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그림일기 (잔인했던 4월을 보내고 희망의 5월을 맞이하며...)
오늘은 휴일이라 배낭 하나 둘러메고 북한산에 올랐다.
예전에는 산에 다니면서 산악회를 따라 다녀보기도 했고, 산 친구를 만나서 둘이나 셋이서 다녀본 적도 있었는데 산에 만난 좋은 선배 두 분이 병마로 운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몇 년 전부터는 나 홀로 산에 오른다.
혼자 오르다 보니 누가 빨리 가자거나 천천히 가지며 보채는 사람이 없어 좋다. 나 홀로 내 Pace에 맞춰 여유롭게 주변 풍광을 즐기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면서 오르는 산행이 너무 좋다.
요즘은 계절적로 5월로 접어드는 시기라 그런지 숲은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으로 초록세상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아기의 속살처럼 연하고 부드럽고 다채로운 초록들이 어우러져 빛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봄 햇살에 초록이 여물어 가듯 우리 동문님들의 바램들도 알알이 여물어 가길 기원하며 어제 북한산에 담은 초록세상을 소개해 보렵니다.
【아래 그림】집을 나서니 아파트 단지에도 초록세상이 펼쳐진다.
오월은 만물이 푸르름으로 포장되어 생동감이 넘치는 날들이 많은 달이다.
오월에는 어린이날을 비롯해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가정의 날 등 많은 기념일들이 있는 사랑과 감사의 달이다.
【아래 그림】꽃과 나비
꽃은 씨앗을 맺고 자손을 퍼트려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꽃은 스스로 씨앗을 만들고 씨앗을 이곳저곳으로 옮기지 못한다. 그래서 나비나 벌, 바람과 비 같은 자연의 힘을 빌린다.
【아래 그림】예쁜 꽃들이 향기와 고운 빛깔로 유혹하는 오월에는 삶의 무게에 고달픈 우리 몸과 마음이 봄의 고운 자태에 빠져보면서 잠시나마 바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여유로움을 찾으면서 입가에 미소를 띠워보면 어떨까 싶다
【아래 그림】여린 꽃잎을 피워 봄맞이를 하고 있는 거리의 꽃 팬지
아무리 색깔이 고와도 우리 꽃이 아니라 왠지 끌리지가 않는다.
팬지는 불어로 “Penser (팡세, 생각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아래 그림】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하면서...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창한 날씨로 봄기운이 무르익던 산자락은 다시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아래 그림】봄 햇살에 연초록 수국이 둥근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지나는 나그네를 반기고 있다.
전설이 없는 꽃은 없는 것 같다. 수국도 옛날 일본에 ‘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가련한 한 여인의 애절한 사연을 갖고 피어난 꽃이다.
【아래 그림】내가 살고 있는 삼각산동 주변에는 바로 옆에 정릉동이 위치하고 있다. 북한산 산자락을 개발하여 조성한 북한산 자락길의 모습 자락길에는 나무데크를 깔아놓아 노약자들도 걷기 편하게 조성되어 있다.
【아래 그림】 자락길을 벗어나 칼바위매표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5월 1일은 노동절이다.
노동자의 날을 기념하여 이날 하루만이라도 노동자들이 바쁜 일과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근로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을 기원해 본다.
【아래 그림】연초록 숲길로 둘러싸인 바윗길도 오르고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밝고 맑은 5월의 푸르디 푸른 하늘아래 모든 어린이들이 저 푸른 숲길을 힘차게 달려 나갔으면 좋겠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 ♪♬
【아래 그림】가파른 돌로 만든 계단길도 오르고
가파른 계단길이 오르긴 힘들어도 숲길이다 보니 싱그러운 숲과 푸른 나무가 전해주는 신선함과 고즈넉함에 취해 마음만은 가볍다.
【아래 그림】문필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산성길 오늘 내가 가야할 산들의 파노라마를 보면서 잠시 숨을 돌려본다.
유명한 산에는 문필봉(文筆峰)이란 이름의 봉우리가 많다. 이곳 북한산에도 문필봉이 있다.
