진행하게 되는데, 기존에 보여준 방식(전기치료, 상담, 행동치료(더러운 휴지 줍는) 등) 외에 시청자들이 마주하게 될 주요 치료 방식들을 미리 공유하는 차원으로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8. 사랑을 주면 받을 줄 좀 알아
씬43. 소녀가 다시 샘이랑 클럽가려고 하자 수광이 헤어지자고 하고, 소녀가 현실을 직시하게끔 말한다. 소녀가 화를 내자 수광이 ‘사람이 사랑을 주면, 받을 줄 좀 알아’라고 한다. 아빠가 폐지를 주워줌 고마운 줄 알고, 엄마가 버렸어도 미안해하며 돈을 주면 고마워 하라고. 수광이 이 대사를 하는 것은 결국 이 드라마의 모든 주인공들에게 하는 말일 것이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라는. 이 대사는 처음에는 재열이 해수에게 던지는 말 같고, 드라마 후반부로 가면 해수가 재열에게 던지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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