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雪.12/7.甲午日.music ��.

▲포레스텔라③ ◼‘숲별’의 창작곡 ◀Save our Lives (우리의 생명을 구해주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연(緣) ◀함께라는 이유 ◀숲의 노래(To Soup Byeol) ◉한국 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올해 20년째를 맞은 권위 있는 브랜드 대상입니다. 대국민 소비자 투표로 각 분야의 大賞을 정합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크로스오버 상이 생기면서 포레스텔라가 그 첫 대상을 가져갔습니다. 올해 역시 대상의 주인공이 포레스텔라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만큼 크로스오버 분야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남의 노래만 잘 불러서는 그 가치를 인정받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장르, 다양한 나라의 노래를 재창조하는 것이 크로스오버 음악에서 중요하기는 합니다. 여기에 자기 색깔의 창작곡이 보태지면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음악 그룹으로서 금상첨화입니다.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그룹 일 디보(IL DIVO)나 일 볼로(IL VOLO)의 예를 봐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4중창단이 부르는 노래가 대중가요처럼 히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없다는 특성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지난 5월 말에 발표한 포레스텔라의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Save our lives’ (우리 생명을 구해주오)는 발매 당일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동영상까지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 노래부터 시작해 포레스텔라의 창작곡들을 몇 곡 만나봅니다. ◉‘Save our Lives’는 일본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타카츠구 무라마츠가 작곡했습니다. 포레스텔라는 2집 앨범에 영국 리베라 합창단의 ‘Angel’을 커버 곡으로 담으면서 작곡가인 무라마츠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지브라 스튜디오 음악감독인 무라마츠는 리베라 합창단의 세계적인 히트곡 ‘Far Away’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많은 영화 음악과 ost를 작곡한 그는 켈틱우먼, 캐서린 젠킨스 등과 협업하기도 한 거장입니다. ◉슬픔과 어둠 속에 싸여있는 세상을 구해줄 것을 호소하는 노래입니다. 그러면서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서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포레스텔라의 섬세한 화음이 조화를 이루면서 신비하고 화려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음악입니다. ◉‘상록수는 색을 잃고 생명은 사라져 오직 슬픔만 남아 있네 아무리 애를 써도 겨울은 냉혹하고 봄은 멀리 있네. 우림(雨林)은 잿빛에 잠겨 있네. 이 땅의 생명을 구해주오. 여기 우리의 빛을 바라봐 주오. 가득 찬 사랑을 느끼게 해주오.’ 영어로 된 주된 가사는 외대 통번역학부 출신의 작사가 황유빈이 담당했습니다. https://youtu.be/97JPv9ni1vw ◉내일이 동짓달 보름입니다. 어제는 보름 이틀전이지만 이미 거의 꽉 찬 둥근 달이 겨울 밤하늘을 밝혔습니다. 영하의 추운 기운을 뚫고 내리는 달빛이 더욱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통상적으로 겨울 보름달은 여름보다 높이 뜨지만 밝기는 훨씬 밝다고 합니다. 밤하늘에 머물러 있는 시간도 여름보다 깁니다. 밤이 길어졌으니 당연합니다. 겨울 보름달 나들이는 그런대로 운치가 있고 멋이 있습니다. 오늘내일 겨울 보름달과 친구 하는 시간을 가져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엔 눈이 약간 내렸지만 오늘밤과 내일밤은 날이 맑다고 합니다. ◉그런데 휘영청 달 밝은 밤에 장사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의 심정은 애달프기 한이 없습니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 정읍사(井邑詞)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악학궤범에 오르면서 한글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노래이기도 합니다. 국악으로, 가야금 연주로 여러 차례 등장했던 이 노래를 포레스텔라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포레스텔라는 2집 앨범에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는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정읍사’를 택해 첫머리 ‘달하 노피곰 도다샤’를 제목으로 내세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어둡지나 않을까? 물을 건너다 발이 젖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여인의 애절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돌아오는 길을 환하게 비춰달라고 소원을 띄웁니다. 남편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몇 날 며칠을 빌었지만 끝내 남편은 돌아오지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내는 망부석(望夫石)이 되고 마는 슬픈 이야기가 깔려 있습니다. 국립관현악단의 장단에 맞춰 포레스텔라가 한복을 입고 부릅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잘 살려낸 애절한 달의 노래입니다. https://youtu.be/pMCXIdpy98E ◉드라마 사극 ost에 어울릴 것 같은 한국적 정서를 ‘ 담은 또 하나의 창작곡입니다. ’연‘(緣)입니다. 바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인연(因緣)을 얘기합니다.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의 고리를 수없이 물고 살아가는 게 사람의 삶입니다. 그 가운데 소중한 인연, 특히 남녀의 소중한 인연은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노래입니다. ◉포레스텔라 특유의 곱고 부드러운 스타일로 풀어내는 그리움의 정서가 절절하게 파고듭니다. 예쁜 화음에 국악기 해금의 연주가 보태지면서 한국 정서가 잔뜩 묻어납니다. ‘가슴 깊숙이 새긴 인연 언젠가 다시 만날 소중한 내 사랑아 그리운 모습 마주할 날까지 부다 날 잊지 마세요’ https://youtu.be/6jsXS9che2w ◉2년 전 여름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포레스텔라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참고 견뎌내는 모든 사람을 따뜻한 목소리로 응원하는 창작곡을 띄웠습니다. ‘함께라는 이유’는 작곡가 황성제가 이끄는 프로듀싱팀 Butterfly의 작품입니다. 김동률과 인연 있는 작곡가 황성제의 작품이어서 그런지 김동률의 느낌이 살짝 나는 노래입니다. ◉음악으로 만나 하나가 된 포레스텔라의 자전적인 메시지도 담았습니다. 사랑해주는 팬들을 향한 사랑도 역시 담겼습니다. 풍성하고 화려한 선율에 역시 특유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감성적인 노래입니다. 발매 당시 주요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https://youtu.be/-H6iivvGUc4 ◉포레스텔라의 팬덤의 이름이 ‘숲별’입니다. 아티스트와 팬은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관계입니다. 포레스텔라가 팬들의 사랑 때문에 자신들의 오늘이 있다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내는 ‘숲의 노래’입니다. 올해 미니앨범에 스페셜 트랙으로 담았습니다. 노랫말과 네 명의 목소리가 주는 따뜻함과 친절함에 ‘숲별’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xaDeHu0PRR8 ◉앞의 노래 가사가 예사롭지 않게 귀에 들려옵니다. ‘그대 힘이 들고 지쳐 기댈 곳이 필요할 때 내게 오면 돼요. 커다란 숲이 되어 언제나 난 기다릴 테니’ 노랫말을 되새기며 나는 과연 누구의 숲이 되고 있는지 누구의 숲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