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 트램이 시범 운행됐다. 14일 운행된 거리는 왕복 4㎞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소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세계 최초 도심 대중교통 수단이다. 앞으로 5개 기관이 참여해 열차 운행이 중지된 울산항역에서 태화강역까지 2천500㎞를 시험 주행한다. 오는 2029년 울산 도시철도 1호선 사업이 완료되면 이 울산발 수소 트램이 투입된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지하철이 없는 유일한 도시가 울산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하철 건설이 논의됐지만 막대한 소요 예산과 경제성이 발목을 잡았다. 자하철 건설은 시작 단계에서부터 완공까지 통상 6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처럼 산업화에 따라 급성장한 도시의 경우 소요 기간 못지않게 지하철 연결 자체가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예컨대 태화강역에서 남구 신복 로터리까지 지하철을 건설할 경우 도시 전체를 새로 구획해야 할 정도로 먼저 토목사업을 전개해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문제는 자칫 도시민 전체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울산시가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도시 트램 건설이다. 지하 토목공사가 필요한 자하철과 달리 지상에 건설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건설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울산시 실정에 맞는 도시 대중교통 수단을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도시철도 건설에도 수천억 원이 소요된다. 지난 9월 김두겸 울산시장이 도시 트램 건설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주장하자 정부 측 사업 심의 위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만큼 외부에선 울산 트램 사업을 아직도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 실제로 향후 건설 사업비를 얼마나 어떻게 시의적절하게 확보하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앞으로 진행될 수소 트램 실증사업은 울산시의 명예와 미래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가늠질 할 수 있다. 수소 트램이 안정성, 경제성, 유용성을 보장하면 울산시는 세계 최고의 트램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차전지, 전기 자동차에 이어 울산 미래 발전 원동력 중 하나로 부상할 수도 있다. 지난 1824년 영국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 `로켓 호`를 처음 제작한 이래 영국 맨체스터시가 세계 산업도시의 중심에 섰던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