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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 자유글 한마당 스크랩 한국인이 좋아하는것들..........
실천747 추천 0 조회 28 09.09.18 04:0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한국인이 좋아하는 사람

현재 각 분야별로 가장 인기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지금의 우리 사회와 우리들의 모습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국갤럽은 2004년 5월 현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선수,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코미디언, 소설가, 정치인, 기업인, 그리고 역대대통령을 알아 보았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가수

한국인은 언제 어떤 모임에서도 노래가 빠지지 않으며 전국방방곡곡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노래방, 수많은 가요 프로그램들을 보면 한국인은 음주가무를 즐기는 민족이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습니다. 한 해 수천 곡의 새로운 대중가요가 발표되고 있으며 수많은 신인가수가 탄생하고 또 기억에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2004년 현재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50세 이상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은 ‘이미자’(5.6%)로 나타났습니다. 가수로 데뷔한 지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세월과 나이를 무색케 하며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순회공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수 ‘이미자’의 뒤를 이어 ‘나훈아’(5.1%)와 ‘비’(5.1%)가 나란히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나훈아’의 경우 40세 이상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의 경우 10대 뿐만 아니라 20대와 30대도 좋아하는 가수로 향후 그의 활동이 주목됩니다. 4위는 30대와 40대의 높은 지지를 받은 ‘국민가수 조용필’(4.8%), 5위는 50세 이상이 좋아하는 ‘현철’(3.8%)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10위에 든 가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노래 한 곡에 뜨고 지거나 다른 길로 외도를 했던 가수들보다는 오랜 기간동안 꾸준히 자신의 노래세계를 일구고 지켜온 가수들이 대부분으로, 젊은 시절부터 자신을 사랑해 준 팬들과 함께 세월을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탤런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탤런트는 작년(2003년)에 종영된 장수 프로그램 ‘전원일기 김회장님 최불암’(4.1%)이며,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거국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 ‘대장금 이영애’(3.5%)와 각종 광고, 영화, 드라마에서 인정 받은 ‘몸짱 권상우’(3.3%)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난민구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혜자’(2.3%)와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 ‘고두심’(2.0%)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좋아하는 탤런트의 경우, 어느 특정 탤런트보다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여러 탤런트로 지지율이 분산되었는데 이는 각 세대별 취향 뿐만 아니라 한 연기자가 맡게 되는 배역에 따라 인기에 많은 변동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남성과 여성이 좋아하는 탤런트의 순위도 달랐습니다. 남성이 좋아하는 탤런트는 ‘최불암’(7.1%) - ‘이영애’(3.9%) - ‘송혜교’(2.4%)의 순서인 반면 여성이 좋아하는 탤런트는 ‘권상우’(4.5%) - ‘김혜자’(3.6%) - ‘이영애’(3.1%)의 순서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1위를 차지한 ‘최불암’의 경우, 40세 이상 연령층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김혜자’ 역시 40세 이상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편, ‘권상우’는 10대 남녀, 그리고 20대와 30대 여성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배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는 ‘국민배우 안성기’(13.4%)로 특히 30대와 40대에서 많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2위는 ‘친구’, ‘해안선’,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에서 멋진 외모를 능가하는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준 ‘장동건’(7.4%), 그 다음으로는 언제나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는 ‘설경구’(3.8%)와 칸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올드보이 최민식’(3.5%)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최근 뚜렷한 활동 없이도 한국 최고의 흥행 영화배우로 인정 받고 있는 ‘한석규’(3.3%)에 이어 ‘송강호’(2.8%)가 5, 6위, 그리고 50대에서 가장 좋아하는 ‘미남배우 신성일’(2.6%)과 ‘대한민국 대표 코믹배우 박중훈’(2.6%)이 공동 7위에 올랐습니다. 9위의 ‘정우성’(2.1%)은 10대와 20대의 고른 지지를 받았으며, 10위의 ‘원빈’(2.0%)은 10대 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10위에 든 배우들을 살펴보면, 단 한 명의 여자 영화배우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특이합니다.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여자 영화배우로는 아시아지역 한류열풍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고 있는 ‘전지현’(1.7%)이 11위를 차지했고, 15위의 ‘엄앵란’(1.0%), 17위의 ‘전도연’(0.9%)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코미디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은 2002년 8월 타계한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6.5%)로 특히 50세 이상 연령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2위와 3위는 최근 오락프로그램 명MC로 자리잡은 ‘신동엽’(6.1%)과 ‘유재석’(5.3%)으로 10대와 20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위는 여자 코미디언 중 유일하게 10위 권에 오른 ‘김미화’(4.6%), 그리고 5위는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 드라마에까지 진출하여 특유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정준하’(4.4%)였습니다.
오랫동안 친근한 이미지로 활동해 온 ‘김용만’(3.8%)과 ‘이경규’(3.4%)는 각각 6, 7위를 차지하였으며,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이 8위, 그리고 씨름판의 천하장사에서 코미디언으로 성공적인 전업을 한 ‘강호동’(2.1%)과 넘치는 재기와 구수한 사투리 입담으로 수많은 어록까지 남기며 활약 중인 ‘김재동’(2.1%)이 공동 9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설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즐기는 취미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이지만, 의외로 좋아하는 소설가가 누군가 하는 질문을 받고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인 10명 중 4명만이 좋아하는 소설가의 이름을 응답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는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수많은 화제작을 발표해 온 ‘이문열’(6.6%)로, 1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전 연령층이 고르게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나목’으로 마흔살 늦깎이 등단한 이래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많은 소설과 감성적인 수필집을 발표해 온 ‘박완서’(3.4%)로, 특히 여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하여 조만간 다시 TV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인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3.2%)와 현재 TV드라마로 방영중인 ‘인간시장’의 원작소설과 소설 ‘삼국지’와 ‘수호지’ 등을 집필하고 국회의원으로 정치활동도 벌였던 ‘김홍신’(3.2%)이 공동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장수하늘소’, ‘들개’, ‘사부님 싸부님’ 등의 소설과 산문집, 시집, 우화집의 집필 뿐 아니라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이외수’(2.7%)가 5위에 올랐습니다.
