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00회 산행을 했다. 내 인생에 있어 이렇게 죽고 살기로 산을 찾게 된것 역시 말못할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건 바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었다. 건강에 대해선 언제나 자신했던 나였지만 어느순간 나는 물론 가족들의 가슴에 커다란 멍을 남긴 후 부터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걸으면서 치료를 도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목표는 하루에 10km를 기준으로 걷는것이 나와의 약속이다. 안그러면 집에서 T.V나 보다 눕게되고 누우면 잠들게 마련이니 그만큼 사람이 물러지기 마련이라 정신은 물론 신체적으로 자극을 주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목적으로 걷는것이다. 당초 병 나기전엔 3,650회 산행을 계획했는데 그 이후 걷지 않으면 죽는다고 생각하며 필살기로 걸었더니 어느순간 4,100회 산행을 하다보니 또 욕심이 생겨 5,000회 산행을 넌지시 꿈을 꿔 보기로 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한번 해 보자. 앞으로 900회만 더 하면 되는데 ....? 5년은 더 살 수있다고 하니 어느정도 가능할것도 같아 내가 사는길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볼 참이다. 나이에 맞춰 욕심 안 내기로 했더니 마음부터 편안하고 모든일에 여유도 있어 좋았는데 괜한 욕심을 내는것같아 한편 부끄러운 마음이기도 한건 사실이다. 그나저나 6척 다리 뻗고 누울 자리 있으면 잘 사는 것이고 남에게 피해 안주면 옳은 삶을 갖는 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운동경기에도 룰이 있고 바둑에도 정석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 인간도 눈에 안 보이는 규율 속에 살고 있음이 사실일 것이다. 방종을 멀리하고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것이 자유이고 바르게 살아가는 길이라 할 것이다. 마지막 남은 용기와 정력을 다 쏟아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가족과 나를 아는 모든 이 에게도 자랑하고 싶고 또한 그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아직까지는 주 5회 산행을 하는 중이지만 하루정도는 줄이는게 좋을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할것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말못할 사연에 슬픔도 하나쯤 간직하고 살아가기 마련이더라. 울고 싶을때 소리내어 울지 못하고 행복한 모습인양 살아가지만 행복해 보인다고 해서 정말 다 행복한것은 아닐것이다. 눈물이 흐르는것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혼자서 힘들다고 슬퍼하지말고 울고 싶을때 마음껏 소리내어 울고, 나만 아픈줄 알지만 남들도 다 아파하고 힘들어 하고 있는것 사실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떠날때는 빈손인것을 왜 그리 억척같이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해야 했는지 몸 아파보고 나일 먹어보니 다 후회만 되더라.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것은 더더욱 아니더라. 화려하게 보이는 뒤에 아픔과 슬픔도 있고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것도 있고, 잃는것이 있으면 또한 얻는것도 있더라. 나만 힘든줄 알았는데 막상 병원엘 가보니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이 있었고 나만 눈물이 많은줄 알았는데 다른 이들도 남 모르는 눈물이 많은것을 알았으며 모든것이 억지로 안된다는것도 알았기에 이제는 진짜 모든걸 비우고 가볍게 살아갈 생각이다.
일산에 있는 국립암센터. 수술은 아산병원에서 하고 항암치료는 이곳 암센터에서 6개월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