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02](화) [동녘글밭] 스스로 꿈틀대는 생명
https://youtu.be/RgR72ht3mLs
살아 있는 것은 꿈틀댑니다. 꿈틀대지 않으면 살아 있다고 여길 수가 없지요. 그런데 이 살아 있음은 밖에서 누가 시켜서 꿈틀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꿈틀대는 것이지요. 여기에 생명의 작동 원리인 욕심이 숨어 있읍니다. 그 욕심이 그렇게 만듭니다. 이처럼 욕심은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기초가 되는 힘이고, 그것이 기본입니다. 생명에 대한 이해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처럼 생명은 스스로 우뚝 서게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또 다른 나인 너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사랑이라는 욕심이 작동합니다. 지극히 아름다운 사랑을 통하여 엇비슷한 자신을 닮은 아들과 딸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들의 삶은 이렇게 하여 자연스레 그 다음으로 그 다음을 끝없이 이어 갑니다. 인류의 역사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고 굳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재미와 우쭐이 보태어져 신화도 만들어집니다. 이 또한 욕심이 작동한 것일 테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그 까닭을 알 수 없지만 욕심은 멈춤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 듯이 스스로에 빠져 생명 노름에 머물게 됩니다. 개인은 물론 가정도, 사회도, 나라도 다 이 생명 노름에서 헤어나는 법이 없읍니다.
따라서 스스로에 빠지게 되는 이 생명의 노름을 적당하게 멈출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스스로 멈추는 일밖에 없읍니다. 그것은 생명을 거스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생명을 거스르는 일이 결국, 자연스럽게 찾아오는데 그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그 죽음 이전에도 생명을 거스르는 일은 가능합니다. 그것은 바로 욕심을 줄이는 일이지요. 큰 마음을 먹어 단칼에 욕심을 줄이기보다는 작은 마음으로 잔잔하게 조금씩 욕심을 줄이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죽음과 가까이하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것은 영원한 삶일지도 모릅니다. 지극히 고마운 세계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할 테지요.
욕심대로 한없이 다 가진 삶이라고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한세상이요, 저래도 한세상인 것을 노래하는 ‘우리들’입니다. 알면서도 목숨이 붙어있어 꿈틀대는 것이 ‘우리들’이지요.
그렇다면 더불어 함께 다같이 즐거움을 찾는 것이 좋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누리의 꿈은 그래서 꾸게 되는 것일 테지요. 그게 바로 다시 개벽이요, 다시 시작입니다. 억강부약으로 함께 대동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우리들의 꿈도 다르지 않습니다.
민주 공화제든, 왕정이든, 신정이든 결국은 좋은 정치, 선한 정치로 굴러가면 될 일입니다. 어떤 제도가 으뜸으로 좋다고 잘라 말할 수는 결코 없읍니다. 그렇긴 하지만 모두가 주인으로 여기는 민주 공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으뜸으로 좋을 듯싶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품고 있는 상대의 세계에서 절대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지요. 우주의 질서를 내 안에서도 느끼는 그런 삶을 가졌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새벽입니다.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아름다울 오늘을 힘껏 열어 갑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오늘은 늦지 않았읍니다.
가까스로 글밭을 마무리하고 제 때에 새벽 방송을 했읍니다.
이런 오늘은 '스스로 꿈틀대는 생명'이라는 제목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명에 대한 이해요,
사람인 나에 대한 이해이기도 합니다.
그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와도 바로 연결이 됩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