남성의 경우 좋아하는 소설가로 ‘이문열’(7.5%) - ‘김홍신’(4.4%) - ‘이외수’(3.7%)를 1~3위로 꼽았는데, 여성은 ‘이문열’(5.7%) - ‘박완서’(5.2%) - ‘박경리’(4.5%)의 순으로 나타나 성별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정치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은 ‘박근혜’(6.6%)와 ‘정동영’(6.5%)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그 다음은 현직 대통령인 ‘노무현’(3.2%), 전 한나라당 총재 ‘이회창’(2.6%), 전 대통령 ‘김대중’(2.0%)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이 순위는 조사시점이 2004년 4월 총선과 6월 보궐 선거 사이에 진행된 조사에서 얻어진 결과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 밤 TV뉴스를 통해 정치인의 행보를 듣고 있는 한국인들이지만,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좋아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응답하여 국민에게 사랑 받는 정치인이 아직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1948년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3대까지 역임한 ‘이승만’ 대통령부터 현재의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는 총 9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있습니다. 이들 중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47.9%)으로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꼽았으며, 2위를 차지한 제15대 ‘김대중 대통령’(14.3%)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뒤 1963년 민선에 출마, 5대 대통령에 취임하여 1979년 9대 대통령 재직시 불의의 총격으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장기간 대통령직에 머물렀습니다. 개발을 앞세워 민주화와 인권을 유보 시킴으로써 독재라는 비난도 들었지만 새마을운동이나 경부고속도로공사 등 현재의 한국경제 기반을 닦은 강력한 리더쉽과 카리스마를 가진 대통령으로 최근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10대부터 30대 초반으로부터도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대통령후보 최초로 ‘노사모’와 같은 열렬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현직 ‘노무현 대통령’(6.7%)은 낮은 지지율로 3위에 머물러 남은 임기동안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기업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인은 현재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17.4%)으로 모든 연령층이 첫 손가락으로 꼽았으며, 특히 주요 경제활동 연령층인 20대와 30대의 지지가 두드러졌습니다. 그 다음은 작년에 타계한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14.5%)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특히 50세 이상에서의 응답이 많았습니다. 역시 이미 작고한 삼성그룹 창시자 ‘호암 이병철 회장’(2.6%)과 유한양행 설립자 ‘유일한 박사’(2.3%)가 각각 3위와 4위를, 그리고 기업인(현대중공업 회장)에서 이제는 정치인(5선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정몽준’(2.1%)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상위 5위에 든 기업인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벌인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관련인사가 각각 2명, 그리고 5명 중 3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1명은 현직 국회의원으로 실질적으로 현재 활동 중인 기업인은 1명 뿐이었습니다 ▣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최근 ‘몸짱’과 ‘웰빙’ 등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따라 과거에 비해 한층 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종영된 드라마 ‘대장금’은 원래 한 여인의 의녀 성공기를 그리는 줄거리였지만, 드라마 초반, 주인공이 유년시절을 보낸 수라간(궁중 주방) 이야기가 시청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전통 궁중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그 모습을 눈으로나마 실컷 맛볼 수 있는 즐거움, 그리고 음식으로 인한 건강상식까지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겸비하였기에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드라마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살기 위해 먹는 것과 먹기 위해 사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 어느 쪽이든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먹고 또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한국갤럽은 2004년 5월 현재, 한국인이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고 어떤 음료를 가장 즐겨 마시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외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김치’가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수출도 많이 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된장찌개’(22.7%),와 ‘김치찌개’(17.5%)로 나타났습니다. 흔히 청소년들이나 이삼십대 젊은이들이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즐겨 부모세대와는 다른 입맛을 가졌다고 이야기합니다만, ‘된장찌개’와 ‘김치찌개’의 선호도에서도 세대별 입맛 차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40세 이상에서는 ‘김치찌개’보다 ‘된장찌개’를, 10~30대에서는 ‘된장찌개’보다 ‘김치찌개’를 좋아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연령별로 큰 차이 없이 골고루 좋아하는 ‘김치’(16.2%)가 3위에 올라 역시 한국 대표음식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2위를 차지한 ‘김치찌개’의 재료가 ‘김치’인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의 자리에는 ‘김치’가 오르는 것이 합당할 수도 있으나, ‘김치’와 ‘김치찌개’는 엄연히 구분되는 음식이므로 분리하였습니다. 1~3위가 매일 먹는 밥상에 오르는 음식이라면, 4위에 오른 ‘불고기’(8.2%)는 조금은 특별한 반찬 또는 요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국의 스테이크 소스에 비해 갖은 양념이 잘 배어 있는 한국의 ‘불고기’는 그 특유의 살살 녹는 달콤함 때문인지 다른 연령에 비해 10대와 20대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습니다. 한편, 냉장고 속 찬밥과 남은 반찬만으로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임과 동시에 장시간 각종 재료를 일일이 다듬고 조리하여 잘 담아내면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음식이 되기도 하는 ‘비빔밥’(5.4%)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생선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지만 국토의 70%가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1960년대까지만 해도 해안지방에서 잡은 생선이나 해산물을 신선한 상태 그대로 내륙까지 운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발달한 음식이 생선을 소금에 절인 반찬인 ‘자반’입니다. 덕분에 생선은 한국인의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왔습니다. 그럼, 한국인은 어떤 생선을 가장 좋아할까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은 ‘고등어’(27.1%)로, 30대 이하, 특히 10대에서 그 인기가 가장 높았습니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로 시작하는 ‘어머니와 고등어’(산울림)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이니, 고등어가 한국인에게 가장 친근한 생선이라는 데에는 이견(異見)이 없을 것 같습니다.
2위는 구이, 찌개, 회, 조림, 튀김 등 다양하게 조리 되는 은백색의 생선 ‘갈치’(23.1%)로 모든 연령층이 골고루 좋아한다고 응답했습니다. 3위에는 ‘조기’(15.8%)가 올랐는데, 특히 50세 이상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볼트가 들어있는 조기가 수입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시장에서 조기의 인기가 약간 주춤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외 반찬 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자주 등장하는 ‘꽁치’(3.3%)와 ‘삼치’(2.8%)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상위 5위 내에 든 생선 중 ‘고등어’, ‘꽁치’, ‘삼치’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쉽게 잡을 수 있어 예로부터 한국인의 밥상에 자주 올랐던 생선이기도 하지만, 성인병 예방효과와 풍부한 DHA 함량으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좋은 ‘등 푸른 생선’으로 각광 받고 있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생선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입맛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남성이 좋아하는 생선은 ‘고등어’(31.6%) - ‘갈치’(20.0%) - ‘조기’(10.1%) - ‘꽁치’(5.3%) - ‘삼치’(2.0%)의 순이었는데, 여성은 ‘갈치’(26.2%) - ‘고등어’(22.7%) - ‘조기’(21.4%) - ‘삼치’(3.6%) - ‘이면수’(2.5%)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국음식
우리나라 어느 지역,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점 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집’ 입니다. 비록 원류는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중국 본토에는 ‘자장면’이 있고 한국에는 ‘짜장면’이 있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보통 중국음식점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한국식 중국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실, 표준말 규정에 따르면 ‘자장면’이 맞지만, 우리가 흔히 가는 중국집이나 대화에서는 주로 ‘짜장면’이라고 쓰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짜장면’으로 표기하겠습니다. 중국음식점에 가서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하는 고민 한 번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기에, 큰 그릇 가운데를 막아 한 쪽에는 짜장면, 한 쪽에는 짬뽕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짬짜면’이라는 기발한 메뉴도 등장했습니다. 그토록 많은 한국인을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짜장면’과 ‘짬뽕’ 중 정말로 더 인기 있는 메뉴는 무엇일까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음식을 알아본 결과, 1위는 ‘짜장면’(43.3%)으로 2위인 ‘탕수육’(17.4%)에 크게 앞섰으며 ‘짬뽕’(11.1%)은 3위에 그쳐 ‘짜장면’과 ‘짬뽕’ 인기 순위 결과는 비교적 싱거운 듯 합니다. 그 뒤를 이어 ‘양장피’(4.3%)와 ‘팔보채’(3.6%)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든 연령에서 ‘짜장면’을 첫 손가락에 꼽았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짜장면 사랑’이 더 컸습니다. 한편, ‘탕수육’은 연령이 낮을수록, 특히 10대에서 그 인기가 눈에 띄게 높았으며 전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탕수육’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료
사람 체중의 절반 이상은 물이 차지하며, 지질이나 단백질은 절반을 잃고도 살 수 있지만 체내 수분의 10%만 잃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에게는 잘 먹는 것 만큼이나 잘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인 네 명 중의 세 명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물’(73.8%)을 마시고, 나머지는 ‘우유’(5.3%), ‘커피’(4.3%), ‘주스’(4.1%) 등의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실 요즘은 생수만 해도 수십 종류로 구분되고, 제조회사나 가격도 천차만별이니 다른 음료는 또 얼마나 다양한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인이 어제 하루동안 마신 ‘물 이외의 음료’를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하루동안 가장 많은 한국인이 마시는 음료 1위는 ‘커피’(65.7%)입니다. 30~40대의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커피를 마셔 명실상부한 대표 음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하루동안 커피를 마신 한국인은 약 2.6잔의 커피를 마셨으며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평균 3.1잔으로 직장인 평균 2.8잔에 앞섰습니다. 그 다음은 특히 10대가 많이 마시는 ‘우유’(29.5%)와 10~30대가 좋아하는 ‘주스’(21.2%)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4위는 피부미용과 변비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요구르트’(17.7%)로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이 즐겨 마시고 있으며, 대표적인 탄산음료이자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와도 세트를 이루어 제공되는 ‘콜라’(13.5%)가 5위에 올랐는데, 역시 다른 연령층에 비해 10대와 20대가 많이 마시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 ‘홍차, 허브차, 녹차 등의 각종 차’(9.7%), ‘콜라 이외의 탄산음료’(8.6%), ‘드링크제’(6.6%), ‘스포츠이온음료’(6.2%) 등은 6~9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과음할 경우 그다지 몸에 이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커피’와 ‘콜라’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마시며, 몸에 좋다는 ‘우유’, ‘주스’, ‘요구르트’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음료에서도 남녀의 입맛이 유별함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과일주스
요즘은 재배기술과 환경이 좋아져서 한겨울에도 수박이나 딸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만,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연중 다양한 제철과일을 맛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음료에도 몸에 좋은 과일주스 바람이 불어,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없던 키위, 망고, 구아바 같은 이국적인 과일주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주스를 알아본 결과, ‘오렌지주스’(43.0%)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든 연령에서 ‘오렌지주스’를 첫 손가락에 꼽았지만, 다른 연령층에 비해 50세 이상 어르신들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맛에 민감해진다는 말을 실감케 했습니다.
