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웃자, 모두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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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18. 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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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내 다이어리는 12월부터 시작한다.
자연스레 11월이 되면 한 해 마무리를 생각하게 되고 한달 일찍 새해를 시작하니
일 년이 열세 달이 된 것처럼 여유롭고 한 달을 더 사는 것 같아 기분도 좋다.
달력도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시중에 인쇄돼 나오는 달력이나 다이어리들은 한결같이 일요일부터 시작한다.
한때 유명기업체에서 나오는 근사한 공짜 다이어리가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나치게 획일적이어서 쓰지 않은지 꽤 오래이다.
내 삶을 계획하고 내 삶을 정리하는 다이어리는 내 취향에 맞아야 하고 내 맘에 들어야 한다.
해서, 사서 쓴다.
새로운 한 해 동안 동고동락할 다이어리를 고른다는 것은 새로이 집을 짓는 것만큼이나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다.
새해에는 좀 더 많이 웃어야겠다.
동의보감에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으로 삼보를 이야기한다.
음식을 먹어서 몸을 돕는 식보(食補), 약을 먹어서 몸을 이롭게 하는 약보(藥補),
몸을 움직여서 몸과 마음을 이롭게 하는 행보(行補)가 그것인데 웃음치료를 하고 있는 후배는
거기에 웃음보를 하나 더해 사보(四補)를 이야기해서 고개 끄덕이며 웃은 적이 있다.
웃는 것만큼 탁월한 약은 없다.
약 속에는 웃음이 없지만, 웃음 속에는 약이 철철 흘러넘친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열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비비안 리. 별로 존재감이 없던 비비안 리가 주연배우를 뽑는 오디션에 참석했을 때
감독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한다.
"미안하지만 여주인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군요."
비비안 리는 실망했지만 웃음을 활짝 띤 밝은 표정으로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감독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맞아요. 바로 그 표정이오."
실망하지 않고 활짝 웃으며 문을 나서는 비비안 리의 모습에서 감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모든 것을 잃고도 "내일은 다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며 당당히 일어서는
주인공 스칼렛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었다.
일본 혼다사(社)의 혼다 소이치로 회장도 웃는 얼굴이야말로 세계 공통의 여권이라고 말한다.
웃음은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음 문을 열고 소통하게 한다.
정치하는 사람, 행정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부탁드린다.
화나지 않는 사회, 웃음이 꽃피는 세상을 위해 늘 고민하는 삶을 살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도민이 웃을 수 있는 지를 생각한다면 친절, 청렴, 복지 등
지적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건강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 사회가 진정으로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사회가 아닐까?
이번 주말엔 신나는 다이어리 쇼핑이나 해야겠다.
김천석
제주문화곳간 바람이 머무는 숲 대표
첫댓글 우리 회장님 멋저부려~~~
웃을일 많이 만들고 웃어봅시다. ㅎㅎㅎㅎㅎ...
ㅅ한라일보는 계속 받아봐사 데쿠당~~^^
내년부터 안쓰젠 ㅎㅎㅎㅎ
그래도 회장님 얼굴 뵈난 반가웁디다~ 계속 좋은글 올려 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