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 가로수의 대명사였던 은행나무를 찾아보자는 핑게로 친구들이랑 도심투어를 했습니다.
영천시장에서 만나 사직공원, 서촌, 북촌, 경복궁,삼청동, 광화문 등... 이만보 넘게 걸었지뭐예요.
홍난파 집에도 들르고
삼청공원도 걷고
수성동 계곡에 들러 돌아보고
중간중간 여기저기 예쁜 가게들에 들어가 쉬기도 하면서 친구들 다리를 혹사켰답니다.
은행나무는, 빙하에 살아남았을만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나무입니다.
병충해에 강하고 도시의 매연을 흡수해 정화 작용을 해주었기에 가로수로 사랑 받았죠.
1문1강1목1과1속1종만이 현존하는 식물로 고생대 폐름기 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살아있는 화석인 은행나무는 현재 멸종위기(Endangered)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학명의 Ginkgo는 은행의 일본식 발음 ginkyou를 Ginkgo로 잘못 표기한 걸 린네가 그대로 쓴 것이며,
biloba는 두 갈래로 갈라지는 잎 모양을 나타냅니다.
모양이 은빛이 도는 살구를 닮았고, 씨앗 껍질은 회백색으로 거의 은빛이 납니다.
냄새가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오히려 그 독한 냄새가 병충을 쫒아낸다니 잠시만 참아보며 감사함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잎은 넙적하지만 나무 세포 모양을 보면 헛물관으로 구성 되어 있어 바늘잎나무와 거의 같습니다.
잎이 떨어지기 전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 잎이 없는 가을은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지 않나요?
요즘은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각광 받으며 많이 밀려나고 베어지는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금융감독원의 닭발 은행나무 모습
사직단 담장 안 은행나무
영천시장 앞 은행나무
은행나무를 핑게로 친구들과 보낸 오늘(2024,5,16)을 마음 속 저장고에 꾸욱 눌러 저장하며 동행해주고 사진도 찍어준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참, 영어로 은행나무를 Maidenhair tree라 하는데 '미혼여자의 머리'를 말하는 걸까요?
그 뜻이 궁금해집니다...
꽃말:진혼, 정적, 장엄, 장수 정적
첫댓글 은행나무의 수난시대라해도 과언이 아닌듯요
냄새 나는일 한달도 안되는 날만 참아주면 되는데 더 험한 냄새를 풍기고 사는 인간이 못견딘다네요
수억년을 살아 온 은행나무를 그 냄새때문에 지구를 지켜온 온 은행나무를 겨우 20 만년 산 인간이 뭘 안다고...ㅜㅜ
이 더위에 뜻깊고 아름다운 발걸음을 내딛으셨네요^^
미경샘과 함께 다니며 주워듣는 자연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되요...
감사합니당^^🙏
금감원 정원의 은행나무는 모두 몰골이 볼품없어졌더라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