2위는 ‘토마토주스’(11.7%)로 청소년보다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3위는 색과 향이 뛰어난 ‘딸기주스’(8.6%), 4위는 ‘포도주스’(7.4%), 5위는 ‘사과주스’(5.7%)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키위주스’(3.6%)와 ‘망고주스’(3.5%)가 10~20대의 호응으로 6, 7위를 차지했고, 한국 전통 과일 음료라 할 수 있는 ‘배주스’(1.3%), ‘매실주스’(1.3%)가 각각 8, 9위, 그리고 국내산 감귤로 개발된 ‘감귤주스’(1.1%)가 10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술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거기에서 술을 빠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건강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과 더불어 금주, 금연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하루 한 두 잔의 와인은 건강에 이롭다는 몇몇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한국의 와인 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2004년 현재 한국인 세 명 중 두 명은 음주인구(66.7%)이며, 술 마시는 남성(79.4%)이 술 마시는 여성(54.2%)에 비해 훨씬 더 많습니다. 술을 마시는 한국인은 과연 어떤 술을 가장 자주 마시는지 알아본 결과, ‘소주’(65.3%)가 가장 사랑 받는 술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맥주’(29.1%)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맥주’(17.0%)에 비해 ‘소주’(78.4%)를 월등히 자주 마시며, 여성은 ‘소주’(46.5%)와 ‘맥주’(46.6%)를 비슷한 정도로 마신다고 응답했습니다 ▣
 
 
한국인이 좋아하는 자연

산이 많은 우리나라는 어느 곳을 가도 산과 나무를 볼 수 있지만, 한국인의 절반이 밀집하여 살고 있는 대도시에 있는 자연은 각종 공해와 소음으로 뒤덮여 본연의 모습은 잃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만 되면 자동차를 몰고 산으로 들로 자연을 찾아 떠나는 도시 사람들 때문에 외곽도로는 붐비고, 도시 근교의 공터는 시민들의 자연현장체험을 위한 주말농장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계절이 바뀌면 꿋꿋하게 새싹을 틔워내고 꽃을 피우고 나무그늘을 만들고 또 색색가지 단풍 든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첫번째로 자리잡는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한국갤럽은 늦은 봄이자 이른 여름인 2004년 5월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 나무, 산, 계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화려한 자태와 향기에 걸맞게 색깔에 따라 갖가지 사랑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장미’(41.6%)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 시점이었던 5월이 바로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였지만, 계절을 불문하고 꽃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는 장미가 바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의 자리에 오른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2위는 청초한 모습과 아련한 전설에 어울리는 ‘순결’이란 꽃말의 ‘백합’(7.5%), 그 다음으로는 소박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가을을 알리는 ‘국화’(4.9%), 꽃다발에서 다른 화려한 꽃들을 더욱 돋보이는 역할을 하는 ‘안개꽃’(4.8%), 마음을 설레게 하는 향기로 이른 봄을 알리는 ‘프리지어’(4.5%)가 각각 3~5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1.1%)는 ‘카라’(1.5%), ‘철쭉’(1.2%), ‘해바라기’(1.2%)에 이어 14위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날에 꽃 선물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꽃다운 나이, 그리고 꽃을 가장 자주 선물로 주고 받을 것 같은 10대와 20대 여성이 좋아하는 꽃은 무엇일까요? 10대 여성이 좋아하는 꽃 1위는 역시 ‘장미’(38.0%)이지만, 다른 연령층에 비해 눈에 띄게 ‘백합’(22.0%)을 좋아하는 경우도 많아, 순결한 느낌의 백합이 소녀 취향에 잘 어울림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20대 여성 역시 ‘장미’(31.3%)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장미 이외의 다양한 꽃들을 좋아하는 것으로 응답해 역시 꽃에 대한 가장 폭 넓은 식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대 여성이 장미 다음으로 좋아하는 꽃은 ‘프리지어’(14.6%)로 상큼한 봄과 같은 그들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고 세 번째로 꼽은 ‘안개꽃’(12.5%) 역시 신부의 수줍은 면사포를 연상케 하여 결혼적령기를 앞둔 그들의 속내를 엿보게 합니다. 다음 자료에서는 성별, 연령별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을 자세히 알려드리오니 앞으로 꽃 선물을 하실 일이 있을 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나무
우리나라 애국가 2절은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으로 시작하는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바로 여기에 등장하는 ‘소나무’(43.8%)입니다. 해안가 바위 틈새에서도 자랄 수 있을 만큼 놀라운 생명력과 사철 푸른 모습으로 기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좋아하는 나무로 꼽았습니다. 2위는 소나무와는 반대로 연령이 낮을수록 더 많은 지지를 받은 ‘은행나무’(4.4%), 그리고 가을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단풍나무’(3.6%)가 3위에 올랐습니다. 봄철이면 전국 도로를 ‘벚꽃구경’ 행렬로 몸살을 앓게 하는 데 일조를 하는 ‘벚나무’(3.4%)가 4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20대의 벚나무 사랑이 눈에 띕니다.