문필봉이란 이름은 산봉우리 형태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봉우리와 같고, 산의 기운이 선비의 지조를 갖게 하여 아름다운 인격을 만들어 준다하여 문필(文筆)봉이라 하지 않나 싶다.
【아래 그림】문필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길을 나서는데 바위틈에서 붉은병꽃나무가 작지만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병꽃나무는 꽃이 생김새가 호리병(甁)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과 들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나무며, 세계적으로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아래 그림】푸른 아기 솔방울이 마치 소나무에 푸른 꽃을 피운 것 같다.
솔방울은 송자(松子)라고도 하며, 2년에 걸쳐 성숙된 씨앗을 만든다.
1년은 녹색 어린 솔방울로 지내다, 그다음 1년간 갈색 솔방울로 변한다.
속껍질이 터지면 씨앗을 모두 날려 보내고 수명을 다한 채 떨어진다.
【아래 그림】산길을 걷다가 조용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배낭에서 책을 꺼내어 잠시 책을 보면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오늘 배낭에 넣어온 책은 “직지, 길을 가리키다”라는 책이다.
‘직지’는 천문학자 이시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교불를 연기론적으로 접근하여 선문답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내어 현대인들에게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한 책이다. “선불교는 더 이상 풀지 못할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라는 얘기다.
5월 6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어떠한 종교를 떠나서 존중해 주는 마음이 따뜻한 서로의 거울이 되어 정을 나누며 함께 가게 하소서
누구나 마음속엔 부처가 있다고 한다.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함께 하는 행복한 5월 되길 기원하며...
【아래 그림】나의 모습을 카메라 담으며 잠시 상념에 잠겨본다.
덧없이 흐르는 연륜의 한가운데서 중심을 바로잡지 못한 채, 이리저리 세파에 흔들리면서 무엇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도 없이 오십대 중반이라는 인생길에 접어든 나 왠지 내 자신이 작게만 느껴진다.
【아래 그림】5월의 푸른 하늘만큼이나 온 세상이 푸르렀으면 좋겠다.
5월 8일은 어버이날이다.
낳아 기르는 정성의 마음을 헤아리시어 훈훈한 마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쁨을 주소서
♪♪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 ♪♬
♪♪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 ♪♬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 ♪♬
♪♪사람 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애 ~ ♪♬
【아래 그림】칼바위 능선길에서 바라본 산들의 파노라마
내가 가야할 능선을 눈으로 짚어본다. 산이 있어 오늘도 어김없이 나 산속에 있는 것 같다.
나의 호흡에 맞춰 발걸음을 떼며 신비로운 자연풍광에 젖어가는 산길, 걷는 동안 자연에 대해 귀 기울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마치 고해성사 하는 것처럼 엄숙해지지 않나 싶다.
산은 그 사유(思惟)의 시간으로 내면의 세계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 나는 자주 산을 찾는지도 모른다.
【아래 그림】오늘은 날이 청명하여 서울시내의 모습이 깨끗하게 보인다.
산위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오늘따라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산 아래 우리 중생들이 사는 사바세계의 모습까지 아름다운지는 모르겠다.
【아래 그림】봄이 깊어가니 따뜻한 봄기운이 대지를 감싸 앉고, 숲속에는 푸른 기운이 넘쳐나고, 이 계곡 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나들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이즈음의 숲을 오직 초록빛 하나로 이리도 아름답게 빛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자연의 생명력이 아닐까 싶다.
살아 있는 자연의 실체 한 부분을 산과 숲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아래 그림】칼바위능선은 코스가 길고 급경사가 이어진다. 노송과 조화를 이룬 바위들이 양쪽으로 수십 길 절벽을 이루어 칼바위 능선이라 부른다.
【아래 그림】봄이 무르익은 북한산 산성길을 걸으며..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그림자도 귀한 만남의 인연 속에서 가르침이 아니라 지혜의 사랑이 되어 영원히 기억되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 ♪♬
♪♪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
♪♪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 ♪♬
【아래 그림】북한산성 길가에선 연분홍 철쭉이 봄바람에 휘날리고 있었고 2014년 나의 봄날도 그렇게 가고 있었다.
