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400키로 가까이 달려야 합니다.
어제 차박한 곳, 이곳의 바다가 참 좋아서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가려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한 잔 끓여서 바닷가로 갔습니다. 커피 한 잔 하고 길을 떠나려고요.
걸어가고 있는데 대형버스가 한 대 오더니 사람들이 단체 관광으로 우르르 몰려 나오는데 한국말이 들리는 겁니다.
반가워서 이런 저런 인사를 하고 있는데 또 바이크 한 대가 오더니 또 한국분이 내리시네요. 안양에 산다고 하면서...
ㅋㅋ 참 웃기는 상황입니다. 이제 시간이 8시 정도 되어서 아직 이른 아침인데 이 유명한 포르투갈의 관광지에 우리 한국인만 바글바글합니다.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버스 한 대가 또 다시 한국인 단체 관광팀을 또 데려오네요.
어제 저녁은 글로벌하게 외국인들만 바글바글하고 버스킹하고 벅적벅적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한국인들만 100여명 정도가 벅적벅적하게 있네요.
한국인들 역시 부지런합니다.
단체관광 오신 분들이 달식이 카운티 캠핑카를 버스에서 내리면서 보았다고 하면서 연신 부럽다고 대단하다고 하시네요.
부끄럽기도 하고 몸둘 바를 모르고 있는데 바이크 타신 분이랑 그동안 여행한 이야기하느라고 3시간 가까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인분과 커피 한 잔 나누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참 반갑고 좋습니다.
한참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벌써 11시가 다 되어 가네요.
오전에 가야할 일정이 있는데 늦어버렸어요. 그래도 좋습니다. 좋은 분들과 만나고 한국말로 대화하는 것 자체가 참 좋습니다.
이제 가야할 길을 가다보니 오후 일정이 길 가다 끝나게 생겼네요.
참고로 포르투갈의 도로비는 유럽에서도 제일 비쌉니다. 오늘만 10만원 가까이 냈습니다. 키로수는 380키로 정도 타는데 10만원 정도, 포르투갈의 도로비는 사악합니다.
저녁은 포르투갈의 가장 아래쪽, 남부 끝자락 타비락이라는 곳으로 왔습니다.
대형쇼핑몰인데 캠핑카를 위하여 주차 자리가 4자리가 마련되어 있네요. 캠핑카를 위한 배려, 너무 좋고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도 제발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넘어갈 배가 있는 항구에 도착할 것이고 그곳에서 하룻밤 더 묵고 모레 모로코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달식이 옆의 캠핑카는 MAN 대형 8톤 트럭을 개조해서 만든 캠핑카네요. 엄청 크고 단단해 보입니다.
요때까지는 여유롭게 커피 한 잔 하면서 낭만을 즐겼습니다. 대형 버스 한국 단체팀 오기 전까지는...
갑자기 한국 단체팀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20분 밖에 없다고 서로 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없으시네요.
안양시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하시고 혼자 바이크 여행을 5개월째라고 하십니다. 이제 며칠 후면 귀국하신다고 하네요.
여행 마지막까지 안전운행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 찍는 사이에 우리도 한 컷.
단체로 오신 분 중에 이 먼 곳에서 한국사람 만나니 반갑다고 하시면서 나도 이렇게 세계여행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바이크 타시는 분과 기념으로 또 한 컷.
길 가다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지나가는데 얼마나 막히는지 서울 못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잠깐 나왔더니 야간에 직장을 마치고 와서 축구 훈련을 하고 시합을 하고 있네요. 역시 축구 강국 답습니다.
저녁에 차박한 곳인 대형쇼핑몰 입구에 이렇게 캠핑카를 환영한다고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포르투갈어로만 되어 있지 않고 여러 나라 언어로 환영의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넉넉한 마음에 아주 편안하게 이곳에서 장도 보고 잠을 자겠습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로 꽃을 피우셨군요
덕분에 오랜 외국 생활에 에너지 듬뿍 충전 하시고 또다시 출발...
이곳 시간으로 오전 7시15분에 아프리카 모로코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게 됩니다. 아프리카로 처음 가보게 되네요. 긴장되는지 새벽 3시인데 잠이 오지를 않는군요. 아프리카로 또 다시 출발하게 됩니다.^^
@윤수 양천 66 긴장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별일없이 잘 다니실겁니다.
항상 덩치값을 생각하시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캠퍼 인천 67 ㅋㅋ 덩치값!! 늘 염두에 두고 이겨내겠심다~~
한국 사람들은 멀리서봐도 티가 나요ㅎㅎ지구 반대편에서 반가웠겠네요
지구반대편에서 만난 한국 사람은 모두가 이웃사촌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