한편, ‘느티나무’(2.8%), ‘아카시아나무’(2.8%), ‘향나무’(2.8%)가 나란히 5위에 올랐습니다. 느티나무는 과거 마을 어귀 정자 옆을 지키는 신령한 나무였지만,요즘은 학교 교정을 듬직하게 둘러싸고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큰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어 친숙하기 때문인지 10대에서 많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 밖에, 선비의 기개를 상징하는 ‘대나무’(2.7%), 한겨울 추위를 겪고서야 꽃을 틔우는 ‘동백나무’(1.9%), 맛있는 가을 열매를 만들어주는 ‘감나무’(1.8%)가 각각 8~10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산
우리나라의 면적은 그다지 넓은 편이 아니지만, 유난히 산이 많은 지형인 탓에 나름대로의 개성과 특색을 지녀 유명한 산이 많습니다. 분명 우리나라이지만 반세기 이상 갈 수 없는 곳인 북한에는 남한보다 더 높은 산, 더 수려한 경치를 가진 산이 많다고 하니 그 자태가 어떠할지 직접 눈으로 보고 두 발로 오를 수 있는 날이 언제가 될 지 기대됩니다. 그러나 요즘은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시작된 ‘금강산’ 관광코스를 통해서나마 북한에 있는 일부 명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음이 다행입니다. 2004년 5월, 남한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강원도 ‘설악산’(29.4%)으로, 특히 30대와 40대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설악산’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에 걸쳐있는 ‘지리산’(15.8%)이 여성보다는 남성, 특히 30~40대 남성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낮은 연령일수록 높은 호감을 산 제주도 ‘한라산’(7.7%)이 3위에 올랐습니다. 그 밖에 서울시민의 지지에 힘입은 ‘북한산’(3.3%), 백두대간의 시작점이자 한민족 뿌리설화가 깃들여 있는 ‘백두산’(2.6%),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팔공산’(2.2%)이 각각 4~6위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7위는 북한의 ‘금강산’(1.9%), 8위는 광주·전라 지역의 ‘무등산’(1.8%), 9위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1.8%), 그리고 ‘태백산’(1.5%)이 10위였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계절
얼마 전, 우리나라 사계절의 변화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 낸 영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이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사계절이 없었다면 그 영화도 없었겠지요. 우리는 흔히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기도 하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 봄은 여자의 계절, 여름은 젊은이의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초여름엔 선선한 바람부는 가을이 그리워지고, 초겨울을 알리는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엔 산들산들 봄바람이 부러워지기 마련이라 2004년 5월 늦은 봄에 조사하여 얻어진 이 결과가 조금은 가을에 유리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남성은 ‘가을’(45.0%)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그 다음은 ‘봄’(27.5%), ‘여름’(14.1%), ‘겨울’(13.6%)의 순으로 꼽아 봄에 비해 가을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40세 이상의 남성이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의외로 ‘봄’(39.5%)과 ‘가을’(39.1%)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비슷했고, 그 다음은 ‘여름’(12.2%)과 ‘겨울’(9.3%)의 순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젊은 여성의 옷차림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고도 하지만, 정작 10~20대 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 아니라 가을이었으며 오히려 50세 이상의 여성이 봄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에서 가을은 고르게 사랑 받는 계절이며 봄은 나이가 들수록, 여름과 겨울은 젊을수록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 더위와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젊음을 과시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문화


반세기 전 한국전쟁(6.25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끊임없는 경제성장을 해 왔기에, 외국인들에게 한국인은 ‘일 벌레’로 비추어질 만큼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러나 1988년 올림픽 개최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와 더불어 그간의 경제발전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리 사회에는 조금 덜 벌어도, 조금 덜 앞으로 나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현재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려도 많고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이 썩 좋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우리 사회는 이제 주5일제의 확산과 더불어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중입니다.
이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 보다 많은 취미생활, 문화활동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의 한국인은 어떤 취미, 어떤 운동을 즐기는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성별 연령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있는 가족 구성원간의 취향이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절충하여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결정하는 데에 이 조사결과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
한국인이 가장 즐기는 취미는 ‘등산’(9.0%)이며, 그 다음은 ‘독서’(8.3%), ‘음악감상’(7.8%), ‘컴퓨터게임’(5.4%), ‘운동·헬스’(5.2%), ‘인터넷·컴퓨터’(4.5%), ‘낚시’(4.1%)가 2~7위에 올랐습니다.
1위 ‘등산’은 40세 이상의 남성, 2위 ‘독서’는 30~40대 여성, 3위 ‘음악감상’은 20대 여성, 4위 ‘컴퓨터게임’은 10~20대 남성, 6위 ‘인터넷·컴퓨터’는 10대 여성 그리고 7위 ‘낚시’는 30대 남성이 각각 가장 좋아하는 취미로 꼽아 성과 연령에 따른 차이와 다양성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젊은이들이 컴퓨터나 음악 등 감각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취미를 즐기는 반면, 중장년층은 등산, 낚시, 여행 등 자연을 벗삼는 취미를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위 10위에 든 취미를 살펴보면, ‘등산’, ‘독서’, ‘음악감상’은 오래 전부터 한국인이 즐겨 하던 것들이지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기만 했던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컴퓨터’가 지금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취미 1, 2위를 다투는 자리에 올라있음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운동
지난 해부터 불어 닥친 ‘몸짱’ 신드롬 때문에 각종 스포츠용품 매장과 헬스클럽 등록자들이 상당히 늘었었다고 들었는데, 그 때 운동 시작하신 분들 중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계속 하고 계신 분들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직접 하는 운동 중에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남성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축구’(15.2%)가 1위에 올랐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의 한국팀 선전에 힘입은 바도 크겠지만, 원래 남성적인 운동으로 알려진 ‘축구’는 축구공만 있으면 장소의 크고 작음과는 상관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사랑 받아 왔습니다.
2위는 좋아하는 취미에서 첫 번째로 손꼽혔던 ‘등산’(7.4%)이었는데, 역시 취미에서와 마찬가지로 연령이 높을수록 좋아하는 운동으로 나타나 중년층 이상에서는 ‘등산’이 좋아하는 취미이자 운동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10대와 20대 남성의 지지에 힘입은 ‘농구’(6.4%)가 3위에 올랐으며, 여성이 가장 즐겨 하는 운동에 꼽힌 ‘걷기’(5.8%)가 4위, 비교적 모든 연령이 고르게 좋아하는 ‘달리기·마라톤’(5.0%)이 5위를 차지했습니다. 과거 ‘걷기’는 특별한 운동으로 간주되지 않았지만, 최근 ‘제대로 걷기만 하면’ 부작용 없이 체중을 조절해 주며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달리기·마라톤’과 함께 인기 있는 운동으로 인정 받고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즐겨 하는 운동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즐겨 하는 운동 종목에 있어서도 남녀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축구’(26.6%) - ‘농구’(10.2%) - ‘등산’(6.7%)을, 여성은 ‘걷기’(9.0%) - ‘등산’(7.9%) - ‘수영’(7.0%)을 각각 즐겨 하는 운동 1~3위로 꼽았습니다.
10위 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과거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1.7%)가 13위에 올라 점차 대중화되어가고 있음을 알 증명하였으며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1.1%)는 16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18번 노래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각 지방마다 일을 하면서도 잠시나마 고단을 잊게 해 주는 용도의 노래인 ‘노동요(勞動謠)’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노래를 부르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로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거나, 여의치 않은 경우엔 일이 끝난 다음 동료나 친구, 가족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실컷 노래하곤 합니다. 굳이 이런 예를 들지 않아도, 전국 방방곡곡 없는 곳이 없는 수많은 노래방에서 또는 어떤 모임자리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노래 시간을 떠올리면 한국인이 얼마나 노래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노래방이나 각종 모임 장소에서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즉 ‘18번 노래’가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1위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1,728명 중 30명이 응답한 ‘만남’(1.8%), 그 다음은 ‘소양강처녀’(1.4%), ‘남행열차’(1.2%)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18번 노래의 1위가 이토록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한국인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좋아하거나 즐겨 부르는 노래들이 모두 다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18번 노래가 특정 곡에 집중되어 있다면, 노래방에 갔을 때 나의 18번 노래를 다른 사람이 먼저 불러버려 곤란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겠지요.
