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간 밑천이나 기울인 노력에 비하여 얻은 것이 현저하게 적어 손해를 보거나 밑졌다고 한다. 밑지는 장사를 왜 하느냐고 한다. 물론 남아야 하는 장사지만 때로는 일부 양보를 하거나 선심을 쓰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뜻하지 않게 손해 보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일 뿐이라고 아예 모른다고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내 생각만 할 수도 없는 때가 있다. 혼자 하는 흥정이 아니라 상대가 있으므로 절충을 하는 과정으로 함께 가는 길이다. 당장은 밑져도 간접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연줄로 작용할 수가 있다. 훗날 톡톡하게 한 몫을 건지는데 크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조금 느긋하게 보면 된다. 희망이 한낱 꿈으로 끝날 수도 있다.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이다. 그물을 던진다고 매번 바라는 만큼 고기가 잡히는 것은 아니다. 희망은 긍정적인 마음이기도 하다. 어린 새싹처럼 이 세상에 고개를 내밀고 발길을 내디뎌 보려는 것이다. 그래서 막연한 희망보다는 가능성이 보이며 구체적이면 더 좋을 것이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듯 희망은 희망으로 끝나지 않고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가당치 않은 욕심에 너무 터무니없거나 허황하여 불가능에 가까운 막연한 희망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가능성이 보일 때 그 희망은 바람으로 끝나지를 않고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된다. 바람은 기다리지 않아도 불어온다. 바람은 내 의사와 무관하다. 오히려 어깃장처럼 매정하게 불어온다. 잠시 참아달라고 해도 밀치고 간다. 야속하리만치 쌀쌀맞고 냉정하다. 바람이 자진해서 잘 처리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어떻게 따돌릴지 고민하는 편이 당연하고 낫다. 마음에만 담겨있을 뿐 돌변한 바람을 막아내지 못하고 피하지 못하여 큰 곤욕을 겪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쨌든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재해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희망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크게 실망만 해서는 안 된다. 희망은 손해가 아니다. 희망대로 이루어진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