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2 (제136차 환산,대청호 부소담악 병풍바위 산행)
가을의 끝자락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겨울을 느끼게 만든 둘째주 충청 옥천군에 있는 환산,대청호가 한 눈에 보인 부소담악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부소담악 뜻!
"마을 앞 물위에 떠있는 산" 이라 합니다.
기온의 변화로 인해 점점 가을 단풍 산행이 짧아져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 것만 같아 못내 가을이와 작별이 서운한 생각이 먼저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10월 한 달에 가을 산행을 대표하는 억새와 단풍 산행 두 가지를 제대로 모두 했으니 가을 산행 엑기스로 온전히 담아 온 거 같아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작년 가을 곱게 물든 옥천 대청호 주변에서 캠핑을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저 곳을 가는 날이 있겠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그곳을 찾는 이번 산행지도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기상 날씨 예보론 산행일이 제일 낮은 온도를 보일거라 하니 서둘러 두꺼운 겨울 등산복, 장갑도 하나 더 챙겨서 이른 새벽 집을 나섭니다.
바깥 날씨는 걱정 했던거와 다르게 바람이 불지 않아 새벽 기온치고 이 정도면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우리의 리무진 버스는 예정 시간보다 훨씬 더 빨리 와 대기하고 있는 걸 보면 회원들을 생각하는 기사님의 배려가 늘 고맙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우린 일행은 안산에서 멀지 않는 옥천으로 향합니다.
11월 첫 주를 보내고 이곳도 김장을 하기 시작해 도로에선 김장철과 막바지 여행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불빛이 이어지는 걸 보니 오늘 상행선 도로가 얼마나 밀릴지 상상이 됩니다.(귀갓길 자가용은 많이 밀린 상황이였지만 버스 전용차선 덕분에 우리 안산 6시 도착했습니다)
산악회에서 이런 세밀한 것까지 철저하게 체크해서 산행지를 선정 한다니 회원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려 주신 거 같아 감사를 드릴 수 밖에요~
오늘 산행지 설명을 듣습니다.
1,2,3 코스별로 산행 후 부소담악 둘레길을 걷고 배를 타고 미르정원 탐방까지 한다니 산행과 여행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전 산행 가기 전 가는 곳을 미리 검색 하지 않고 갑니다.
남들이 느끼는 점을 미리 알고 가는거 같아 직접 내가 눈으로 보고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매번 그리합니다.
다녀 온 후 남들은 그곳을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비교는 해 보곤 합니다.
오늘 산행 코스도 호기심을 유발 시킵니다.
2시간을 달려 1,2 코스팀은 들머리 황골에서 내립니다.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집을 지나는데 강아지가 짓어 댑니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강아지를 상냥한 말투로 달래며 동네길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섭니다.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은지 등산 안내도나 시그널 하나 보이지 않는 희미한 길을 따라 오릅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등산길에 쌓여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끄러운 길을 스틱에 의존하여 힘들게 올라갑니다.
얼마 쯤 오르니 확실한 길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이고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메고 있던 핸드폰 지갑이 가볍게 느껴져 보니 핸드폰이 안 보입니다.
왔던 길을 뒤짚어 한참을 내려가니 다행히 낙엽위에 떨어진 핸드폰이 보였습니다.
낙엽이 쌓인 곳에 묻혀 있었음 어쩔뻔 했을까요?
올라 가지 않고 함께 내려와 걱정을 해 준 중석 오라버니 감사했습니다.
어찌 일찍 알고 찾아서 다행이라는 말을하며 오르다 보니 전망 좋은 곳에서 선두가 휴식을 취하고 있어 잠깐 숨을 돌리고 있는 사이 금세 배낭을 메고 발길을 옮깁니다.
또 부지런히 따라 가야겠네요.
바스락 낙엽길이 눈길 못지않게 미끄럽습니다.
넘어지고 낙엽에 뒹굴고
쌓인 낙엽이 어찌나 깊던지
누구나 넘어지지 않으려 용을 썼던거 같습니다.
능선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보이는 대청호에 떠 있는 산봉우리에 물이 채워져 있는 풍광이 장관입니다.
물에 비친 반영된 멋진 풍경도 너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원래 마을과 산으로 이뤄진 곳인데 대청댐이 준공 되면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있는 모습이 섬섬옥수 섬처럼 보였습니다.
발걸음 멈추게 만든 그곳 풍경이 벌써 아른 거리고 또 가고 싶어집니다.
낮은 산이지만 반복된 오르 내림으로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길이 힘들었지만 늦가을 정취를 마음껏 즐기는 산행이어서 뿌듯했던 그 날 나의 코스 길은: 황골-환산성지-감로봉-환산-동봉-갈마당-7코스 도로트레킹
# 부소담악 둘레길
데크길,매트길로 이어진 완만한 산책 코스길을 누구나 편하게 호수를 보며 호젓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니 가족들과 나들이 코스로 좋은 곳인 듯 합니다.
#미르정원 사유지라 개인이 운영 하는 곳인데 1인 만원을 내고 배를 타고 들어 가 정원 높은 곳에서 부소담악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외엔 기대 했던바와 달리 조금은 실망감을 주는 장소이기도~~
부소담악 까지 총12km로 산행
종료^^
멋진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산행지 계획 해 준 집행부에게 감사를 드리며 참석한 울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 금요일부터 겨우내 먹을 김장 준비로 2박 3일 김장을 끝내고 나서 일주일이 지나고 늦즈막이 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다녀온 제가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환산, 부소담악에서 늦가을 정취를 갈무리 해 봅니다.
11월 넷째주 작성산,동산,작은동산 산행 소식을 전해 드릴 때 까지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다 만나길 소망하며 눈이 내리는 작성산 설산을 꿈궈 봅니다~~~~
부소담악 둘레길에서
환산 산행길 능선에서 보이는 대청호 풍광이 너무 멋집니다.
산위에서 보이는 대청호 물속에 떠 있는 산에 모습입니다.
환산 암릉길에서
환산 정상석에서
왼쪽 대청호를 끼고 걷는 7코스 둘레길!
미르정원 멍 때리는 곳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부소담악 풍광!
미르정원에서
청명한 가을 하늘도 한몫합니다.
단풍이 곱습니다.
미르정원을 가려면 이 배를 꼭 타고 들어 가야합니다.
풍경 사진!
계절을 잊은 진달래꽃!
첫댓글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
생생한 현장이 느껴집니다
친구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올가을 단풍산행을 못해 혹시나 하는 맘도 있었지만 말라버린 잎새와 수북히 쌓인 낙엽만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했지만 산 능선에서 내려다본 부소담악의 아름다움과 철을 잊은 외로운 진달래꽃이 산행의 즐거움을 안겨줬네요.
댐을 만들며 물에 잠긴 낮은산들이 호수의 섬으로 변해 또다른 절경을 연출 하고 있었지만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꾼것이 미래엔 또 다른 재앙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유지라 돈을내고 들어간 미르정원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지만 산행과 호수의 절경을 만킥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생각나면 후기글을 보며 추억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잘읽고 감상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때에 따라 자연이 보여준 대로 항상 많은걸 느끼고 얻어 옵니다.
2016년도 10월말에 부소담악 친구들과 갔을때 아침일찍가니
문안개 자욱하고 단풍이 멋스렀는데 시기가 조금 늦어 아쉽지만
좋은 산우들과 즐거운 산행도 하구 맛난 능이백숙에 포식하니
너무나 즐거운 산행이었네요 멋진 산행기 감사해요
친구들과 다녀 온 곳에서 추억이 깃든 곳이군요.
또 하나의 고운 추억도 잘 간직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