아래 한국인이 좋아하는 18번 노래 1~10위는 최소 10명 이상이 꼽은 노래이며, 비율이 아닌 해당 노래를 응답한 사람 수를 보여줍니다. 10위 안에 든 노래들은 발표된 지 수 십년이 되었지만 젊은이들에게도 전혀 생소하지 않거나 요즘 가수들이 리메이크나 리바이벌을 할 정도로 전국민에게 사랑 받는 노래들입니다.
11위 이후의 노래들은 무려 수백 곡에 달했으며, 특히 현재 10~20대에 인기를 얻고 있는 최신 유행 노래들은 대부분 각각 3명 이상의 응답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들 중에서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사람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즐겨 불려지는 노래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어떤 노래가 그렇게 사랑 받을 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영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 만큼 다양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며, 외국에서 웬만큼 흥행이 된 작품이 아니면 한국에서 관람객을 끌지 못한다는 문화불모지로서의 한국을 걱정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사실, 과거 십 수년 전만 하더라도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우리 가요보다 외국의 팝송이 더욱 인기였고, 한국영화는 극장에서 보지 않는다는 사람도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대중음악계는 음반판매나 방송순위에서 우리나라 가수들의 노래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러 가수들이 속속 일본이나 동남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영화업계 또한 최근 들어 다양해진 소재와 표현으로 외국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다른 나라에까지 수출되어 대중음악계와 더불어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004년 현재, 한국인 열 명 중 여섯 명은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 적이 있으며, 그 중 두 명 정도는 두 달에 한 번 이상 영화관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영화를 즐겨 보는 한국인의 마음 속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는 한국영화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인상 깊게 본 한국영화 1위는 우리나라 정치 역사상 비극적인 실화를 소재로 하여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실미도’(15.1%)로, 한국전쟁과 형제애를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14.4%)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작년 말과 올해 초에 연이어 개봉되어 천만 명 이상의 관객동원수를 기록했습니다. 2002년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1위로 꼽혔던 ‘쉬리’(5.0%)가 3위에 올랐고, 4위는 지나친 폭력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서도 과거의 향수와 사내들의 진한 우정을 그려 많은 중장년층의 공감을 얻었던 ‘친구’(4.9%)가 차지했습니다.
그 밖에, 역시 해결되지 않은 실제 사건을 다루고 ‘송강호’라는 뛰어난 연기자를 재발견하게 해 준 영화 ‘살인의 추억’(2.0%), 특히 50세 이상의 여성의 마음 속에 여전히 애틋하게 남아 있는 ‘미워도 다시 한 번’(1.7%), 소수 매니아를 위한 영화에서 칸 영화제 수상을 계기로 비상한 ‘올드보이’(1.7%), 잔잔한 연출로 할머니와 손자의 정을 그린 ‘집으로’(1.6%)가 각각 5~8위에 올랐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감성 차이는 인상 깊게 본 한국영화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실미도’(16.1%) - ‘태극기 휘날리며’(13.3%) - ‘친구’(6.8%) - ‘쉬리’(5.8%) - ‘공동경비구역 JSA’(2.1%) - ‘공공의 적’(1.7%)을, 여성은 ‘태극기 휘날리며’(15.5%) - ‘실미도’(14.1%) - ‘쉬리’(4.2%) - ‘친구’(3.0%) - ‘집으로’(2.7%) - ‘미워도 다시 한 번’(2.6%)을 각각 1~6위로 꼽았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국영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영화는 3년간의 대장정을 마친 대작 ‘반지의 제왕’(6.7%)이 젊은이들로부터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2002년 한국갤럽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타이타닉’(6.2%)으로, 비록 ‘반지의 제왕’에 1위 자리는 내어주었지만 여전히 여성들로부터는 가장 사랑 받는 외국영화로는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3위를 차지한 ‘벤허’(5.3%)는 거의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세 이상 연령층이 가장 인상적인 외국영화로 꼽혀 진정한 명작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4위는 예수의 일생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다루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3%), 그리고 청소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게 되는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의 파란만장한 사랑을 그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1%)가 5위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5위에 든 외국영화 중에서 2위 ‘타이타닉’, 3위 ‘벤허’, 5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2002년에도 각각 1, 2, 3위를 차지한 영화로 이제는 한국인들의 마음 속에 길이 남을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1위에 오른 ‘반지의 제왕’과 4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도 그러한 명작으로 남을 수 있을지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 볼 만 합니다.
한국영화와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이 가장 인상 깊게 본 외국영화 순위도 달랐습니다. 남성은 ‘반지의 제왕’(7.1%)-‘벤허’(6.9%)-‘타이타닉’(5.4%)-‘글래디에이터’(1.9%)-‘패션 오브 크라이스트’(1.8%)-‘007시리즈’(1.7%)를, 여성은 ‘타이타닉’(7.1%)-‘반지의 제왕’(6.3%)-‘벤허’(3.8%)-‘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8%)-‘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6%)-‘사운드 오브 뮤직’(2.0%)을 각각 1~6위에 올렸습니다 ▣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

한국인이 좋아하는 브랜드(상표)는 한국인의 성향을 반영합니다. 우리의 나이만큼이나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제품들은 삶의 한 컷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제품들은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한국갤럽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드링크제, 맥주, 라면, 의류, 청바지 상표를 살펴보면서 한국인의 입맛과 패션에 대한 의견을 알아 보았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드링크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드링크제는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카스’(37.8%)가 압도적인 1위로 꼽혔으며, 그 다음은 ‘비타500’(8.1%), ‘홍삼 드링크류’(2.1%)의 순이었습니다.
‘박카스’는 1963년에 출시 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20대 남성들로부터 매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인의 드링크 맛을 잘 포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박카스’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특히 직장인과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한국인에게 피로회복제의 대명사로 불리울 정도로 40년 이상 한국인과 함께 한 덕택에 드링크제에서 인지도가 1위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매년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전문, 일반 모두)으로도 몇 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효자 상품입니다. 그러나, 최근 사회공익 캠페인을 주제로 한 시리즈 광고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 40년 아성인 ‘박카스’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2001년 발매 이후 2억병이라는 이례적인 판매 기록을 남겨 ‘제2의 박카스 신화’라 불리고 있는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최근 10~20대 젊은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타500’이 기존 드링크제품의 유통경로였던 약국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을 적극 활용하였으며, 최근 사회에 일고 있는 웰빙(Well-Being)열풍 속에서 무카페인의 기능성을 잘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맥주
시원한 맥주 한잔이 그리워 지는 계절입니다. 지난해 여름 유난히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 매출감소로 울상을 지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올 여름 맥주업계는 1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맥주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인은 맥주 중에서 100% 천연 암반수로 만들었다는 ‘하이트(HITE)’(46.4%)를 가장 자주 마시고 있었으며, ‘OB’(24.4%)’, ‘카스(CASS)’(14.8%) 등을 그 다음으로 즐겨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맥주의 ‘하이트’와 동양맥주의 ‘OB’ 제품간의 화려한 경쟁구도는 경영학도의 마케팅 수업에서 빠지지 않는 사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맥주’하면 당연히 ‘OB’맥주였던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로 ‘하이트’가 재편했기 때문입니다. 조선맥주의 ‘하이트’ 는 96년 8월 맥주업계정상을 탈환한 이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맥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특히, 맥주의 주소비자 연령대인 20~40대 남녀로부터 골고루 많은 사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50세 이상의 장년층의 경우 ‘하이트’(36.3%) 못지않게 ‘OB맥주’(31.7%) 또한 즐겨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이트’와 ‘OB맥주’에 의해 과점 된 맥주시장을 무너트린 맥주 - ‘카스’의 경우 특히 30대(21.9%)로부터 호응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라면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음식중의 하나로 자리 잡은 라면은 그 종류와 상표 또한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수십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라면을 꼽는다면 단연 ‘신라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90%이상이 라면을 하나의 기호식품으로 섭취하고 있으며, 가장 좋아하는 라면으로는 농심 ‘신(辛)라면’(48.8%)을 첫 손가락에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삼양의 ‘삼양(三養)라면’(17.7%)과 농심의 ‘안성탕면’(12.5%)이 각각 2, 3위에 올랐습니다.