봄바람에 마음 설레고 애틋해지던 시절에 많이 불렀던 우리 가요 한곡을 옮겨 본다.
♬ 봄날은 간다 ♬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
【아래 그림】오르다 보니 어느덧 대동문에 도착하였다.
여느 때 같으면 산객들로 북적거릴 대동문에는 연휴라 멀리들 여행을 떠났는지 오늘은 한산하다.
5월 19일은 성년의 날이다
예로부터 나라·민족별로 다양한 성인식 행사가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成年禮)가 발달해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는 관례(冠禮) 의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어른이 되었음을 알렸다.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째 관문인 ‘관’이 바로 이 성년례를 말하는 것이다.
【아래 그림】대동문에서 동장대 방향으로 능선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연리지(連理枝) 사랑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나무들도 마치 인간들과 똑같이 깊은 사랑을 나누는 것 같다.
산은 역시 인간을 닮고 싶어 하지만 인간은 자연을 닮기 싫은가 보다.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선생님의 말씀대로 ‘산은 속세를 떠나지 않으나 속세는 산을 떠나는구나. (山非離俗, 俗離山)’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아래 그림】오르다 보니 동장대(東將臺)에 도착하고
장수가 산성(山城)을 지킬 때에 올라가서 지휘할 수 있도록 높게 만든 동쪽의 대(지휘소) 즉, 군대용어로 CP(Command Post) 지휘소다.
【아래 그림】초록 그리움으로 물든 삼각산은 말이 없고...
5월 18일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오월이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오월은 즐겁고 행복한 달만은 아니다.
오월이 오면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분들에게는 오월이 잔인한 달이 된지 벌써 34년이 되었다.
금년 5월 18일은 광주민주화운동 3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고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래 그림】전망대에서 바라본 삼각산의 최고봉인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큰 세 바위가 마치 뫼산( 山 (산) )자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다.
왼쪽 바위가 노적봉 가운데 바위 중 왼편이 백운대, 오른편이 만경대 그리고 오른쪽으로 인수봉이 보인다.
【아래 그림】산성길을 걷다가 용암문을 통하여 하산한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1일 ‘부부의 날’ 행사로 정하였다.
【아래 그림】초록으로 물들고 싶은 오월의 숲길로 하산한다.
숲은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으로 초록세상으로 물들어 가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인가?
초록은 우리에게 설레임, 풋풋함, 그리움 등 싱그럽고 낭만적인 감정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그래서 신록의 계절인 봄은 우리에게 희망을 노래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래 그림】잘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바위가 하나 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상궁바위’라 부른다. 그런데 바위에 구멍이 나있고 글씨가 새겨져있다.
사각형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아래로는 무언가 내용을 기록한 암각(岩刻)이 보인다. 정확한 명칭은 “김상궁 마애사리공 바위”라 불러야 할 것 같다.
【아래 그림】바위에는 “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 同治癸酉十月日立”이라 새겨져 있다 (김상궁정광화지사리탑 동치계유시월일입)
구중궁궐에서 김씨 성을 가졌던 상궁이 나이 들어 사가로 돌아가지 못하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머리 깎고 정광화((맑고 빛나는 꽃)란 법명을 얻은 후 사리를 남기고 극락왕생하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同治는 중국 청나라 목종(1862-1874) 때의 연호로 거기에 해당하는 癸酉년은 1873년 10월을 말하므로 사리탑을 1873년 10월에 세웠다는 의미 같다.
【아래 그림】 하산길에 도선사에 들리니 도선사 경내에는 모든 이의 소망을 담아 넘실대는 연등 물결이 봄꽃보다 아름답게 세상을 밝히고 있었다
연(蓮)꽃은 다른 꽃과 달리 진흙 속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나며,
등(燈)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밝게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디 저 연등들이 혼탁한 세상을 밝히는 부처님의 미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아래 그림】도선사 경내에 전시한 반야용선(般若龍船)
반야용선(般若龍船)이란 사바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인 피안(彼岸)의 극락정토로 중생들을 건네주는 반야바라밀의 배[船]를 말한다.
