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줄기에서 갈라져 피반령을 거쳐 팔봉산과 은적산, 그리고 황우산을 끝으로 금강 물줄기로 떨어지는 46.5km의 산줄기가 단군지맥이다. 숫자적인 정확한 자료도 경험적인 친절한 안내서도 없이 달랑 지도 한장, 나침반 그리고 경험에서 오는 감각과 촉각 곤두세운채 유정희 대장을 필두로 5명의 산꾼들은 단군지맥 답사길을 나서며 이미 회색빛 도로가 가로막고 공장들이 들어서고 희미함으로 위장된 곳이 많아 결코 쉬운 답사길이 아니란 걸 예감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설레임이 먼저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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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의 싱그러움 속에 답사에 나선 대원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1일차 단군지맥 분기점~피반령(4.5km)
3월 14일 보은군 쌍암재에서 한남금북정맥 산줄기 따라 1시간여 오르다 514봉 분기점에서 길을 달리하는 산줄기는 46,5km에 달하는 팔봉지맥선상에서 오르내림의 표고차가 큰 봉우리들이 많은편이다. 보은군과 가덕면의 경계를 이루는 마루금 따라 청주 삼백리 답사와 무심천을 둘러싼 산줄기 등 향토 답사팀들의 흔적이 중간중간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나풀거리는 400고지에서 500고지를 넘나드는 산줄기는 청주시를 관류하는 무심천의 발원지인 벽계수 옹달샘이 150m 아래에 있는 군자봉을 지나 피반령에 이르는 4,5km를 4시간여 산행으로 가붓하게 마친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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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발원지인 벽계수 옹달샘
2일차 피반령~무사골 고개(12.45km)
3월 26일 듬직한 피반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2차 답사에 나섰다. 간간이 청주삼백리 답사팀들의 노오란 표시기 나풀대는 산길은 예상했던 것 보다 잘나 있었다. 가지런히 내려앉은 숲길 따라 100고지 까지 내려앉은 산줄기는 과수원에게 내어주고 철탑들에게 내어주고 죽은자들에게도 내어주고 공장들에게도 내어주더니 심지어는 회색빛 도로에게도 다 내어주어 혹여라도 있을 다음 지맥꾼들의 갈길이 걱정된다. 하얀 연기 뿜어대는 유니온 백시멘트 공장을 외로 돌아 봉화봉으로 오르는 길엔 대청호 푸른 호반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당진 상주간 고속도로의 인터체인지가 조성중인 문의고개를 넘으며 어쩌면 지맥길의 마지막 주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에 끊어진 벌건 산자락이 애?㉣?. 문명의 이기에 잠식되어가는 산줄기는 사람들에게 질주하는 속도감을 던져주었지만 때론 어디쯤인가 소속감 조차 혼돈스럽게 하는지 잠시 어데로 가야하는지 머뭇거리게 한다. 햇살은 기우뚱 오후턱을 넘어가고 지친 걸음에 한발짝한발짝의 움직임이 둔하건만 야속하게도 작두산 오르는 오름길이 드세다. 문의 문화재 단지를 중심으로 양성산과 작두산, 구룡산등 근교 인기있는 산행지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자칫 생각없이 가다보면 320봉에서 갈라지는 지맥 산줄기를 놓치기 쉽다. 320봉에서 우측으로 길머리를 틀어 크고 작은 봉우리를 넘어 무사골 고개 닿으니 다리가 뻐근하다. 12.45km 9시간이 흐른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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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금 찾기
3일차 무사골 고개~덕고새(7.45km)
4월 2일 세번째 답사길에 반갑지 않은 훼방꾼이 마중나선다. 한치앞을 분간키 어려운안개가 자욱하다. 시야 확보가 안된다면 지맥 찾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것을...다행스럽게도 시간이 갈수록 안개는 서서이 걷히고 있었다.
'저기서 조리 돌아 저리로 가면 은적산 까지 가려던 오늘의 상황은 끝!'
눈으로 짚어가는 가시거리는 언제나 쉽다. 그래서 항상 시작은 가볍다.
그사이 노오란 생강나무, 연분홍 진달래 찬란한 봄날을 노래하는 얕으막한 산줄기 따라 아랫동네 들녘엔 희망심는 손길들 분주하다. 도로공사 한창인 모재고개를 지나 산책길 같은 소나무 숲길은 한동안 이어지더니 위로는 건설중인 당진 상주간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아래로는 질주하는 차량들의 굉음이 지축을 흔드는 17번 도로가 교차하는 밤고개이다.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차들을 뚫고 17번 도로를 건너 용덕산에 오르니 우후죽순처럼 늘어선 아파트 단지가 모습을 드러내는 청주시가 바라다보인다.
철탑 서있는 248봉을 거쳐 팔봉산을 향해 길을 재촉하는데 거대한 괴물처럼 앞을 떠억 가로막는 경부고속도로다. 그사이 승용차, 트럭, 봉고차, 버스 수많은 병사들 풀어 방어막 까지 친 듯 정신없이 오가는 차량들의 질주가 공포스럽다. 저 괴물같은 고속도로를 건너려면 어둑컴컴하고 음습한 배수구를 통해 지나가야 한다던가(랜턴이 필요) 그렇지 않음 우측으로 200m 지점에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지하차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하늘 저편에서 검은 먹구름이 몰려온다. 잠시 오도가도 못하고 망설이는데 마침 길가에 원두막이 눈에 띤다. 핑계김에 원두막 마루턱에 올라앉아 비 피해 점심먹는데 지나가는 비려니 생각하였던 소나기는 천둥에 번개까지 몰고와 은적산까지 가려던 그날의 일정을 할수없이 덕고개에서 접기로 한다.
돌아오는 길에 다음구간에 대한 사전답사까지 하고 나니 무건짐을 벗은 듯 돌아섬이 가붓하다. '아마두 다음 구간은 막힘없이 일사천리로 답사길이 훤할겨~' 희망사항이 너무 거창하였나?
첫댓글 벽계수 올![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샘이 냇물이되고 강이 그리고 바다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그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왔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갔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갈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말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모습들이 눈에 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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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가 한가마니 였어라 ^^
왔다리 갔다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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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길 답사의 필수항목이지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무심천의 발원지인 벽계수 옹![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샘물 맛은 기막혔답니다..
지도한장에 나침판만 있으면 이제 산에선 걱정이 없겠다는 거? 독도법인가 뭐시깽인가 배우긴 배웠는데 도통 머리가 아퍼서리 ㅋㅋ 아뭏튼 대단들 하십니다.^^*
음.. 대단한분들 그저 정맥 지맥 기맥 이런거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움을 찾아 다녔는데.. 헛일 한거 같네요.. 이 글을 읽고나서 풀이 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