라면의 탄생은 한국인의 가난했던 삶과 함께 했습니다. 1963년 9월, 한국 최초로 삼양식품이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여 시장에 선보이면서 라면 시장이 열렸습니다. 당시 100g당 10원이었지요. 농심은 1965년, 롯데공업에서 ‘롯데라면’을 생산하며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1986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농심의 ‘신라면’은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기호를 재현, ‘삼양’ 대 ‘농심’의 양강구도로 시장이 구분되었습니다. 1990년 11월 ‘우지파동’으로 인해 삼양라면이 이미지 타격을 입으며 자체 생산 중단을 하자 농심의 ‘신라면’이 라면 시장의 1위로 등극하게 됩니다. ‘신라면’은 이제 우리나라 대표 수출 식품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라면의 대명사로 불리기까지 합니다.
조사 결과, ‘신라면’은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골고루 사랑을 받아 월등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안성탕면’은 다른 연령에 비해 10대에서, ‘삼양라면’은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호감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남성은 ‘신라면’과 ‘삼양라면’을, 여성은 ’안성탕면’과 ‘너구리’를 상대적으로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 라면에서도 남녀 입맛 차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에게 라면은 더 이상 일부를 위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식사 또는 간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범국민적 음식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온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라면이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계속 안심하고 사먹을 수 있게 가공되어 앞으로도 계속 사랑 받는 하나의 먹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의류
우리나라는 섬유 산업이 발달하고 4계절이 뚜렷한 덕분에 국민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은 타 국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브랜드를 가진 의류를 구입하려는 경향 또한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으며, 동시에 브랜드의 이미지 또한 더욱 중요해져 가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의류 브랜드를 물어본 결과, ‘인디안(INDIAN)’(2.9%), 마루(maru)(2.5%), ‘빈폴(Bean Pole)’(2.3%), ‘나이키(Nike)’(2.2%), ‘파크랜드(Park Land)’(1.9%)가 각각 1~5위로 나타났습니다. 성별 또는 연령별, 그리고 제품의 컨셉 등에 따라 워낙 다양한 브랜드가 언급 되어 각 브랜드별 응답비율은 높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40대 남성은 ‘인디안’을, 20~30대 젊은이는 제일모직의 ‘빈폴’을, 10~20대 남성은 ‘나이키’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음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주)세정의 ‘인디안’은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을 만큼 우리 국민들과 오랫동안 함께해 온 브랜드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인 ‘마루’ 또한 경쟁 브랜드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20대 이하의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빈폴’은 고가의 트래디셔널 패션의류로, 베이직한 스타일과 클래식한 멋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매니아 층까지 형성 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빈폴’은 이런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여 최근에는 성별, 연령대별 다양한 타겟층을 가진 의류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홈인테리어 등의 영역까지 확장하여 종합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청바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청바지 상표는 ‘리바이스(LEVI’S)’(16.7%)로, 10~40대에서 모두 최고의 브랜드로 ‘리바이스’를 꼽아 그 폭넓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0대의 경우 ‘리바이스’(37.4%) 다음으로 국내 최초의 청바지 브랜드인 ‘뱅뱅(BANG BANG)’(12.9%)을 좋아하며, 20대는 ‘리바이스’(30.8%)와 ‘잠뱅이’(8.2%)를 좋아하여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편,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잠뱅이’나 ‘게스(GUESS)’, ‘닉스(NIX)’ 등 스타일과 개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를, 남성은 여성에 비해 ‘리바이스’나 ‘리(Lee)’ 등 무난한 디자인과 정통성이 부각되는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 최초의 청바지인 ‘리바이스’는 서부 개척 시대의 메카였던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탄광 작업복인 ‘오버롤즈(Overall)’를 시작으로 유명해졌으며, 미국의 역사와 130년간 함께 하였기에 현재 박물관에까지 전시되고 있습니다. 100여년이 지난 ‘리바이스’ 청바지 한 벌은 2만 5천 달러에 거래가 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리바이스’의 한국 독자 진출은 20여년 남짓 되었으며, 현재는 정통적인 ‘501’시리즈, 젊은이의 활동성을 강조한 ‘엔지니어드 진’, ‘Type1’ 시리즈의 출시 등 ‘리바이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100여년 만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옷- 청바지. 올해의 패션 트렌드 중의 하나는 바로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라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청바지’는 단순히 세탁이 쉽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소재의 바지가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로 개성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듯 합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한국갤럽은 인터넷 사용자 총1,116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물어보았습니다. ‘포털(portal)’이란 인터넷에서의 최초의 고객 접점이며, 오고 가는 고객들의 트래픽(traffic)을 수익 기반으로 하여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포털’로서 상위에 오르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관련 사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전하는 것이 대세이나, 인터넷 포털의 경우 토종 브랜드인 ‘다음’(47.2%)이 1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네이버(NAVER)’(20.5%), ‘야후(YAHOO)’(21.1%)를 많이 꼽았으며, ‘엠파스(empas)’(3.0%), ‘네이트닷컴(NATE.COM)’(2.3%), ‘세이클럽(SayCub)’(1.1%) 등도 언급 되었습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경우, ‘다음’ 이외에 ‘야후’ 사이트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초기 포털 시장에서 ‘야후’의 집중적인 광고 덕분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20대 이하의 젊은이들은 ‘다음’이외에 최근 지식검색 서비스로 큰 인기를 몰고 있는 ‘네이버’를 선호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최근 젊은이들로부터 ‘미니홈피’라는 서비스를 통해 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싸이월드(Cyworld)’의 경우, 이메일 서비스와 검색, 뉴스 등을 제공하는 ‘종합 포털’이라기 보다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인식되어 본 질문에서의 응답율은 미미했습니다.
‘다음’은 97년 당시 국내 최초의 무료 이메일 서비스인 ‘한메일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PC통신에서 인터넷 환경으로 옮겨 온 사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의 대명사 ‘다음 까페’를 통해 한국인에게 맞는 커뮤니티 컨텐츠 제공 해 왔습니다.