불교에서는 참된 지혜와 깨달음을 얻은 중생이 극락정토로 가기 위해서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타고 건너가야 한다.
배의 형상은 일정하지 않고 쪽배의 형태로 묘사되기도 하며 용을 형사화한 선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 "갑시다. 갑시다. 피안으로 갑시다. 피안으로 모두 갑시다. 깨달음의 세계로 속히 갑시다."
【아래 그림】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 중에는 관불(灌佛)의식이라는 게 있다. 관불은 탄생불인 아기부처상에 물을 부어 씻기는 의식으로,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에 쌓인 죄와 번뇌를 씻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림 속에 아기부처는 오른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은 땅을 향하고 있다.
이는 석가모니가 탄생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씩 걷고 난 후 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사자후를 외쳤다는 탄생설화를 형상화한 것이다.
【아래 그림】아래 사진속의 모습은 오늘 북한산 산행을 마치고 도선사에 들렸다가 오늘 6일 부처님오신날 관욕함 꽃꽂이를 만들어 놓은 것을 담았다.
꽃꽂이에는 백합 등 많은 꽃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그중 맨 뒤에서 아기부처님을 감싸고 있는 꽃이 ‘극락조화(極樂鳥花, Bird of Paradise Flower)’란 꽃이다. 극락조화는 새가 날개를 편 모양 같은 붉은 빛이 도는 황색 꽃이다.
전설에 따르면 극락조라는 새가 있었다. 천상의 새로 알려진 극락조는 자유와 행복을 상징하는 새다.
새가 예쁘다 보니 무차별적으로 포획이 이루어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또 한 번 인간들의 잘못된 욕망으로 새가 태어나자마자 다리를 잘라 사육하게 되었는데 그래서 죽기 전에는 새가 땅에 내려올 수 없었고 죽어서 땅에 묻힌 곳에서 피어난 꽃이 '극락조화'란다.
美人만 薄命한게 아니라 美鳥도 薄命하는가 보다
【아래 그림】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 ♪♬
4월로 들어서는 첫날 나는 일출 57회 밴드에 봄을 피워내는 아름다운 이 계절에 우리에게 다시는 4월이 잔인해서는 안 되며, 4월은 예수의 부활처럼 생명의 달이기를 기원하며 새싹이 돋아나듯 우리 친구들이 바람도 알알이 여물어 가기를 소망해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14년 4월 대한민국은 “4월은 잔인하다(April is the cruelest month)”는 엘리엇(T.S Eliot)의 망령을 다시 떠올려야 했다.
지난달 15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 2학년생들을 실은 세월호가 다음날 오전 진도 앞바다를 지나다 침몰하여 30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였다.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단원고 학생들에게는 그 길이 그렇게 먼 길일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차디찬 바다 밑에서 어른들의 말을 믿고 어른들이 구해주길 기다리다 죽어갔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분명히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어른들인 것 같아 미안하다.
세월호 대참사로 인해 대한민국은 비탄에 잠기며 올 스톱됐다. 슬픔에 빠진 국민들은 여행이나 외식, 쇼핑을 자제하는 등 소비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제 전반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곳곳에 세월호 트라우마가 급속 확산되면서 올해 들어 오랜만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던 내수소비가 이번 세월호 참사로 급격히 위축되고, 밖으로는 빠른 경제성장과 달리 안전불감증이란 어두운 면이 부각되면서 국가신인도 및 경쟁력에도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 지난 4월 잔인했던 대한민국의 온갖 시름과 걱정은 가는 4월에 모두 실어 보내고 새로운 달 5월엔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퍼지길 꿈꾸어본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피해자 분들께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마치면서】
봄은 모든 이의 가슴에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계절인 것 같습니다. 파릇파릇 돋아난 새순이 봄 햇살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처럼 우리의 꿈과 희망도 봄 햇살 가득 받고 쑥쑥 자라나길 기대해 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힘들고 괴로웠던 일 있으시면 가는 4월에 모두 실어 보내시고 새로운 달 5월엔 새롭게 기쁘고, 좋은 소식으로 가득한 날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5월에는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퍼지길 꿈꾸며 57회 이화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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