한국은 만6세 이상 국민 중 65.5%(2,922만명)가 월 1회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며 인터넷 가능 가구의 83.5%가 초고속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강국입니다. (2003년 12월 정보통신부 발표) 이러한 정보통신 인프라가 국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여 주는 데에 지속적으로 기여하여 진정한 의미의 정보통신강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국인이 좋아하는 그 밖의 것들

지금까지 보여 드린 한국인이 좋아하는 사람, 음식, 취미와 문화, 브랜드들이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하기엔 턱없이 부족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조사를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여 여러분께 알려드릴 계획입니다. 이번에 다루지 못한 내용은 다음 조사를 기약하며, 마지막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그 밖의 것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옷 색깔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흰 옷을 즐겨 입은 백의(白衣) 민족이라 하지만, 정작 한국인 남녀 모두가 계절에 상관없이 가장 좋아하는 옷 색깔로 꼽은 것은 ‘검은색’(23.0%)이었습니다. ‘흰색’(16.0%)은 2위에 그쳤으며, 여성들의 열렬한 사랑에 힘입은 ‘핑크색’(8.6%)이 3위, ‘파란색’(7.6%)이 4위에 올랐습니다. ‘빨간색’(7.5%)은 평소에 입기에는 조금 튀는 색깔이기도 하며 과거에는 정치적인 색깔로 간주되기도 했었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등장한 경기 당시 전국민이 입었던 붉은 악마 티셔츠 덕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끔히 씻은 듯 5위를 차지했습니다. 6위의 ‘청색·곤색’(6.4%)은 얼핏 보기에 ‘파란색’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해당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정색을 하고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그 밖에 ‘노란색’(4.4%), ‘하늘색’(4.1%), ‘회색’(3.4%), ‘녹색’(3.2%)이 각각 7~10위에 올랐습니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남성과 여성이 좋아하는 옷 색깔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성은 ‘검은색’(26.9%)-‘흰색’(17.8%)-‘청색·곤색’(9.7%)-‘파란색’(8.6%)-‘회색’(5.3%)을, 여성은 ‘검은색’(19.2%)-‘핑크색’(16.4%)-‘흰색’(14.2%)-‘빨간색’(9.9%)-‘파란색’(6.5%)을 각각 1~5위로 꼽았습니다. 좋아하는 옷 색깔별 선호계층을 보면, ‘검은색’은 50세 이상 남성에게, ‘흰색’은 10대 남성과 20대 여성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색깔로 나타났습니다. ‘핑크색’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대부분 여성들로 가장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색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10대와 50세 이상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로 ‘핑크색’을 꼽은 점이 눈에 띕니다. 한편, 정열적인 ‘빨간색’을 가장 좋아하는 계층이 40세 이상의 여성이라는 점에서 나이와는 무관한 마음 속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보석
보석(寶石)은 말 그대로 귀한 돌로 흔히 볼 수도 없고 쉽게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변치 않는 사랑을 고백하거나 맹세할 때,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할 때 보석을 주고 받으며, 여성의 경우 자신을 더욱 아름답게 돋보일 목적의 장신구로도 애용하기도 합니다.
보석상들이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옛날 서양에서 유래된 풍습 중에는 자신이 태어난 월에 맞는 보석을 정하고 ‘탄생석’이라 하여 평소 ‘탄생석’을 지니고 있으면 건강과 행복을 불러온다고도 합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은 가장 값비싼 보석, 가장 빛나는 보석, 가장 강도가 높아 변치 않는다는 보석, 그래서 결혼식 예물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다이아몬드’(44.3%)였습니다. ‘다이아몬드’는 4월의 탄생석으로 ‘영원한 사랑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2위는 6월의 탄생석이자 ‘건강과 권위’를 상징하는 ‘진주’(11.4%)로 남성들보다는 여성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3위는 9월의 탄생석이자 ‘자애와 성실’을 상징하는 ‘사파이어’(6.4%)로 나타났습니다. 2월의 탄생석으로 ‘정조, 성실, 평화’를 상징하는 ‘자수정’(4.5%)이 4위였고, ‘루비’(4.1%)와 ‘에메랄드’(4.1%)가 나란히 5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50세 이상 연령층의 일부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보석으로 귀금속에 속하는 ‘금’(7.2%)을 응답하여,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니라 금반지 한 쌍에 결혼 서약을 하던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직업
사람들은 흔히 끝에 ‘사(士)’자가 붙은 직업들이 좋은 직업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의사, 변호사 등과 같은 ‘사’자 돌림 직업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공부를 하고서도 쉽게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그 전문성과 희소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자 돌림 직업들이 정말로 한국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일까요? 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 1위는 특히 50세 이상 연령층의 압도적인 지지와 취업을 앞둔, 또는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20대의 지지에 힘입은 ‘공무원’(21.1%)이 차지했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더 선망하는 직업인 ‘교사’(14.1%)가 2위, 여성보다 남성이 많이 선택한 ‘자영업’(9.6%)이 3위였습니다. 한편, 연령이 낮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의사’(7.4%)는 4위, ‘회사원’(3.2%)이 5위에 올랐습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은 하였지만, 남성과 여성이 좋아하는 직업이 달랐습니다. 남성은 ‘공무원’(18.7%) - ‘자영업’(14.1%) - ‘교사’(7.1%) - ‘의사’(6.4%) - ‘회사원’(3.3%)을, 여성은 ‘공무원’(23.5%) - ‘교사’(21.0%) - ‘의사’(8.4%) - ‘자영업’(5.3%) - ‘회사원’(3.1%)을 각각 1~5위로 응답했습니다. 연령별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을 살펴보면, 2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1위와 2위 모두 ‘공무원’과 ‘교사’로 번갈아 수위를 다투었지만 10대에서는 1위가 ‘교사’(20.3%), 2위로는 ‘의사’(14.4%)를 꼽은 점에 주목할 만 합니다. 만약 현재의 직업에 만족한다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도 현재의 직업과 어느 정도는 일치할 것이라고 가정하여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을 응답자의 직업별로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현재 ‘농·수·축·임업’ 등 1차 산업 종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은 ‘공무원’(27.7%)과 ‘농부’(27.4%)로 비슷하게 나타나 자신의 현재 직업에 대해 비교적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자영업’ 종사자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공무원’(22.8%) 다음으로 ‘자영업’(20.1%)이 좋은 직업이라고 응답하여 자신의 직업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회사원’으로 대표되는 ‘화이트칼라’ 업종 종사자들이 좋은 직업으로 ‘회사원’을 꼽은 경우는 극소수로서, 평생직장 의미의 퇴색,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회사원으로서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애완동물
몇 십년 전에 비해 아파트, 연립주택과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한국인이 많아지면서 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줄어드는가 하였으나, 최근에는 독신으로 살거나 한 명의 자녀만을 갖는 핵가족이 증가하면서 또 하나의 가족,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물론, 옆집이나 아래윗집의 양해 없이 공동주택에서 개와 같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가정에서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경우가 예닐곱 집에 한 집 꼴로 나타나고 있어 이미 한국인의 생활에서 애완동물은 싫든 좋든 같이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애완동물도 존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 어엿한 가족구성원으로 함께 산다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애완동물을 알아본 결과, 한국인의 절반(45.5%) 정도는 ‘좋아하는 애완동물이 없다’고 응답하였습니다. 현재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에서는 애완동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절반의 이웃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높은 연령일수록 좋아하는 애완동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애완동물은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기르고 있는 ‘개’(47.3%)가 압도적인 1위에 올랐으며, 그 다음은 ‘고양이’(2.2%), ‘새’(1.6%), ‘토끼’(1.0%), ‘햄스터’(0.4%)가 2~5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표적인 애완동물로 ‘개와 고양이’를 예로 들지만, 좋아하는 애완동물 1위인 ‘개’와 2위인 ‘고양이’는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한국인의 각별한 ‘개 사랑’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개
만약 개를 기른다면 어떤 개를 가장 길러보고 싶은지 알아본 결과,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며 용맹하고 충직한 성품의 ‘진돗개’(10.0%)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진돗개’에 대한 사랑은 40세 이상에서 특히 극진합니다. 2위는 야성미 넘치는 외모의 ‘시베리안 허스키’로 10~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얗고 비단 같은 긴 털로 우아함을 보여주는 ‘말티즈’(4.7%),는 특히 20~30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3위에 올랐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총명한 것으로 알려진 ‘푸들’(4.1%)과 생기발랄한 ‘시츄’(3.6%)가 각각 4, 5위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새
한편, 한국인이 가장 길러보고 싶은 새의 1순위는 ‘앵무새’(13.4%)였습니다. 흔히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따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특히 10~20대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유난히 금슬이 좋은 부부를 두고 ‘잉꼬부부’라고 합니다. 실제로 짝이 죽으면 남은 한 마리도 따라 죽는다고 할 만큼 커플간 사이가 좋다고 알려진 ‘잉꼬새’(3.6%)가 2위를 차지했는데, 연령이 높을 수록 ‘잉꼬새 사랑’이 컸습니다. 사실 ‘잉꼬새’도 사람 말을 흉내낼 수 있는 앵무새의 일종인 ‘노랑앵무’라고 하는데요, 공교롭게도 3위의 ‘구관조’(1.7%) 역시 말을 할 줄 아는 새인 점을 보면 말을 할 줄 아는 새에 대한 한국인의 호기심과 관심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내도시
현재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의 인구가 천만을 넘은 지도 오래 전의 일이고, 이제는 서울만으로도 모자라서 서울과 인접한 곳에 소규모 위성 도시들이 여전히 개발 중에 있습니다. 중요한 행정기관과 문화시설, 유수한 대학, 대기업들이 서울에 집중적으로 자리잡고 있어 직장 때문에, 교육 때문에, 또 가족 때문에 고향을 떠나 서울로, 서울 근교로 이주해 온 한국인이 적지 않습니다.
2004년 현재 이번 조사 대상이 되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5세 이상의 한국인 중 22.7%가 서울에 살고 있고, 24.1%는 인천·경기도에, 3.0%는 강원도, 10.8%는 대전·충청도, 11.9%는 광주·전라도, 11.8%는 대구·경북 그리고 나머지 15.8%는 부산·울산·경남에 살고 있습니다(제주도는 실제 인구분포에서 한국인의 약 1%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을 가장 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많은 한국인이 살고 있는 ‘서울’(21.6%)이 역시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서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위는 우리나라 제일의 항구도시 ‘부산’(8.4%), 3위는 우리나라 국토의 가운데에 위치하며 향후 신행정수도 후보지역으로 발전가능성이 엿보이는 ‘대전’(6.0%)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크고 아름다운 섬으로 잘 알려진 ‘제주’(5.5%)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포함해 4위에 올랐으며, ‘대구’(3.3%)가 5위에 올랐습니다. 그 밖에 전라도 ‘광주’(2.9%), 충청북도 ‘청주’(2.7%), 경기도 ‘고양시(일산)’(2.3%), 강원도 ‘춘천’(2.0%) 그리고 경기도 ‘성남시(분당)’(1.8%)이 각각 6~10위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현재 거주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거주자의 49.5%는 ‘서울’을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았으며 부산·울산·경남거주자의 33.7%가 ‘부산’을, 대전·충청거주자의 26.0%가 ‘대전’을, 대구·경북거주자의 24.2%가 ‘대구’를 응답하여 대부분 현재 살고 있거나 인근지역의 대도시를 가장 첫 손가락에 꼽았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국
미국과 소련을 필두로 한 냉전 시대에는 우방국과 적대국의 구분이 명확하였습니다. 그러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인도 국제화되기 시작했고 그 후 10년도 안 되어 인터넷이라는 국경 없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등장했습니다. 이제는 일반인도 더 이상 정부나 매스컴에만 의존하지 않고도 외국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접하며 살고 있습니다.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국도 없는 요즘에는 국제 정세에 따라 좋아하는 나라 역시 자주 변하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만, 2004년 5월 현재 한국인은 어떤 나라에 가장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꼽은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미국’(15.4%)과 ‘호주’(15.3%)였으며, 그 다음은 ‘스위스’(9.5%), ‘캐나다’(7.9%), ‘일본(7.8%)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외국이 달랐는데, 10대와 50세 이상은 ‘미국’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 꼽은 반면, 20~40대에서는 ‘호주’를 1위로 꼽았습니다. ‘스위스’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30~40대로부터 인기가 있는 편이었고, ‘일본’은 10~20대로부터 비교적 많은 호감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국 도시
한국인 열 명 중 세 명 정도는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외국에 가 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외국 방문 경험과는 무관하게, 한국인에게는 어느 나라 어느 도시가 가장 매력적이며 가장 가 보고 싶은 도시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가 보고 싶은 외국 도시는 유럽에 있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11.3%)였습니다. ‘파리’를 배경으로 수많은 시와 노래, 영화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이름만 들어도 낭만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여성들이 가장 가 보고 싶은 도시 1순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남반구 호주에 있는 ‘시드니’(10.5%)는 근소한 차로 가 보고 싶은 외국 도시 두 번째가 되었지만, 남성들로부터는 가장 가 보고 싶은 도시로 첫 손가락에 꼽혔습니다. 3위는 특히 10대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은 이웃나라 일본의 수도인 ‘도쿄’(5.7%), 그 다음은 지구 반대편 대륙에 위치한 미국 동북부 대도시 ‘뉴욕’(5.6%)과 남서부의 ‘LA’(4.5%)로 각각 4, 5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한국인이 좋아하는 조사의 마지막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 숫자와는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들까지도 확률에 대해 이야기하고, 가능성 있는 숫자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던 ‘로또’와 ‘스포츠토토’ 복권의 열풍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동안 한국갤럽은 조사를 통해 얻어지는 많은 숫자들을 다루어왔습니다만, 정작 한국인이 좋아하는 숫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숫자를 하나만 응답 받은 결과, 한국인은 행운의 숫자로 알려진 ‘7’(35.1%)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0대 남녀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행운의 숫자에 대한 집착이 크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띕니다.
‘한국인은 삼세번’, ‘만세 삼창’, 내기에서도 게임에서도 ‘삼세판’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번 조사에서 ‘3’(20.0%)은 서양에서 유래된 행운의 숫자에 밀려 2위에 그쳤습니다. 한국인이 ‘3’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일부에서는 동양의 음양사상에서 ‘3(三)’을 음양의 조화가 최고에 이르는 숫자로 여겨 완성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배경으로 미루어 본다면, 숫자 ‘3’은 연령이 높을수록 좋아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40세 이상보다 10~30대가 ‘3’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한국인이 세 번째로 좋아하는 숫자는 ‘5’(7.5%)였는데, 특히 10대에서,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5’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은 ‘1’(7.0%)과 ‘9’(5.1%)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습니다.
‘죽을 사(死)’를 연상케 한다 해서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의 층이나 호수를 부여할 때 아예 ‘4’를 건너뛰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4’의 터부가 줄어든 증거는, 이번 조사에서 당당히 좋아하는 숫자 6위(4.8%)에 오른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30대 남성의 ‘4’ 사랑이 눈에 띄는데 고정관념을 깨고 진일보하려는 패기의 발현으로 보아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
 
[조사개요] 
조사지역: 전국 (제주도제외)
조사대상: 만 15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1,728명
표본추출: 다단계층화무작위추출
조사방법: 가구방문 개별면접
조사기간: 2004/05/13~2004/05/29 
표본오차: +/-2.35%P (95% 신뢰수준) 
의뢰기관: 한국갤럽 
조사기관: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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